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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The First Heretic, 강하지점 대학살 -1-

리만러스(222.110) 2023.07.04 17:28:24
조회 345 추천 16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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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시안은 뒤로 고꾸라지는 서전트의 시체를 앞으로 밀치고는 앞으로 달려나갔다. 그가 허리춤에 매달린 볼터를 손에 쥐자 유전자 자동 인식 기능이 활성화된 볼터가 탄환의 잔량을 표시했다. 사방에서 레이븐 가드 군단원들이 죽어나갔지만 그는 오히려 검을 뽑아들며 전진했다.


+승리가 아니면 죽음을!+


그의 전투 함성이 군단원들 사이를 파고 들었다.


+우리는 배신당했다! 공격하라!+


화망에 노출된 토리시안의 갑옷을 볼터 탄환들이 두들겼다. 흉갑과 견갑이 통째로 뜯겨나가며 폭발을 일으켰다. 어찌나 공격에 집중됐는지 렌즈에 부착된 관리 시스템이 어느 부위에 피격됐는지 파악조자 하지 못했다. 토리시안의 걸음이 점차 느려졌다. 뭔가가 그의 목구멍에 차오르는 것 같았다. 가슴 속에서부터 뜨겁고 끈적거리는 액체가 뿜어져 나오려고 했다. 그러던 중 레이븐 가드 29중대의 캡틴은 일순간 눈 앞이 파래진다고 느꼈다.


라스 캐논의 빔이 그를 꿰뚫자 토리시안은 힘없이 뒤로 쓰러지며 이미 바닥에 누워있던 그의 형제들과 같은 운명을 맞이했다. 그는 피가 폐에 차오르기도 전에 사망했지만, 빛이 사라진 그의 눈동자에는 형제들의 주검이 비치고 있었다. 하나같이 찢겨지고 터져나간, 처참한 몰골이었다.


갑작스러운 포화에 레이븐 가드 군단의 전열은 낫에 휩쓸린 곡물처럼 순식간에 쓸려나갔다. 폭발한 볼터 탄환의 연기와 구멍 난 갑옷 사이에서 피워 오르는 피 안개가 시야를 가릴 정도였다. 첫 사격에 살아남은 군단원들이 다급히 몸을 숙여 낮은 포복자세를 하였으나 엄폐물 하나 없는 탁 트인 지형이었기 때문에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그들은 집요하고 무자비하게 레이븐 가드 군단원들을 학살했다. 워드 베어러 군단원들 후열에 배치된 프레데터와 랜드레이더의 라스캐논 주포, 그리고 아이언 워리어 군단워들이 설치한 방어 포탑이 살아남은 레이븐 가드 군단원들을 하나씩 저격했다.


아르겔 탈은 자신의 팔뚝만한 레이저빔이 땅을 긁으며 레이븐 가드 군단원들을 휩쓰는 장면을 지켜보았다. 그의 옆에 늘어선 갈 보르박들은 침묵을 유지한 채 저마다의 무기를 들고 서 있었다. 아이언 워리어와 워드 베어러 군단은 볼터와 수류탄을 아낌없이 쏟아붓고는 후방으로 후퇴할 준비를 서둘렀다.


폭풍같이 흘러가는 이 상황 속에서 아르겔 탈은 조용히 학살 현장을 내려다 보았다. 토리시안과의 복스 링크는 여전히 연결되어 있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검은 갑옷을 입은 캡틴이 죽어가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피가 폐를 통과해 뿜어져 나오며 꺽꺽 대는 소리가 멈추고, 땅에 쓰러진 캡틴의 복스 송수신기가 파괴되는 순간까지 그는 조용히 토리시안의 죽음을 지켰다. 그는 그렇게 끝까지 자리에 남아있었다.



한편 코르 파에론은 그의 누런 이빨을 한번 쓱 훑었다. 바람이 우르갈 침식지대 전투의 종료를 알리는 함성 소리를 실어왔다. 기갑 차량의 매연이 섞인 아주 불쾌한 바람이었다. 그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워드 베어러 군단은 전장의 서쪽 평지에 착륙했고, 곧바로 레이븐 가드 군단의 측면을 강타했다. 지휘 차량으로 선발된 랜드 레이더는 황동색과 회색으로 도색되었고, 전장의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군단기를 높이 내걸고 있었다. 로가와 에레부스, 그리고 코르 파에론은 바로 그 지휘 차량의 꼭대기에 서 있었다.


마스터 오브 페이스인 코르 파에론은 양 미간을 좁히며 어떻게 해서든 전장을 보려고 애썼다. 헬멧을 벗고 터미네이터를 입은 덕분에 지금 그는 거대하지만 등이 굽은 꼽추 거인을 연상케 했다. 그에 비해 순혈 아스타르테스인 에레부스는 그의 옆에 서서 아무런 문제 없이 학살 현장을 관찰할 수 있었다.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소. 아무런 문제 없소."


잠시 잠깐 그의 눈가에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에레부스는 뼛속까지 감정이 메마른 자였다.


"하지만 레이븐 가드는 역시 대단하군. 벌써 바리케이드를 공격하고 있소. 다른 쪽에 있는 샐러맨더 군단은 학살 당하기 바쁜데 말이지. 주군, 중앙으로는 아이언 핸드 군단의 잔여 병력이 저항 중입니다. 그들의 미천한 프라이마크를 중심으로 결사항전을 택한 모양입니다."







반푼이 잡종 코르 파에론.

아르겔 탈이 토리시안의 마지막을 지켰던 것은 추모였을까 조롱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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