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는 블랙라이브러리 사이트에 공개된 종말과 죽음 3부 맛보기.

‘I repeat, we are nine hours out. Deploying now to wide formation assault positions, inbound. Terra Control, do you receive? Can you respond? Repeat, we are nine hours out. Terra Control, we need immediate tracking guidance. Light your beacons. We are extending to wide assault formation. Terra, remain in secure defensive alignment. Hold your positions. That’s all you need to do. Just hold. I repeat, we are nine hours out. Terra Control, acknowledge. Hold your positions and light guidance now. Terra Control, this is Guilliman.’

테라 사령부와 다시 한번 통신을 시도하는 길리먼의 말로 종말과 죽음 3부가 시작됨.

당연히 답은 오지 않고, 길리먼은 15주기(fifteen cycles, 주파라고도 해석할 수 있는데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 후에 다시 시도하겠다고 밝힘. 그냥 녹음해서 반복해도 되지만 길리먼은 자기가 직접 매번 육성으로 말할 정도로 다급한 상황.

후에 회의를 하는데, 여기서 길리먼의 함대의 규모가 언급됨. 라미아드(Lamiad)의 말에 따르면 선박 3200척임. 티엘의 독백이 따르면 대부분 대순양함급이거나(grand cruiser class) 그 이상 크기인 주력함 3200척이 있으며 대형 수송선, 대규모 전쟁 기계 수송기, 보급선 소함대가 그들을 보조함. 그것은 마크라그 전투함대, 코너 전대, 사라만스 전대, 럭스 울트라마리스 전투단, 오백 세계의 제3 선봉 소함대, 오큘다 제2 주력함대, 미노스 남십자성 신속 타격대, 셰터드 리전의 동맹 전함들의 대부분을 포함하는 전력임. 그러나 태양계를 통과할 수 없어서 별도의 성계의 만데빌 포인트에서 현실계로 나와, 6천 킬로미터 너비의 돌격-준비 초승달 대형으로 태양계의 가장자리에 천천히 접근하고 있었음.

(아예 원문 첨부:

‘The fleet has deployed to wide assault positions eighteen light minutes outside the terminator shock boundary of the Solar Realm,’ says Lamiad. ‘The fleet amasses thirty-two hundred vessels…’

Thiel knows it by heart. Thirty-two hundred principal vessels, most of them grand cruiser class or larger, supported by bulk carriers, war - engine mass transports, and a flotilla of tenders. It contains most of Battlefleet Macragge, the Konor Squadron, the Saramanth Squadron, the Lux Ultramaris battle group, the Third Vanguard Flotilla of the Five Hundred Worlds, the Occluda Second Principal Fleet, the Minos Crucis Fast - Attack, and allied warships of the Shattered Legions. Lamiad lists each ship by name, and Guilliman lets him. The fleet translated from the warp eight days earlier via extra - system Mandeville points when it became evident that the Solar Realm was impassable. It has been slowly approaching the hem of the realm ever since on realspace impellers in an assault - ready crescent formation six thousand kilometres wide.)

혹자는 대성전 초창기 이래로 모인 가장 거대한 함대라고 말하지만, 티엘은 그렇지 않을까봐 걱정함.

그리고 이것이 끝이 아님. 현재 길리먼의 함대는 가장 먼저 도착했을 뿐이고, 길리먼의 부름을 받아 다른 함대들이 은하계를 가로질러 달려오고 있었음.

그런데... 지도에 태양계가 있어야 하는 지역에는 아무런 특징도 없는 어두운 공백만이 있었음. 옥좌성, 루나, 화성은커녕 태양조차도 표시되지 않고 있음. 다른 함선에서 보낸 정찰 부표가 우주공간의 상태를 자세하게 표시했지만, 그 데이터도 이미 약해지기 시작해서 남은 것은 불가능한 정보뿐이었음. 이전에 기록되거나 관찰된 적 없는 수많은 유형의, 혐오스러운 수준의 비물질계 유동과 이계의 에너지. 현실우주의 무너짐. 4차원 물리학의 절대적인 붕괴. 모든 것이 오염됐거나(corrupted, 타락했다고 번역할 수 있음), 변형됐거나, 멈춰버렸음.

태양계에는 더 이상 인과적인 시간의 흐름이 없었음.

특징도 형태도 없는 암흑이, 약 4천 광분 정도의 지름을 지닌 결코 있을 수 없는 불완전한 구체가 있었음. 그것이 태양계의 경계 너머로 천천히 팽창해, 오픽-오르트 구름을 집어삼키는 중이었음. 이는 '비존재 공간(‘the negation zone’)'으로 불림.

그리고 이 비존재 공간에서 태양이나 테라의 위치를 특정하거나 둘이 여전히 존재하는지 알 방법은 전혀 없었음. 이 거대한 검은 영역은 주로 워프 물질로 구성되어 있어서 내부는 훨씬 더 클 수도 있기 때문.

비컨(아스트로노미칸)이나 제대로 된 신호가 없으면, 함대는 테라에 도착할 수 없었음. 물론 뭔가 찾겠다는 희망으로 그 어둠을 헤집을 수는 있지만, 10만 년이 걸릴지도 모르는 일.

그렇게 뭐 어떻게 해야 할지 회의하다가...

센소리아의 여주인이 '비정상적인 한계선 내부의 6AU(astronomical unit, 지구 중심에서 태양까지의 거리임) 떨어진 것과 연락이 닿았습니다'라고 보고함. 배 한 척인데 쉽사리 정체가 식별되지는 않다가, 벤지풀 스피릿일 확률이 높다고 결론이 내려짐. 쉴드도 없고 무기도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 보니까 벤지풀 스피릿이 맞음.

길리먼은 '교전할 준비를 해라. 저 배가 죽었으면 좋겠군.'이라고 말함.

그런데...

두 번째 연락이 닿음. 또 글로리아나급. 길리먼은 정복자냐고 묻지만 장교는 '그것 또한 벤지풀 스피릿입니다'라고 답함.

그리고 세 번째, 네 번째, 50척, 70척, 210척, 400척, 1천 척, 4천 척, 6천...의 배가 잡히는데, 전부 글로리나아급이고, 전부 벤지풀 스피릿이었음. 그들 모두 같은 배, 워마스터의 괴물 같은 전함이었고, 우주공간을 아무렇게나 떠다니며 어디에나 있었음.

종말과 죽음 3부는 이렇게 시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