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마린의 파워 아머는 단단하기는 하지만 결국 알보병 갑옷이기 때문에 쉽게 부서지고, 갈라지고, 깨짐. 전투가 끝나고 정비할 시간이 충분하면 시종들하고 텤프가 알아서 잘 수리하겠지만, 야전에서 긴급하게 떼워야 하면 어떻게 할까?

정답은 시멘트를 이용한다는 것임.

검은 군단 2부 9장 中

일랴스터는 가장 간단한 검사 후에 내 팔의 그루터기에 갑옷 시멘트를 발랐다. 그는 실용적인 생명체였고, 군단원의 부상 중 사지 손실은 그다지 치명적이지 않다.

영원의 메아리 5부 25장 中

델픽 아치 길 위의 아성(牙城)은 피로한 산업의 결합체였다. 무기고의 노예들은 공구로 작업하며, 단순한 수리가 아니라 반드시 교체가 필요한 배틀플레이트를 때웠다. 서비터들은 로갈 돈이 이 마지막 나날을 위해 만들어둔 은닉처에서 탄약 상자들을 나누어주었다. 망치들은 불규칙적인 맥박으로 끊임없이 두드려댔다. 용접 토치들은 탁탁거리며 불똥을 튀겼다. 자동 장전 장치들은 철커덕거리며 내장을 통해 포탄을 옮겨 포탑의 목구멍에 밀어 넣었다. 한때 자랑스러운 붉은색, 흰색과 노란색의 대열을 이루었던 세라마이트 워플레이트는 이제 흉터를 메달 삼은 채 갑옷 접착제의 얼룩으로 회색빛을 띄었다. 상처들은 꿰매졌고, 스테이플러로 고정되거나 붕대 뒤에서 봉합되었다. 고통은 마약성 진통제에 의해 사라졌다. 흉벽 위의 병사들은 무기를 점검하고 또 점검했으며, 그들 위에서는 하늘이 반쯤 지각을 지닌 만신전의 허우적거리는 춤을 추며 파도쳤다.

알파리우스: 히드라의 머리 中

위험을 무릅쓰고 내가 타고 온 컨테이너 안에서 시신을 숨기는 시간을 가졌다. 갑옷을 벗기고 그의 소지품 중 하나였던 수리용 접착제로 서둘러 균열을 수리한 후 입었다. 원래 계획대로 거기 있던 서비터들을 지나 지표 위로 올라갔다. 이 변장을 버리고 원래 쓰려고 했던 변장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방법이 더 선택지가 많았다.

번역이 시멘트도 있고 접착제도 있는데, 원문이 cement라서 둘 다 가능하기 때문임. 다만 묘사로 봐서는 붙인다는 느낌보다는 퍼티처럼 바른다는 느낌이 맞는 것 같음. 색깔도 회색이니까 시멘트에 가깝겠지. 뭐 퍼티도 접착제니까 그게 그거긴 한데.

묘사대로라면 지혈에도 쓰고 심지어 커스토디안까지 접착제를 휴대하고 다니는 것으로 보이는데(알파리우스가 죽인 시신이 커스토디안임), 상당히 유용한 물질로 보임. 위의 두 작품은 ADB가 쓴 거지만 알파리우스: 히드라의 머리는 마이크 브룩스가 쓴 거라 한 작가만 쓰는 설정도 아닌 듯함.

디테일한 묘사에만 나오는 설정이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