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번역] 스페이스 마린의 인격 개조는 가능할까?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7.22 14:43:06
조회 3604 추천 45 댓글 22
														

04aedb27ebd639b45194deb40fde2a734604e1ca41277caaea20ace19a470f

(이스칸다르 카욘)


블랙 리전 시리즈의 화자이자 주인공, 이스칸다르 카욘은 탈론 오브 호루스 1부 초반에 엠퍼러스 칠드런의 텔레마콘 라이라스를 생포함. 둘은 악연이 있었는데, 테라 공성전에서 카욘의 중대를 텔레마콘의 중대가 지원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엠칠이 쾌락을 추구하겠답시고 역돌격해서 카욘의 부대가 큰 피해를 입은 적 있었음. 이후 군단 전쟁 시절, 카욘은 선오호 잔당을 쫓던 엠퍼러스 칠드런 병력과 조우하고, 교전하는 과정에서 텔레마콘을 생포하게 된 것임.




79ee8736fd9f0ca362badbb415d92b33497975f447bb5c0bcb53437622cfa0

(텔레마콘 라이라스)


텔레마콘은 생포된 후로 등장이 계속 없다가, 2부 첫 장에 가서야 구속된 채로 다시 등장함. 그런데 카욘이 무슨 짓을 하냐면…





“왜 테라에서 내 병력을 버렸던 것이냐?”

미소가 침으로 거품을 일으키며 킬킬 웃었다. “그 오랜 상처가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거야, ‘형제여’?”

그런가? 나는 치료됐다고 믿었다. 복수하겠다며 불타는 욕망이 나를 이끈 게 아니라, 그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 이상은 아니었다. 엠퍼러스 칠드런은 그때에도 쾌락을 좇으며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잃어버린 상태였나? 보호받지 못한 이들에게 더러운 욕망을 해소하려고 황궁 전투를 포기했던 건가?

“네 중대는 우리 중대를 도와주기로 했지.” 내가 말했다. “네가 우리를 지원하지 않아서, 나는 천체 투영의 회랑에서 블러드 엔젤의 사격에 33명을 잃었다.”

다시 웃음. “다른 목표가 있었거든. 테라에는 황궁보다 많은 것이 있었다, 친애하는 티즈카인이여. 훨씬 많은 게 말이야. 그 모든 살점, 그 모든 피. 그 모든 비명. 3군단이 얼마나 많은 노예를 데리고 눈의 물살로 데리고 왔는지 봐라. 우리의 거점들은 인간-살점으로 가득하고, 우리의 선견지명은 몇 년 동안 우리에게 아주 도움이 되었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33명이 죽은 게 뭐가 중요하지?” 텔레마콘은 밀어붙였다. “어쨌든 몇 년 있으면 아흐리만의 저주로 죽었을 거 아닌가. 내 병력이 널 도왔든 말았든 그들은 걷는 시체가 되었을 거야. 최소한 싸우다가 죽기라도 했지, 배신자의 흑마법에 걸려서가 아니라.”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를 보고 있지도 않았다. 그의 내면을 보고 있었다.

“티즈카인들처럼 과거에 매달리는 자는 없다.” 그가 한 말에는 오랜 숙어의 메아리가 남아 있었다.

“내 의도를 오해하고 있군.” 내가 마침내 말했다. “난 내 형제들에 대해 말하면서 네 눈 안을 들여다보고 싶었을 뿐이야.”

“왜지?”

“네 심장 속 진실을 보고 널 판단하기 위해서였지, 텔레마콘. 네가 네 군단의 행위에 정말로 후회심이 없었으면, 난 널 처형했을 거다.” 난 내 등에 걸린 도끼를 건드렸다. “네가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내 눈을 들여다봤으면, 이 빼앗은 무기로 네 망가진 머리를 취했을 텐데 말이야.”

그의 날카로운 웃음소리는 으르렁거림에 가까웠다. “그럼 날 죽여라.”

“내가 네 눈 뒤의 거짓을 읽을 수 있다는 걸 잊었나, 펄그림의 아들? 나는 널 처형하지 않을 거다. 다시 만들 거지.”

다시 녹아버린 미소. “나는 손상을 유지할 거다.”

나는 예술로 그를 지켜보았다. 살점과 뼈가 아니라 그의 정신에서 서로 연결된 신경과 감각의 지도를. 가장 어린 신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 그의 뇌 내부의 신경 거미줄에 남긴 감각과 감정을 드러내어 이제는 보였다. 그가 즐기는 것. 그가 더 이상 즐길 수 없는 것. 어떻게 모든 감각적 경험이 그 자신의 쾌락적 계시와 연결되어 있는지. 어떻게 무력한 자가 그에겐 손끝이 떨릴 정도의 쾌락이 될 수 있는지. 어떻게 적의 마지막 숨결이 가장 달콤한 향이 되고, 적의 마지막 심박에서 흘러나온 피가 가장 훌륭한 와인이 되는지.

나는 그의 뇌의 시냅스가 타올랐다 사라지는 걸 지켜보았다. 각각의 시냅스는 그의 정신이 작동하는 방식의 길을 따라 나를 인도하는 봉화였다.

마침내 나는 눈을 감았다. 내가 다시 떴을 때 나는 내 첫 감각으로 그를 보고 있었다, 육감이 아니라.

나는 장갑 낀 손가락을 그의 망가진 얼굴에 기만적이고 부드럽게 얹었다. 그는 눈 뒤에서 고통이 처음으로 채찍질하는 것을 느끼고 신음했다.

“회복되고 싶지 않다, 카욘.”

“널 회복해주겠다고 말한 적 없다, 텔레마콘. 널 다시 만들어주겠다고 했지.”

네페르타리가 내 옆에 쭈그려 앉았다. 그녀의 몸에 깃털 덮인 날개가 접혔다. 밤 그 자체의 냄새가 났다. 그녀는 가까워지고 싶었다. 그녀는 다음으로 올 것을 맛보고 싶었다.

나는 다시 내 눈을 감고, 포로의 신경계를 캔버스 삼아 그의 생명의 지도를 다시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결코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그 점은 인정하겠다. 결코 비명은 지르지 않았다.




이후 텔레마콘은 상당히 우호적인 태도로 카욘의 동료로서 등장함. 아무리 생각해도 둘은 우호적인 관계가 아니었는데… 드문드문 이런 서술이 나옴.




나는 그의 옅은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그 감정은 분명 존재했지만 열정이 부족했다. 예전의 그라면 다른 존재를 지배하려는 충동을 느끼며 이 학대를 즐겼겠으나, 나는 수많은 것들과 함께 그 쾌락을 그에게서 빼앗았다. 그는 이제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 이상 조금밖에 느낄 수 없다. 그가 먹고 살았던 감정을 통제하는 것보다 더 훌륭히 그를 통제할 방법은 없었다.


(...)


“네 주변에는 정말 이상한 것들만 있다니까.” 레오르가 대담하게 말했다. “외계인 여자애. 지옥-늑대. 그 짜증나는 알비노. 이제는 검을 든 배신자까지. 그나저나 그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나는 텔레마콘이 그가 여기 없는 것처럼 말하는 것을 듣고 불쾌함을 내뿜는 것을 느꼈다.

레오르는 내가 답하지 않았는데도 말을 계속했다. 텔레마콘을 절대 믿을 수 없는 이유와 상황을 이렇게 만들지 않으려면 어떻게 그를 죽였어야 했는지 나열했다. 나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이런 서술들을 종합해보건대, 카욘이 텔레마콘의 인격을 사이킥으로 개조했고, 따라서 이후 텔레마콘이 카욘에게 우호적으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됨.


어... 음...


헤으응♥


+ 뒤에서 정확히 어떻게 개조한 건지 나오더라


내가 그의 신경과 뇌에서 감각을 깨끗하게 벗겨낸 후로 나는 그에게서 감정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나는 그를 다시 만들고 가이레의 눈으로 여러 번 그를 다시 보았는데, 그가 나에게서 멀어지면 그의 영혼의 화염은 미약하고 미미해졌다. 그가 방에서 나태하게 서 있으면 루브리카이처럼 거의 움직이지 않으며 호흡하고 그의 두개골 안에 남은 생각을 응시했다. 오직 나와 가까이 있을 때에만 그의 정신에 감각이 돌아왔다. 그런 유혹으로 그의 충성을 확보했다. 그는 내게 필요한 만큼 나를 증오했다.


그러니까, 감각과 감정을 지워버리고 자기와 가까이 있어야만 느낄 수 있게 해놨음.

추천 비추천

45

고정닉 2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218127 공지 햄봉산 번역 모음글 모음 [2] 팝콘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4 12593 14
317752 번역 카라드론 능력주의의 허점 [12] 오거아저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39 848 25
317696 번역 보추 미소년 하프엘프가 늙은이에게 퇴폐 가학 가스라이팅 당하기 (2) [4] 톨루엔환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3 914 14
317694 번역 보추 미소년 하프엘프가 늙은이에게 퇴폐 가학 가스라이팅 당하기 (1) [2] 톨루엔환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727 12
317692 번역 코믹스)칼 제리코 -스캡스 외전 3화 [7] 아라고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482 20
317690 번역 코믹스)칼 제리코 -스캡스 외전 2화 [8] 아라고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439 16
317684 번역 코믹스)칼 제리코 -스캡스 외전 1화 [10] 아라고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544 19
317679 번역 코믹스)칼 제리코 -27화 [15] 아라고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648 22
317670 번역 코믹스)칼 제리코 -26화 [9] 아라고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518 20
317657 번역 코믹스)칼 제리코 -25화 [18] 아라고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584 22
317656 번역 워해머 40000 사격 무기의 상세 스펙을 알아보자 [25] ㅇㅇ(39.127) 05.30 1486 22
317652 번역 코믹스)칼 제리코 -24화 [11] 아라고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474 17
317649 번역 코믹스)칼 제리코 -23화 [16] 아라고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491 18
317640 번역 코믹스)칼 제리코-22화 [13] 아라고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454 18
317631 번역 코믹스)칼 제리코 -21화 [15] 아라고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523 18
317619 번역 코믹스)칼 제리코 -20화 [11] 아라고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626 22
317618 번역 [사이퍼 : 폴른의 군주] 8-1. 켈드론 균열 (1) [3]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219 14
317587 번역 코믹스)칼 제리코 -19화 [13] 아라고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569 17
317577 번역 코믹스)칼 제리코 -18화 [16] 아라고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30 521 16
317481 번역 근본 판타지란 무엇인가? [11] 오거아저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9 758 15
317268 번역 햄타지) 제국의 청소년들은 어떻게 사는가 [8] Jul.D.E.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1642 22
317242 번역 코믹스)칼 제리코 -17화 [11] 아라고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867 27
317230 번역 엘다 버전 "내가 커즈가 되버렸어." [10] 메카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2157 31
317216 번역 Pantheon) 외로운 중년 지그마 [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1047 27
317213 번역 코믹스)칼 제리코 -16화 [14] 아라고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698 24
317177 번역 Death Cult -2 [7] Ingrim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528 18
317144 번역 애초에 지그마 <- 얘는 그냥 바뀌는게 없음 [25] 오거아저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1817 37
317127 번역 Death cult -1 [6] Ingrim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464 11
317119 번역 명예와 철의 - 우주 해병 정복기 4권 - 2장 일부 [2] q(218.157) 05.27 314 10
317118 번역 지그마가 회상하는 자신의 승천 [1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1942 37
317092 번역 엘다:인간은 너무 타락하기 쉽다는것만 빼면 다 좋을탠데ㅎㅎ [22] 메카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2563 45
317068 번역 햄xp 유산글)타우 레일 라이플 구판 설정 단편 [11] purg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345 11
317067 번역 인간을 죽이고나서 현탐이 잠깐 온 엘다. [20] 메카보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2325 41
317053 번역 (번역)인간 아이들을 죽인 PTSD에 시달리는 엘다 [33] ㄱㄷㅂㅅ(222.114) 05.26 2220 43
317051 번역 카타린 관련 이야기 모음 [15] 오거아저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017 19
316981 번역 렉시카눔에서 설명하는 서전트 텔리온 설정 [3] C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292 7
316949 번역 햄xp 유산글) 지휘관의 사슬-7(完) [4] purg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158 9
316948 번역 햄xp 유산글) 지휘관의 사슬-6 [2] purg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65 8
316947 번역 햄xp 유산글) 지휘관의 사슬-5 [2] purg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61 8
316946 번역 햄xp 유산글) 지휘관의 사슬-4 [2] purg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72 8
316945 번역 햄xp 유산글) 지휘관의 사슬-3 [2] purg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97 7
316943 번역 햄xp 유산글) 지휘관의 사슬-2 [2] purg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94 7
316942 번역 햄xp 유산글) 지휘관의 사슬-1 [2] purg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482 11
316879 번역 [니드 잡설] 티라니드 고기는 무슨 맛이 날까? [24] ㅇㅇ(39.127) 05.25 1837 46
316850 번역 에오지) 차리나 카타린 근황 [3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2630 41
316747 번역 최초의 특급 지그마교도 [27] 서비터(1.238) 05.24 2133 34
316739 번역 코믹스)칼 제리코 -15화 [13] 아라고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874 23
316720 번역 코믹스)칼 제리코 -14화 [8] 아라고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674 20
316664 번역 루미네스가 히쉬 원주민들한테 민심이 안좋은 이유 [15] 오거아저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1394 30
316648 번역 코믹스)칼 제리코 -13화 [12] 아라고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4 705 23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