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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퍼라이어 - 16장 -

ㅇㅇ(112.169) 2023.07.17 22:14:56
조회 283 추천 15 댓글 0
														

그 다음날 정오가 되기 직전에, 나는 겔더 거리의 블랙와즈 골동품 상점의 문 앞에 서서 초인종을 울렸다.

나는 다시 라우라엘 라에시드가 되어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 시간에 퀴퀴한 골동품 가게에서 몇시간이고 시간을 때우는 것 말고 다른 것을 하고 싶었다.  내 뇌리를 짓누르는 여러 다른 엄중한 사항들이 많았으니깐. 하지만 미궁의 후보생들은 빈틈없는 신분 위장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 깊은 훈련을 받았으며, 라우라엘 라에시데의 위장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했다. 더 이상 맡을 임무는 존재하지 않았고, 애초에 시간을 낭비하면서 나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유물을 구매한다는 생각 자체가 매우 우스꽝스러웠고, 그럴 이유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하자라>명령은 유효했다. 라우라엘 라에시데는 나의 생명줄이었고 나의 피난처였다. 나는 그녀를 보호해야 했고 그녀는 나를 보호할 것이었다.


그것은 내가 해야만 할 일을 한다는 것이었다. 모돈트 여사는 언제나 우리에게 누군가의 위장을 간파하거나 가면을 꿰뚫어 보기 위해서는 그가 뜬금없는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을 하는지 살펴보거나, 그들이 해야 하는 것에 대해 핑계를 대고 안하는 것을 보는 것이라고 가르쳤었다. 라우렐 라에시데는 그 날 약속을 잡았었다. 그녀는 그 날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변명을 대신 보낼 수도 있었다. 일정이 뜻밖에도 엉켰다던지, 갑작스럽게 감기나 몸살에 걸렸다던지, 아니면 개인적인 사정이라던지 (나 베이타 베퀸은 이미 많은 변명거리를 만들어 냈었다) -- 하지만 그래도 그건 여전히 라우라엘 라우시데가 약속을 어기게 되는 것이었다. 그녀는 특이행동을 하는 꼴이었다.


누군가가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면, 그것은 그녀가 자신이 주장하는 것과는 다른 존재라는 증거가 될 수 있었다.


나는 우리를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는지에 대해선 확신이 서지 않았다. 우리의 적들이 얼마나 우리를 잘 알고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 그 이단 집단은, 유드가 그걸 뭐라고 부르던 간에, 시스터 타르페와 같은 스파이들 덕분에 우리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미궁의 후보생들과 멘토들의 얼굴 화상을 이미 확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들을 도시의 경비병들에게 수배범으로 배포했을지도 모른다. 유디카와 나는 우리가 감시당하고 있지 않는 것 자체는 확신했지만, 우리는 조심스러웠다.


나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아니, 잠을 자고 싶은 만큼 자지 못했다. 가끔씩 심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로 인해서도 깊이 개운하게 잠들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때가 아니었다. 나는 조바심에 빠져있었다. 미궁의 몰락은 거의 견딜수 없는 생각이었고, 나는 내 동료 후보생들에 대해서도 걱정을 했고, 내 스승들 역시도 걱정했다. 그들은 어떤 최후를 맞이했을까? 그들 중 얼마가 탈출해서 비교적 안전한 위장을 할 수 있었을까?


나는 또한 그 염동력자 여자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나는 그녀가 추락해서 죽는 것을 보았고, 그녀가 자신의 능력이 내 퍼라이어 정신에 빼앗기면서 얼굴에 드러난 놀라움의 표정을 보았다. 그녀는 나의 적이었고, 미궁의 몰락을 가져온 시발점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편안한 기억이 아니었다. 나는 내 자신이 그토록 경솔한 짓을 하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나는 내가 무엇이 가능한지 알아보지도 못했다는 것을 추후에 깨닫게 되었다.

유디카와 나는 밤 늦게 아랫길을 지나서 크론아워 헬리칸에 도착했다. 우리는 야간 출입문의 초인종을 울렸고, 졸린 눈을 한 짐꾼이 나와 우리를 들여보내줬고, 우리를 나의 방으로 안내해 주었다. 바깥은 아직 어두웠지만 거리 청소용 서비터들이 나와서 대사관 지구의 길거리와 배수구를 청소하고 있었다. 비는 서서히 잦아들고 있었다. 남은 밤은 축축하고 추웠으며, 마치 강에서 꺼내올린 시체와도 같았다.


방은 곱고 호화로웠다. 사환은 장부에 적혀 있었기에, 내가 여기서 지난 며칠간 한번도 묵은 적이 없다고 믿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유디카는 하인들이 보통 묵는 옆방을 차지했고, 나는 주인을 위한 침실을 차지했다. 나는 도시의 은행의 라우라엘 라에시데의 명의로 개설한 구좌의 신용 서비스를 이용해서 인근 상가에 연락을 취해서 옷과 약품과 기타 잡다한 물건을 주문했고 그것들이 방으로 배달되었다. 우리는 깨끗하게 씻고 상처를 치료했다. 우리는 다음 날 입을 새 옷을 꺼내서 준비했다. 나는 가운과 코트, 망토와 모자를 쓸 것이다. 유디카는 집사가 입을 법한 신사용 3피스 정장을 입을 것이다.


“너랑 같이 가 줄까?” 그가 자신의 재킷을 손질하면서 물었다.


“아니” 나는 말했다. “어제 혼자 갔었는걸. 그래서 오늘도 혼자 갈 거야. 오빠가 할 수 있는게 있을거야”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기를 확보한다던지 말이지” 그가 말했다.


나는 그를 쳐다보았다.


“난 그건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럼 생각해 두라고” 그가 말했다. “우리는 한번 발각되었고, 또 발각될 수도 있어. 그리고 난 라우라엘 라에시데의 예방 효과에도 완전히 믿음이 안가고”


나는 그의 험담에 발끈하지 않았다. 그는 나를 떠보는 것이었다. 내가 실수 없이 나의 위장을 장시간 유지할 수 없다고 내게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가 불만스럽다는 것을 알았는데, 상황 때문에 어쩌다 보니 내게 이런 역할이 주어졌기 때문이었다.


나는 또한 그가 지치고 상처입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내가 한때 좋아했던 소년보다 더 날카롭고 잔인해진 것 같았으나, 우리 모두 매우 지쳐있었다. 그리고 그는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 그는 살짝이지만 계속해서 기침을 하고 있었고, 내 생각에 그가 다락방에서 해로운 먼지를 너무 많이 들이마셔서 그런 것 같았다. 그 후에 우리가 각자의 방에서 자려고 했을 때, 그가 기침을 간간히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럼 무기를 구해보자” 나는 그에게 말했다. “어디로 가면 되는지는 알고 있고?”

“내게 연락책이 있어” 그가 답했다. “타데우스는 아무 질문도 받지 않고 호신용 무기를 구할 수 있는 장소를 내게 여러군데 알려주었지”

그는 사우르 선생을 마치 자신과 동격인 것 처럼 말하고 있었다. 마치 우리의 무술 스승이 나에겐 어울리지 않는 정보를 그에게만 준 것 처럼.


“그렇다면 무기를 구해줘.” 나는 말했다. “내가 쓸 것도. 은신용 총기를, 되도록이면 레이저 무기로. 그리고 작은 칼도.”


“작은 단검?”


“내 말은 검 말이야. 이미 작은 접이칼은 갖고 있거든”

“그리고 휘어진 은 비녀도 갖고 있잖아” 그는 비웃었다.


“그리고 그걸 오빠가 날 짜증나게 하는 걸 막는데 쓸 수 있지” 내가 답했다.

“은신용 권총과 작은 검을 갖다 줘. 커트로도 좋고. 마지날레(Marginalle)도 좋고. 뭐든 찾을 수 있는 대로.”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다른 고려사항도 중요하지” 나는 말했다.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거. 그게 먼저야. 오르도에게 우리 상황을 보고하고 지원을 요청하는건 그 다음이야”


“그건 가능해” 그가 말했다. “나는 암호 코드를 갖고 있지. 비밀리에 송신을 하려면 하루에서 이틀 정도 걸릴거야. 아뎁투스 아스트라텔레파티카 등을 통한 외부 행성과의 통신 연결은 감청될 위험이 있어.”


“우리 적들의 영향력이 그 정도야?”


“그렇다고 가정하고 나중에 실망하지 말자고”


나는 그것을 고려했다.


“다른 식구들과 접촉하는 것도 시작해야겠어” 나는 말했다. “나는 그들 중 몇몇이 지금 맡고 있는 임무가 뭔지 알아. 그들이 무사히 탈출했다면 우린 그들을 찾아서---”


“그리고 그들의 위장을 날려버리는 거지” 그가 딱 잘라 말했다. “너라면 하겠냐? 접촉해서 그들의 신분을 노출시키는 짓을?”

“난 그런 뜻으로--”

“넌 그들을 죽게 만들 수 있어. 그리고 우리도”


“우리는 먼저 알아야 해. 유디카--”


“알게 될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 그가 답했다. “우리는 하자라의 조건 대로 따를 거고, 멘토들로부터 추후 지시가 올 때까지 기다릴 거라구”


“그리고 멘토들이 다 죽었으면?” 나는 질문했다.


“그래도 기다려” 그가 강조해서 말했다. “내가 지금 여기에서 권한이 있어 베이타. 나는 오르도의 심문관이고, 뭐가 최선인지 알고 있다고.”


나는 고개를 으쓱했다.


“아무튼 간에, 오빠 수갑을 수리하는 것도 급선무네”


그는 그것을 힐끔 바라보았다.


“그래” 그는 말했다. “하지만 힘들거야. 그것은 특별한 과정이 필요하거든”


“하지만 필수 불가결이지. 우리는 아랫길을 쓸 수 있어야만 해. 그리고 수갑 없이는 할 수 없지. 다음번에도 데스로우가 우릴 살려주길 기대할 수 없다고.”


“그건 대체 어떻게 된 일이었지?” 그가 나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나도 알았으면 좋겠네. 그 자는 이상한 사람이고, 마치 내게 끌리는 것 같았어”


“그자의 두뇌는 망가졌어” 유디카가 말했다. “다음번에 널 만나면 너를 죽이려 들거야”


“그럴 지도 모르지”



그리하여 나는 겔더 거리에 서서 황동 초인종을 울리고 있었다. 유리창에 진열된 상품은 바뀌어 있었다. 불편함을 느끼게 하던 쌍둥이 마네킹들은 의자와 함께 사라졌다. 그 자리에는 한권의 매우 낡은 책이 새틴 천으로 된 쿠션에 놓여져 열려있었고, 유리로 된 문진이 그 섬세한 책장을 열려진 채로 두고 있었다.


나는 창가로 다가가 그것을 바라보았다. 창문으로 나의 모습이 반사되는 것을 보았고, 내 상처를 숨기기 위한 메이크업을 제대로 했길 바랐다.


그 책은 내가 짐작하건데 대략 400년 정도 묵은 것이었고, 성자 오르페우스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었다. 열려져 있는 페이지는 <우악마학(역자 주: Eudaemonic, 우생학 eugenic을 비튼 단어) 전쟁>에 대한 것었는데, 내가 알기로는 그것은 오르페우스 전쟁, 혹은 “옛 전쟁”, 아니면 단순히 퀸 마브의 주민들이 부르는 대로 “그 전쟁”이라고 불리우는 것에 대한 것이었다. 글자들은 선명하게 조명을 받고 있었다. 전투 기계들과 증강시술을 받은 광전사들이 책 내용 속에서 어스렁대면서 결투를 벌이고 있었다. 페이지의 대문자 글자들은 유니콘과 만티코와 같은 전설에 나오는 동물들의 모습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광전사들이 훗날 전쟁맹인이 되었으리라.

그리고 디스플레이의 오른쪽 아래에는 작은 카드가 꼽혀 있었다.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오르페우스의 역사와 우악마학 전쟁>

저자 미상, 상쿠르, 712.M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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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712년?? 그것은 틀린게 아닌가. 거의 1800년 전이라고? 아니 분명 실수일 것이다. 그 전쟁은 오래 전에 일어난 일이라는건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고작 수백년 전에 일어난 일이지, 1800년이나 전에 일어난 일은 아니었다.

“친애하는 라에시데 여사님”

내가 쳐다보고 있던 것에서 고개를 돌리자 가게지기인 루판이 열린 문에서 날 기다리고 있는게 보였다. 그의 생김새는 어제 봤던 것과 똑같이 생겼다. 그의 모든 것이 단정해 보였다. 깔끔하게 세탁되고 빳빳하게 풀을 먹여 다려진 옷을 입고 있었다. 그의 매너는 우리에게 초콜릿과 요쿰(iokum, 아마 로쿰을 비튼 것일 듯)을 가져다 준, 엄숙한 화려하게 장식된 접대용 서비터와도 같았다.

나는 그는 정말 인형같다고 생각했다. 아니면 잘 조종되는 꼭두각시거나. 그 이상한 생각이 내 머릿속에 자리를 잡자, 그걸 떨쳐낼 수가 없었다.

그것은 나의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이해했다. 모돈트 여사는 트라우마가 종종 사람의 정신을 약하게 해서 공상이나 상상에 쉽게 빠지게 만들 수 있으며, 그것으로 인해서 더욱 정신이 쇄약해질 수 있다고 우리에게 가르쳤었다. 그것은 끝없는 하향나선이었고, 피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방법이 몇가지 있었다. 먼저 마음을 비운 다음에 나 자신을 강하게 하는 것이다. 잠을 자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블랙와즈 상점에 와있는 지금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잠시 명상을 할 시간이 필요했다. 루판은 내 곁에서 분주히 돌아다녔고, 열정을 가지고 내게 신경을 쓰면서, 이 물건과 저 물건에 대해서 쉴새없이 설명했는데, 그 모습은 그가 내가 전날 봤었던 인형극 인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불어 일으켰고, 그의 입은 무대 밖의 복화술사에 목소리에 맞춰서 움직이는 것만 같았다.


“창가 디스플레이에 전시된 고서 말인데요” 나는 물었다


“아 그거요” 그는 말했다. “역사책이죠”


“흥미로워 보이더군요”


“그것은 매우 잘 만들어진 책입니다, 여사님” 그가 동의했다. “하지만 귀하의 고용주께서 고서적에 딱히 관심이 없으신 줄 알았습니다만?”


“오래된 것들이죠” 나는 말했다. “선생님께서 지적하신 대로 그분은 오래된 것에 관심이 많으시죠. 그 책, 제가 보니깐 18세기 전의 물건이더군요.”


“맞습니다”


“종이로 만든 것 치곤 그렇게 오래된 것은 드물죠”


“원하시다면 살펴보셔도 좋습니다” 그가 말했다.


나는 그러겠다고 답했다. 그가 창가에서 그것을 가져 올 때까지 잠시 시간이 걸린다는 것과, 그 동안 내가 잠시 혼자 조용히 앉아있으면서 나의 마음을 정리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는 15분 정도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내 모자를 벗고, 장갑과 망토를 벗은 다음에, 나의 긴 코트의 단추를 풀어헤쳤다. 물건이 가득 차 있었지만, 기이할 정도로 상점 내부는 서늘했고, 이는 다양한 공조장치의 덕분이었다. 나는 등받이가 높은, 둥근 발톱 모양의 다리가 달린 오르페우스식 의자에 앉아서 눈을 감고, 나의 숨쉬는 속도를 느리게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히는 나만의 연도문(litany)을 읊었다. 우리의 기초 교육 중에서, 모든 후보생들은 각자 자신의 기도문을 만들 것을 권장받았다. 그것은 단순한 정신적 도구였고, 명상을 하게 해주는 집중력 도구였다. 우리는 각자가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억을 고른 후, 아마도 어렸을 때 갔었던 추억의 장소나 좋아하는 찬송가 가사나 황제교 성경 문구 등을 떠올렸다. 가끔씩 우리의 연도는 특정한 사람을 부르기도 하였다. 나는 파리아가 그녀가 아주 어렸을때 죽었던 쌍동이 여동생의 이름과 함께 “하이 로드들이 마을에 들어왔다네” 라는 동요를 불렀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의 경우는 헤레틱하메론(Heretikhameron) 혹은 <이단의 날>이라는, 프라이마크들 간의 전쟁을 노래하던 M32 무렵 지어진 장문의 서사시의 한 구절이었다. 그 시는 읽는게 고문일 정도로 복잡했기에 내가 그 시 전체를 읽어본 적은 없었지만, 책 초반에서 웅장한 스타일로 전하는 서사시적인 이미지와 선언하는 문구들과, 찬란하신 황제폐하와, 그분과 함께 섰던 아홉과, 그들에게 대항했던 아홉에 대해서 노래하는 것이 인상에 남았다. 시스터 비스말라는 고아원에서 내게 종종 이 시를 읽어주곤 했었다. 내 생각에는 고아원에는 오직 누렇게 뜬 제1권만 있었던 것 같지만 말이다. 아무튼, 나의 마음을 진정시키는 연도는 단지 그 시의 단어들 뿐이 아니라, 시스터 비스밀라가 낭독하는 목소리였다. 아마 그것이 내가 인생에서 겪었던 가장 모성애에 가까운 것이었기에,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것의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그것은 효과가 있었고, 나는 마음을 가라앉혔다. 나는 조용히 의자 위에 한동안 더 앉아있다가, 루판씨의 서비터가 가져온 매우 맛있는 핫초코를 한모금 들이켰다. 나는 내 모자를 머리에 고정하는데 썼던 은비녀를 잠시 만지작 거렸고, 손가락 끝으로 살짝 휘어진 부분을 쓰다듬었다.


서비터 한대가 나타났다. 마치 휴대용 시계의 내부 부품같은 윙 하는 소리와 함께, 그것은 나에게 절을 했다. 블랙워즈에 있는 서비터들은 말을 하지 않았다. 그것은 내게 손짓을 했다. 나는 내 모자와 장갑과 망토를 손에 들고는 그것을 따라갔다. 온갖 종류의 뿔달린 우제류들의 박제된 머리가 진열되어 있는 길고 어두침침한 복도를 지나서, 초록색 벨벳이 깔려있는 근사한 둥근 방이 나왔고, 루판이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방의 한 가운데에는 깨끗한 흰 천으로 덮여있는 둥근 탁자가 있었다. 그 천 위에는 그 책이 올려져 있었고, 나무 받침대 위에 펼쳐져 있었다. 유리로 된 손을 장착한 두대의 서비터가 나를 위해서 책장을 넘겨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 옆의 찬장에는 특수 보관 상자 속에 다른 책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제 임의로 다른 책 몇 종류를 선택해 보았습니다, 여사님” 루판이 말했다. “이 책이 마음이 드신다고 하시니, 비슷하게 좋아하실 것 같다고 생각한 책들입니다. 그것들 모두 이것과 비슷하거나, 더 오래되었답니다.”


나는 역사를 보기 위해 고개를 숙였다.


“여기 이쪽을 보시면” 서비터가 천천히 페이지를 넘기면서 루판이 말했다 “위대한 전쟁에 대한 내용들이 있습니다”


“출판연도가 참 흥미롭군요” 나는 말했다. “확실히 712.M39라고 되어 있네요. 전쟁이 일어나기도 전에 어떻게 그것에 대해서 적은 책이 나올 수 있죠?”


“아니죠 여사님. 그렇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나는 말을 멈췄다. 나는 거의 잘못 말할 뻔 했다. 나는 내가 자라면서 배웠다고 말하려고 했었는데, 그랬다간 내가 이 행성 출신이라는 것을 탄로나게 만드는 큰 실수를 저지를 뻔 했다. “제가 듣기로는 오르페우스 전쟁은 고작 수백년 전에 일어난 일이라고 들었거든요. 300년 전 쯤인가로 알고 있는데.”


루판은 정말로 흥미로운 발언을 했다. 그는 말했다. “역사란 자고로 반복하는 법입니다 부인. 서브섹터 앙겔루스에서 지난 5천년 동안 우악마학 전쟁은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일어났답니다. 아마 그보다 더 많이 일어났을지도 모르지요. 그것들은 서로가 비슷합니다. 대중의 기록에서는 혼동되기 쉽고, 결국 다 “그 전쟁”이 되죠.”


“하지만 그래도--”


그는 침착하게 미소를 지었다.


“블랙와즈는 이곳에서 매우 오랫동안 있었답니다, 여사님. 이 가문은 그것들에 대해 알고 있지요. 산쿠르는 수많은 전쟁을 겪어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전쟁이 끝나면 언제나 복구되어 왔었죠. 그리고 모든 전쟁은 결국 다 같은 전쟁이 되었답니다.”


“하지만 성자는요? 성 오르페우스가 승리로 이끈---”


“모든 성자들 역시도 다 같아집니다” 그가 말했다. “우악마(Eudemonia) 말이죠, 여사님. 바로 착한 악마들의 전쟁인 겁니다. 우리는 언제나 그런 전쟁을 하고 있답니다. 우리는 천사를 만들어서 어둠과 맞서 싸우죠. 언젠가, 그들은 단지 어둠을 물리칠 뿐만 아니라, 그것을 모조리 정복할 겁니다. 천사 말입니다 여사님. 애초에 이곳은 천사의(앙겔루스) 서브섹터 아니겠습니까?”


“이해가 안가는군요” 나는 말했다.


“이해 안가는건 당연합니다. 누구도 이해할 수 없지요. 오직 가장 뛰어나고 계몽된 자들을 제외하구요. 몇세대마다 새로운 오르페우스가 나타나고, 환시와 보통 사람을 초월하는 감각으로 축복받게 됩니다. 그는 산쿠르와 그 이웃 행성들에서 병사들을 소집할 것이고, 그의 새로운 전쟁을 싸울 것입니다. 사실 실제로는 그저 같은 전쟁을 계속 하는 것일 뿐이지만요. 그 누구도 그의 권위를 질문하지 않습니다. 오르페우스가 하는 모든 말들이 행성 총독이나 서브섹터 군주의 그 어떠한 반발도 잠잠케 합니다. 그것이 바로 오직 말 만으로 인간의 마음을 감복시키고 영혼을 매료시키는 오르페우스의 힘인 것입니다. 그리고 대체 누가 그의 의지에 거스르겠습니까? 그의 전쟁은 정당한데 말입니다. 그것은 성전이고, 인류의 영혼을 정화하고 회복시키는 투쟁입니다. 영원한 전쟁이지요. 인류의 신성한 마음 속에서 언제나 치뤄져야 할 전쟁이란 말입니다.”


그는 나를 쳐다보았다. 그는 황당해하는 나의 표정을 본 것이 틀림없었다. 그의 태도는 갑자기 변했고, 그는 마치 부끄러워 하는 것 같았다.


“여사님 용서해 주십시오.” 그가 말했다. “너무 장황하게 떠든 것 같군요. 너무 주제넘게 말했습니다. 제--제겐 불쾌하게 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대체 어떤 불쾌함을 내게 줬다는 뜻일까? 나는 그저 곤혹스러운 표정만 짓고 있었을 뿐인데. 그가 내 얼굴에서 읽은 것은 무엇일까? 그가 내 얼굴에서 기대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저는 단지 확신을 드리려고 했을 뿐입니다” 그가 말했다.


“날 확신시킨다구요?”


“여사께 아군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바로 지금 이순간에요”


“아군이라고 하셨나요, 마스터 루판?”


그는 어쩔줄 몰라했다.


“단지 전 여사께 제 이해를 바로 드러내려는 의도로 말한 것일 뿐입니다. 제가 이해한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지난 밤의 소동이 있은 후, 제가 그 책을 오늘 아침에 진열장에 전시를 했었다고 말씀 드리려고 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마 성급했을련지 모르겠지만, 귀하께 필요하다면 기회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기회라니요, 마스터 루판?”


“그러니깐, 말씀을 드리자면, 굳이 그것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말입니다. 블랙와즈는 프로그램을 결코 방해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희들은 왕의 충실한 지지자였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거나 환경이 바뀌었다면, 그리고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신다면...혹시 숨을 곳이나 좀 더 안전한 행성으로 에스코트가 필요하시다면...”


“마스터 루판. 전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가 안가는군요” 나는 말했다.


그는 나를 바라보았다. 그것은 매우 고통스러워하는, 불편한 표정이었고, 마치 구애를 하러 온 총각이 용기를 내어서 여인에게 작업을 걸었지만, 단호하게 거절을 당한 것 같은 표정이었다. 그는 창피해 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그의 자존심이 상처를 받았다.


“물론이지요” 그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물론 그렇지 않으시겠지요. 물론이고 말구요. 제가 그것에 대헤 언급하는 것은 매우 적절치 않았습니다. 저는 단지...아무것도 아닙니다. 부적절한 언동을 한 것을 사과드립니다. 블랙와즈는 비밀 엄수에 자부심을 가진다는 것에 장담을 드리는 바이며, 제가 이 상점의 직원 행동 수칙을 어긴 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솔직하게--”


그는 말을 멈췄다. 그의 가게 깊숙한 곳 어디선가에서 벨이 울렸다. 호출을 위한 핸드벨의 소리였다. “실례하겠습니다” 그가 말했다. “잠시 호출에 응답을 해야 하겠습니다. 잠시 후 돌아오겠습니다. 책을 여유있게 감상해 주시길 바랍니다. 서비터들이 새 초콜릿이나 솔리안 차를 가져올 것입니다. 약속드리건데 곧 다시 오겠습니다”


그는 서둘러 달려갔다. 서비터들은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보았다.


“차를 부탁해” 내가 말하자 그들은 밖으로 나갔다.


나 홀로 남았다. 루판의 태도는 매우 특이했고, 그는 내가 전혀 모르는 것에 대한 것들을 언급했지만, 나는 그의 대화의 형식을 인식할 수 있었다. 그것은 일종의 시험이었다. 매우 투박하고, 어설픈 시험이었지만, 그래도 시험은 시험이었다. 그는 그것들에 대해서 말했고, 아마도 암호문을 쓰며 말했지만, 그는 내가 그것을 알고 이해할 줄 기대하고 있었다. 그것은 내가 그에게 일종의 답변을 하도록 초대하는 것이었고, 비밀스런 사항에 대한 상호 이해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그가 원하던 응답을 받지 못했다. 아마도 그의 주인들, 신비스럽고 드러내지 않는 블랙와즈 가문의 일원들이 우리를 비밀리에 지켜보고 있었으며, 방금 울린 호출벨은 그를 꾸짖기 위해 울린 것이리라.


그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고 있었을까? 그의 말에 유독 신경쓰이는 것이 있었다. 자난 밤의 소동이 있은 후라고.


나는 빠져나가야만 했다. 그가 돌아온다면 곧바로 나는 핑계를 대면서 나갈 것이다. 그러면서 라우라엘 라에시드가 피할 수 없었던 선약에 대한 그의 이해를 구할 것이었다.


그가 다시 돌아오길 기다리면서, 나는 탁자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서랍에 들어있는, 그가 내 마음에 들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책들을 쳐다보았다.


내 마음에 드는 것. 그는 그렇게 말했다. 그는 내 고용주의 취향에 들 책이 아니라 내 마음에 드는 책들을 골랐다고 말했다.


나는 보관함에 들어있는 각각의 책을 살펴보았다. 오르페우스의 생애. 산쿠르 총독직위의 역사. 앙겔루스 서브섹터의 인류의 지배. 황색 옷의 왕이라는 연극 대본. 가면 사용에 대한 논문. 그리고 정체성의 의미에 관한 다른 책...


거기엔 많은 책들이 있었고, 대부분은 난해한 책들이었다. 한 책은 매우 작은 책이었고, 파란색의 표지에 그 어떠한 표식도 적혀있지 않았다. 나는 보관함을 열어서 그 책을 꺼냈다. 그것은 공책이었고, 누렇게 변색된, 수기로 작성된 것이었다. 그것은, 내가 느끼기엔, <비서>의 공책들 사이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것은 갈색의 잉크로 적혀있었고, 매우 작고 완벽한 글씨로 적혀있었다. 그것은 일종의 암호문 내지는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적혀 있었기에 읽을 수 없었다. 하지만 표지의 뒷면에는 -119- 라는 숫자와 함께, 엔마빅어로 다음 글귀가 적혀 있었다:


릴레안 체이스(Lilean Chase)의 진부한 글들;

그녀의 지식에 대해서 (그것은, 그녀의 코그니타이(지식)에 관해서)



나는 눈을 깜빡였다. 그 단어는 확실했다.


“그가 돌아오고 있다” 그림자 속에서 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서 나가야 할 것이다. 아니면 그는 널 사로잡을 거다”


나는 깜짝 놀라며 몸을 돌렸다. 한 남자가 문가의 그림자 속에서 걸어나왔다. 그는 창백한 피부를 가졌지만, 짙은 수염을 길렀다. 그의 머리카락은 길고 엉켜있었고 검은 색이었으며, 그의 옷깃까지 늘어져 있었다. 그의 옷도 검은 색이었다. 그는 나를 친근하지도 않고 적대적이지도 않고 그냥 아무 느낌도 없는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당신은 누구죠?” 나는 물었다.


“그는 너를 조용히 데려가려고 했었지” 이방인은 그의 고개를 루판이 사라진 방향으로 슬쩍 끄덕이며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오판을 했었다. 아무튼 간에 놈들은 너를 잡을 속셈이다. 너는 상품이니깐. 그러니까 내가 너라면, 그가 돌아와서 덜 조용하게 굴기 전에 사라질 거다.”


“당신이 누구냐니깐?” 나는 반복했다.


“지금 이 순간에는” 그가 말했다. “나는 너의 유일한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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