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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The First Heretic, 강하지점 대학살 -6-

리만러스(222.110) 2023.08.11 15:50:37
조회 997 추천 1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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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착지하자 땅이 진동했다. 파워 클로에 달린 은빛 칼날이 번뜩였고, 견갑에 부착된 짙은 날개 장식이 하늘로 쭉 뻗어있었다. 그는 천천히, 고통스러울 정도로 천천히 고개를 들어 자신의 눈 앞에 놓인 '반역자'들을 바라보았다. 눈처럼 하얀 피부에 석탄보다 까만 눈이 보였다.


그의 창백한 얼굴은 순수한 분노로 뒤덮여 있었다. 그의 분노는 공허 속 악마들을 뒤틀리게 만든 분노와는 비교할 수 없는, 그 어떤 것에도 오염되지 않은 분노 그 자체였다. 아르겔 탈은 그의 얼굴에 서린 것이 단순한 화나 분노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그런 표현을 넘어선 격노 그 자체였고, 그러한 감정과 개념의 현신이었다.

레이븐 가드 군단의 프라이마크는 인간의 목에서는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고함을 질렀다. 제트팩에 부착된 날개 모양의 칼날이 그의 분노를 표출하는 방출구가 되어 모든 방향으로 퍼져 나갔다. 워드 베어러 군단이 그 분노 앞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압도된 군단원들이 주춤거리며 도망치려고 했으나, 그 시도가 무색하게도 여기저기서 고기덩어리로 변해 잘게 찢겨나갔다. 손에 달린 파워 클로도 그 뒤를 따랐다. 은빛 궤적을 그리는 손톱들은 사정거리에 들어온 불운한 회색 전사들을 종잇장 찢듯 갈라버렸다.


코락스의 움직임은 느려지는 법이 없었다. 그의 거대한 체구는 검은 잔상만을 남기며 전장을 휘저었고, 코락스가 잠시 머물다 떠난 자리에는 어김없이 핏빛 안개와 조각난 시체들이 꽃잎 마냥 흐드러졌다. 베고 찌르고 날아오르는 모든 순간 내내 코락스는 단 한번도 타의에 의해 멈추지 않았다.


아이언 워리어 군단이 설치한 터렛들이 그를 조준하고 일제히 라스캐논을 발사했다. 푸른색 광선이 꿰뚫는 자리에 있던 몇몇 워드 베어러 군단원이 목숨을 잃었으나 정작 목표했던 대상에 명중하지는 못했다. 물론 그런 지근거리에서 발사된 라스캐논을 완벽히 피하는 것은 불가능 했기에 갑옷 몇 군데에 그을음이 생기긴 하였으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복스 채널 너머로 살육당하는 군단원들의 비명소리가 마치 합창 마냥 울러퍼졌다.


+지원 요청! 도와주십시오!+


캡틴 중 하나가 아르겔 탈에게 소리 질렀다. 진홍 군주는 방금 전에 그가 죽였던 레이븐 가드 군단원을 옆으로 던져버리고는 갈 보르박에게 공격 명령을 내렸다. 헬멧과 일체화된 입이 고함을 내질렀고, 인간의 언어가 아닌 단순한 괴성이었지만 갈 보르박들은 그 명령을 정확히 이해했다.


가장 먼저 코락스에게 접근한 이는 아자니스였다. 레이븐 가드의 주인은 그에게 눈길도 주지 않고 클로를 휘둘러 그를 참살했다. 코락스가 제트팩을 점화하자 분사구에서 뿜어진 불길이 아자니스의 시체를 뜨겁게 달구었다. 그 사이 다른 갈 보르박들이 제 19군단의 프라이마크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제 19군단의 프라이마크, 까마귀들의 주인인 코락스 앞에서는 갈 보르박이라고 별 다를 바가 없었다.


+우리는 거대한 날개 아래에서 죽게 될 지니+


머리 속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나도 알아


아르겔 탈은 짧게 답하며 몸을 날렸다. 반신의 손에 최후를 맞이하는 자신의 운명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이번 챕터는 극적인 장면들이 많아서 그런가 한 화마다 자르기가 애매하네.


좀 짧더라도 스토리상의 임팩트를 유지하기 위해 끊어 가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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