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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파묻힌 단검 - 2장 (2)

톨루엔환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8.17 23: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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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중대장님의 계획입니까?” 보행도시가 뒤흔들리는 와중에 갈로르가 잡음으로 꽉 막힌 복스 채널을 통해 외쳤다. 파리 무리 정신의 거칠고 경멸적인 웃음소리가 잡음을 뚫고 들려왔다.


가로는 스톰 이글의 죽음을 알리는 불줄기를 저주하며, 쓰러진 조종사를 기리며 마지막 말을 속삭였다. “신-황제여, 그녀의 희생을 기려주소서...”


“번복 바랍니다.” 아이슨이 물었다. “마지막 말을 못 들었습니다.”


가로는 렉티티오 디비나투스의 너덜너덜한 종이에 붉은 잉크로 쓰여 있던 인도의 말씀을 떠올렸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 영감을 주는 글귀는 눈앞에 펼쳐진 전투와는 동떨어진데다 무관해 보인다. 또 다른 생명이 스러져간다. 고귀한 영혼이 이렇게 촛불처럼 꺼지는구나. 괴로움이 치밀어 오른 가로는 파리 떼를 헤치고 데시우스라 불렸던, 즉 숙주를 끝내기로 결심했다.


목소리도 아닌, 형연하기 힘든 붕붕대는 소리가 가로의 헬멧을 울리며 그를 조롱했다. “네가 이해할 때까지 패배만이 있을 뿐이다.”


“전투중대장님.” 갈로르의 다급한 통신이 그 소음을 끊었다. “저희 위에서 다른 항공기가 보입니다. 굉장히 빠르군요.”


가로가 뒤로 물러나 하늘을 올려다봤지만, 우중충한 파리 떼 때문에 몇 미터 너머를 내다볼 수 없었다.


“무언가를 투하하는 중입니다.” 갈로르가 벌레 떼 끝자락의 고지점에서 지켜보며 말했다. “저흴 향해 떨어지고 있습니다.”


마치 전기가 흐르듯, 벌레 떼가 무의식적으로 물결치는 걸 보고는 가로도 무언가를 느꼈을 거라 믿었었다. 그는 사이커가 아닌데다, 황제 폐하의 은총을 걸고 그런 재능은 가질 일은 평생 없겠지만, 대기에서 쏘는듯한 사이오닉 에너지의 감각을 느낄 수는 있었다. 파리 떼의 거센 그림자 사이로 먼 곳에서 푸른 오로라처럼 번쩍이는 섬광이 보였다.


“아이슨, 느껴지느냐?” 그가 군단 라이브러리안에게 물었다.


대답하는 아이슨의 목소리에도 미소가 묻어났다. “예. 저희 혈족께서 폭풍을 몰고 도와주러 오셨군요.”


“루비오...?” 가로는 왜 전 울트라마린 군단원을 예상했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그 예상이 들었을 뿐이고, 이제 자신은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달았다.


그가 숙주를 돌아보자 일그러진 데시우스를 닮은 그림자가 응집력을 잃어 흩어지고 있었다. 적의 정수가 빠져나가면서 파리와 쉬슬은 자들도 사라져갔다.


“무엇이 그리 두려운가?” 그가 외쳤다. “네 말장난은 어디로 갔느냐, 데시우스?”


“파리 대왕이 솔룬 데시우스를 삼켰도다.” 그 존재가 말해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너 또한 뒤삼키겠노라. 하지만 이곳에선 아니다. 오늘은-”


가로는 괴물의 끝없는 설명에 질린 나머지 얼굴을 찡그리며 갑작스레 양손으로 파워소드를 휘둘렀다. 방심했던 숙주는 이번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 숙주의 몸통 주위에 빽빽이 뭉친 벌레 무리를 꿰뚫는 칼날이 파고들자 벌레 무리 전체가 고통에 찢어지는 쇳소리를 냈다. 가로는 검을 더 깊숙이 밀어 넣으며 괴물을 갑판에 꽂아 넣었다. 괴물이 몸부림치자 셀 수 없이 많은 이빨들이 독을 뿜어내며 그를 저주했다.


“오늘은 널 죽이지 못할지라도,” 그가 말하자 단검과도 같은 번개가 파리 떼를 뚫고 내려와 갑판에 꽂힌 파리 뭉치를 재로 태워버렸다. “이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 가로가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니, 무너져 내리는 파리 떼를 뚫고 회색 세라마이트 갑주의 형체가 묵직한 터빈 드럼 추진기 팩을 매고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그의 머리와 손은 번개에 휩싸여 있었다.


“만나서 반갑소, 나타니엘.” 루비오가 말했다. “도움이 필요하나?”


가로는 리베르타스를 붙잡던 손의 힘을 풀고, 뒤로 물러나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걸 끝내주게.”


“기꺼이.” 루비오의 안구-렌즈가 푸른 빛으로 번쩍이며 억누르고 있던 사이킥의 불꽃이 터져 나왔다. “아이슨? 아무도 도망치게 두지 말거라.”


“임무 완수.” 다른 사이커가 말하자 가로는 술렁이는 공기를 느꼈다. 라이브러리우스의 두 형제는 하나가 되어 아이슨이 파리 떼를 몰아넣고 루비오가 섬멸했다.


죽음의 오로라가 사방으로 휘몰아치자 가로는 투구의 렌즈를 가리려 건틀릿을 들어올렸다. 이 빛이 닿는 모든 오염물들이 소멸할지라도, 기사단원들은 무사했다.


작열하는 빛이 마침내 사그라지자, 가로가 헬멧을 벗으니 보이는 건 발목 깊이까지 쌓인 검게 타 죽은 파리 떼 사이에 서 있던 루비오였다. 루비오는 다 쓴 점프팩을 벗어 던지고, 가로는 리베르타스를 꽂아 둔 곳으로 힘없이 걸어갔다. 똑바로 서 있는 검 주변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재더미가 쌓여 있으니, 그는 무기를 뽑아 들고는 깨끗이 털어냈다.


파리 떼의 웅성거리는 합창이 갑자기 사라지고 남은 적막은 숨이 막힐 정도였다. 들려오는 것이라고는 멈춰버린 보행 도시의 엔진에서 들려오는 삐걱거리는 소음과, 검은 눈처럼 떨어져 내려오는 죽은 벌레들이 쌓이며 바스락대는 소리뿐이다.


“틸로스, 언제나 그렇듯이 제 시간에 제때 오는데 소질이 있구만.” 가로가 말했다.


“그건 인장관께 감사해야 할 일이지. 그분께서 옳은 선택을 했군.” 루비오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자신이 남긴 반짝이는 비행운을 보았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우리랑 같이 갔어야지.” 배런이 잿더미를 밟으며 다가오며 외치는 사이, 아이슨과 갈로르가 뒤따라왔다. “하지만 말카도르께선 극적인 상황을 일으키는 걸 좋아하시니 말이지, 그렇지 않나?” 다른 기사단원들도 가로와 루비오처럼 헬멧을 벗고 있었다.


“인장관께선 거의 불멸에 가까우신 존재죠.” 아이슨은 이 추위에도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말했다. “그 정도 나이가 된다면 최대한 재미를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말조심하게.” 갈로르가 경고했다. “그분께서 보고 있을 수도 있으니 말야.”


항상 지켜보고 계시지.” 가로가 말했다.


배런이 그를 쏘아보았다. “이제 어쩔려고? 감염원을 처리했으니 떠나면 되잖아? 이건 여기 시민들이 처리하게 두자고.”


“아직은 아닐세.” 루비오가 몸을 일으켜 세웠다. “말카도르께서 현장을 수색하라 말씀하셨으니.”


“대체 뭐 때문인데?” 그런 임무에 불만을 품은 배런은 발끈 화를 냈다. 그의 특기는 이미 벌어진 참화 속을 헤집는 게 아닌, 파괴를 일으키는 것이니깐 말이다.


“그건 말하지 않았다.” 루비오가 잔해를 살펴보려 자리를 옮기면서 말했다. “하지만 찾아낸다면 이유를 알거라 장담하네.”






나이트 에런트 단원들은 표준 수색 패턴으로 퍼져 나가며 기반 상층의 무너진 공간으로 이동하는 동안, 루비오는 자신을 이끄는 초자연적 감각을 따라 걸었다.


그는 가로나 다른 단원들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사이오닉 능력을 드러내야만 온전하다고 느끼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금욕주의와 꺾이지 않는 정신의 군사문화를 지닌 울트라마린의 특성상, 이 점을 드러내는 건 마크라그의 아들로서는 부적절한 짓이겠지만, 자신이 다시 한번 생각하듯 더 이상 XIII 군단이 아니다. 이제 어느 군단에도 속하지 않는다.


처음엔 이 상황에 분노와 좌절에 빠져, 말카도르의 표식을 받은 후 유일하게 간직할 수 있었던 옛 삶의 상징인 코디시어로서 휘두르던 글리디우스 포스 소드만을 붙들고 있었다. 하지만 점차 적응해 나가니, 이 새로운 직위가 제국의 수호를 위하여 더욱 큰 역할을 준다는 사실을 조금씩 알아갔다. 울트라마린이었다면 영원히 알지 못했을 자유를 깨우쳤다.


복수의 영령에서 죽을 뻔했던 순간이 그의 깨달음을 굳혔을 수도 있다. 그의 마음 속에 새로운 가능성 하나가 빚어지고 있다. 곧 워마스터의 침공이 다가오고, 그 순간이 오면 말카도르가 호루스 루퍼칼을 처치하기 위해 모든 병력을 모을테고... 틸로스 루비오가 선두에 서게 된다는 가능성을.


“자네가 어디에 있었는지 궁금해지는군.” 가로의 목소리가 루비오의 사색을 방해했다. 연로한 전사가 루비오의 뒤를 따라 잔해 사이를 헤치고, 흉터 가득한 귀족적인 얼굴과 날카로운 눈빛으로 사이커의 표정을 살폈다. “한동안 이렇게 얘기 해본적이 없구나.”


“마나탄 사건 이후로는 말일세.” 그가 동의했다. 루비오와 가로가 마지막으로 함께 했던 임무는 거대한 감옥으로 변질된 섬 하이브 시티에서 죄수들 사이에서 일어난 사건을 진압하는 일이었다. “황궁으로 소환되어 탈환임무를 맡았지.”


가로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자네의 능력을 활용하지는 못할 임무같군, 내 혈족이여.”


“그럴 수도 있네. 목표물이... 특별한 부류였으니.”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을 말했다면 가로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인장관이 루비오에게 옛 알비아의 굴에서 한 남자를 추적하라는 명령을 내리셨고, 그 자의 정체는 반역자 군단 나이트 로드의 라이브러리우스인 꿈을 먹는 자로 밝혀졌다. 가로는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 했고, 루비오도 대답할 수 없는 답을 들으려 재촉할 것이다.


나이트 로드는 지시에 따라 심판을 위해 말카도르에게 넘겨졌지만, 또 다른 누군가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루비오는 선택받은 자의 먹구름 같은 회색 갑주를 입은 새로운 사람들을, 이 전사들에게서 느껴지는 낯선 기운들을, 게다가 일부는 동료라기보다는 적으로 느껴지는 이들을 봤었다.


그는 한숨을 쉬었다.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는 와중에,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 모르겠군.”


가로는 통찰력이 뛰어나니 루비오의 목소리에서 꺼림칙한 기운을 느꼈을 것이다. “자네와 나는 항상 견해가 같지는 않지. 하지만 워마스터의 함선에서 일어난 일 이후로 관점을 다시 한번 돌아보길 바랐네. 나와 타협을 하기 위해서 말야.” 전투중대장은 지친 숨을 몰아쉬었다. “자네의 정직함을 존중하네, 루비오. 그러니 무엇이 자네를 괴롭히는지 말해주게.”


루비오는 나이트 로드와 새로 본 자들에 대한 걱정은 제쳐두고, 더욱 최근에 벌어진 일이지만 많이 불안하지는 않은 일에 집중했다. “오늘 독수리의 길에서 일이 벌어졌네.”


“돈 전하께서 하신 일 아닌가?”


“그건 아직이네.” 루비오는 잔해 수색을 잠시 멈추고 가로에게 윈터라는 도망자가 항복 대신 자살을 선택한 일과, 말카도르의 상식적이지 않은 행동에 대해 말했다. “이 모든 일이 끝나자 인장관께서 아무런 말도 없이 사라지셨다.” 그가 마무리를 지었다.


가로는 짧고 건조한 미소를 지었다. “성가시게도 항상 그러시지.”


잠들어 있던 루비오의 불만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가 대체 뭐하는 걸까, 가로? 말카도르께서 내리는 임무로 테라 전역을 돌아다니고 있는데, 무엇을 위해서일까? 큰 계획이나 군사적 목표가 있는지 감도 안 잡히는데다, 워마스터는 베타-가몬에 침입했지. 칼스와 다른 곳에서 봤던 반란이 테라의 성벽에 닥치기 직전인데, 우린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지?” 그가 허공에 손을 휘저었다.


“공세를 취해야 하건만, 대신 천계의 방어막의 틈새를 막고 배반자 놈들이나 처단하고 있고 말일세. 한 놈을 죽이면 두 놈이 더 나오는데, 전쟁을 치르는 것 같지도 않고 제자리걸음이야.”


“실로 그런 상황이군.” 가로의 희미한 미소가 사라지고 다시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옥좌행성의 사람들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네. 공황과 공포가 이 행성의 모든 정착지를 뒤덮고 있는 상황이고.” 가로는 자신의 말에 예시를 들려는 듯, 보행 도시의 처참한 거리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제국의 권세는 한계에 다다랐고, 우리가 진압한 이... 사건들은 대중들의 눈을 피할 수가 없을걸세. 제국교회는 말카도르께서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널리 퍼져 있는데다, 소식을 전파하는 자신들만의 연락망도 있는 상황이야. 종교가 두려움에 빠진 군중들을 돕긴 해도, 우리들을 어둠으로 이끌 상황이 두렵군.”


노전사의 말 속에는 루비오가 읽고 싶었던 무언가가 잠들어 있었다. 아마 가로가 그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진리일 것이라. 기사단원의 정신을 훑어보니 붉은 글씨가 적힌 책과, 부러진 사슬에 매달린 빛 바랜 금빛 아퀼라같은 전투중대장의 정신 속에서 여러 번 봐왔던 것들이 어렴풋이 보였다. 하지만 가로가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자 멈출 수밖에 없었다.


“병력이 모이고 있네. 침묵의 자매들이 솜누스 성채를 떠나 테라로 돌아와 재정비 중으로 알고 있네만. 자매단은 정당한 이유 없이 루나의 기지를 떠나지 않는데 말이지.”


“그 70명들은 어떻게 되었나?” 루비오는 아이젠슈타인 호를 타고 테라로 향하는 가로의 절박한 결정에 따랐던 소수의 데스 가드 충성파를 언급했다. 이들의 군단이 반역자로 파문된 이후, 그 전사들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에 놓여있었다.


“지금은 그 수가 훨씬 줄었네.” 가로가 인정했다. “인장관께 여쭤봤지만 그들이 살아있다는 말만 하실 뿐, 침묵을 지키고 계신다. 테라 어딘가에 있을 거란 짐작은 가네만.” 그는 고개를 돌렸다. “이 전쟁이 저들의 일상을 앗아가는구나.”


루비오는 가로가 이전 군단원에 대한 감정뿐만이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음을 느꼈다.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 사이커는 확신했다. '칼스의 황량한 땅에서 처음 만난 순간부터 알고 있었어.'


루비오는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여 가장 섬세한 사이킥 탐침을 형성했다. 말카도르가 지키고 있는 비밀을 밝혀내는 건 능력 밖의 일이었지만, 나타니엘 가로라면 그의 굳건한 의지가 버티고 있다 하더라도 문제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나 루비오가 손을 뻗자, 그의 텔레파시 능력은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듯 기이한 심연 속으로 사라져갔다. 루비오는 얼굴에 핏기가 가신 채 얼어붙었다. 하루도 안 되어 두번째로, 이번에는 워프 속 공허의 그림자가 전사의 정신을 건드릴 정도로 가까이에 있었다.


“루비오? 말해라!” 가로는 루비오의 표정이 변하는 걸 보고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먼지 쌓인 권총집에서 볼트 피스톨을 꺼내 들었다. “뭔가? 또 다른 사이커인가?”


“아니...” 그의 주위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사이오닉 기류 속 공백이 더욱 선명해졌다. “실은 정반대네... 퍼라이어다.” 루비오는 고개를 돌려서 그 현상의 원천을 찾았다. “이쪽이다.”


루비오는 한때 주거 지역이었던 부서진 골조와 지지 패널 더미를 가리켰다. 루비오가 잔해더미 아래로 보이는 금속 해치로 다가갈 때마다 숨이 막히는 불쾌한 감각은 더욱 커져갔다. 윈터의 옆에서 느꼈던 기묘하고 무조성 사이오닉 공허감이 아닌, 이전에 퍼라이어와의 교전으로 인해 겪어봤던 끔찍할 정도로 익숙하고, 영혼 없이 소름 끼치도록 차가운 이 느낌. 그는 숨을 죽이고 부숴진 갑판으로 몸을 기울이니, 거주실 안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려온다. '목소리인가?' 루비오도 단정짓지 못했다.


가로도 이 소리를 들었다. “뒤따라가마.” 그가 말했다.


루비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해치 가장자리로 걸어가 걸쇠를 잡았다. 그의 사이킥 후드의 섬세한 구조를 이룬 수정은 무의 존재에 반응하면서 희미하면서도 고음으로 갈라지는 소리를 냈다. 역겨운 공허감 가까이로 다가가자, 사이커의 본능은 사정거리 밖으로 물러서라며 비명을 질러냈다. 그는 이를 악물고 굳게 버텼다. “준비됐나?”


가로가 고개를 끄덕이자 루비오는 쇠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가로가 고개를 끄덕이자 루비오는 쇠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께 걸쇠를 거칠게 비틀어 뜯어냈다. 중력에 의해 열린 해치는 틀에 부딪히면서 귀청이 터질듯한 굉음을 터트렸다. 가로는 이미 볼터를 들고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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