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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The Emperor's Gift, 늑대를 닮은 여인 -4-

리만러스(222.110) 2023.07.05 13:51:31
조회 351 추천 14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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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티스와 말카디엘은 나에 비하면 시간을 많이 절약한 편이었다. 그들은 나보다 고작 6년 선배였다. 그럼에도 내가 보는 그들은 이미 훌륭한 베테랑들이었다. 그레이 나이트의 정식 일원으로 인정 받는 시험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짧은 6년 이라는 시간 때문에 그들과 나의 격차는 영원히 메울 수 없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다. 하지만 여전히 챕터 내에서 그들은 나와 같은 신입으로 여겨졌다. 오히려, 내가 그들에 대해 느끼는 것과는 반대로 챕터 내 일부는 그들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왜냐하면 소티스와 말카디엘은 쌍둥이였고, 그들을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그런 종류의 우연이나 행운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레이 나이트가 되면 마치 종양이 잘려나가는 것처럼 과거의 모든 기억은 소멸된다. 소티스와 말카디엘 역시 그 점에서는 우리 모두와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타이탄에 오기 전의 삶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의 모습만은 남아있었다. 그들은 형제단의 맹약 뿐만이 아니라, 피와 살, 영혼으로도 묶인 진정한 형제였다.


제국 전역에서 징집되어 타이탄으로 보내진 이들은 셀 수가 없이 많다. 그 대부분이 선별 과정 중 사망하여 지금도 우리의 포트리스 모나스테리 지하에 묻혀있다. 내가 보았던 기록에 따르면 징집 요원에 의해 선발된 이들 중 100만 명 당 1명만이 그레이 나이트로 성장한다. 남은 이들은 훈련 과정 중 사망하거나, 자격을 잃고 서비터가 되거나, 운이 좋은 경우 챕터의 군무원으로 살아갈 수 있었다.그런데도 이 둘은 끝까지 살아남아 같은 형제단에 배속되었다. 그 가능성은 수학적인 계산이 무의미한 수준이었고, 누군가 들었다면 웃음을 터뜨렸을 지도 모를 일이다.


둘의 차이점이 있다면 아무래도 얼굴일 것이다. 말카디엘의 얼굴은 그레이 나이트 6년차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말끔했다. 그에 반해 소티스는 얼굴에 흉터 자국이 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 둘의 덩치와 분위기는 놀랍도록 비슷했으나, 소티스는 얼굴을 가득 채우고 있는 인공 대체물과 줄기세포 배양으로 이식한 피부 때문에 예전의 모습과는 크게 달랐다. 그의 치아 대부분은 인공 임플란트로 교체되었고 왼입술은 지나치게 팽팽해진 이식 피부 때문에 위로 땡겨 올라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기사라기 보다는 뒷골목 불량배처럼 보일 때도 있었다.


아니카 일행이 그를 찾았을 때 그는 자신의 개인실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문을 암송하고 있었다. 인기척을 느낀 그는 기도문 암송을 멈췄으나 일어서지 않았다. 그가 그 자세 그대로 물었다.


"무슨 일들이지?"


나는 아니카를 가리켰다. 그녀가 내 손짓을 보고는 말했다.


"여러분들에게 할 말이 있어서요. 방금 전 문제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어요. 코드-레갈리아 등급 사안이죠. 그래서 나는 데몬 헌터의 동행을 요청하고자 합니다."


"기사요."


그녀의 말에 우리 모두가 일시에 답했다. 나는 끝에 덧붙이기로 했다.


"우리는 기사지, 헌터가 아닙니다."


그녀는 내 말을 듣고는 천천히 긴 한숨을 쉬었는데, 그 또한 늑대의 으르렁거림을 닮았다.


"그런 뜻으로 말한 것이 아니에요. 잘 알잖아요."


소티는 자신의 흉터 때문에 미소를 지을 수가 없었다. 대신, 눈동자에 그 미소가 맺혔다.


"그것 참 흥미롭군요. 그 사안이라는 것이 뭡니까?"


아니카는 불만에 차 투덜거렸다.


"당신들 모두가 동의하기 전까지는 말할 수 없어요."


"방금 내가 모르는 농담을 들은 것인가?"


소티스가 나를 힐끗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 중 유일하게 인공적이지 않은 두 눈이 나를 바라보았다.


"아니, 아무래도 농담은 아닌 듯 하네. 이단심문관 야를스도티르는 우리가 그녀를 도와 저스티카 갈레오를 설득해주길 바라고 있어."


소티스가 마침내 일어섰다. 그의 갑옷 구동부가 소음을 냈다.


"사실입니까? 이단심문관?"


그녀가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의 형제인 히페리온의 말이 맞아요."


소티스가 억지로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기괴한 미소를 지었다.


"좋습니다. 그럼 일단 두메니돈을 찾아가 보도록 하죠."



그는 연무장에 있었다. 우리는 그가 개인 훈련 중인 것에 놀라지 않았다. 두메니돈은 아직 그의 헬멧도 벗지 않고 있었다. 그의 칼날이 일렁이며 휘둘러질 때마다 공기가 갈라지는 기묘한 소리가 났다. 솔직히 말하는데, 두메니돈의 움직임을 지켜보는 것은 아주 굉장한 경험이었다.


그는 검술만으로는 우리 중에 최고라고 할 수 있었고, 그 군더더기가 없는 움직임이 일품이었다. 아마 우리 분대가 아니라 챕터 전체를 두고 비교해봐도 그와 검을 견줄 수 있는 자는 몇 없을 것이다. 그는 소티스의 전투 스승이었는데, 아직 두메니돈의 발 끝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무의 길을 걷다 보면 진부하게 듣는 말 중 하나는 '무기는 신체의 일부분이다'일 것이다. 다른 경우라면 그 말은 관용구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못하겠으나, 두메니돈의 경우는 달랐다. 그는 정말로 무기를 자신의 손처럼 자유자재로 다뤘다.


아스타르테스는 기본적으로 인간이라는 종의 한계를 뛰어넘은 초인이다. 그런 우리의 관점에서 보아도 두메니돈의 검술은 완벽이라는 개념에 가장 가까웠다. 난 그와 같이 복무하면서 한번도 실수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같은 분대의 일원으로써 나는 그와 숱하게 대련하였지만, 이긴 적은 손에 꼽았다. 물론 나는 핸디캡을 받고 대련하여 이겼던 것이지만 나의 형제들은 어찌됐든 그를 이겨봤다는 점에서 날 높게 평가하였다.


두메니돈이 그의 검무를 끝마쳤다. 동작을 마치고 천천히 검을 내려놓는 모습마저도 우아함이 넘쳤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나는 그의 움직임에 질투심이 들었다. 그가 우리를 돌아보며 인사했다.


+형제들, 왔는가?+


그의 초점 없는 푸른색 헬멧 렌즈가 우리를 하나씩 훑다가 아니카에게서 멈췄다.


+이단심문관?+


아니카가 한 발 앞으로 나섰다.


"두메니돈, 할 말이 있어서 왔어요."


그가 고개를 앞으로 살짝 기울였다.


+듣고 있소+






아니카의 파티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누가 늑대 아니랄까봐 무리부터 모으는 거 보소.

다음 번역부터는 이단심문관을 인퀴지터와 혼용하여 번역하겠음. 말끝마다 이단심무관 하니까 뭔가 어색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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