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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입이 방정인 로켄

고로께(212.102) 2024.01.27 16:33:39
조회 1607 추천 33 댓글 12
														

'그럼 자네가 직접 손을 쓰려는 겐가, 에제카일?' 로켄이 말한다.


아바돈이 숨을 들이키고, 한 발짝 앞으로 나선다. 얼굴과 얼굴을 마주보고, 그들은 서로를 쳐다본다.


아바돈이 고개를 젓는다.


'아니야,' 그가 말한다. '더 이상 죽이지 않겠네. 더 이상은 말이네, 로켄. 서로에게 칼을 들이대기에는 우리는 너무도 조금만이 남았어.'


'동의하네,' 로켄이 말한다.


아바돈은 이제 그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의 눈길은 그의 아비의 시체에 못박혀 있다.


'여기서 기다렸다고?' 그가 묻는다.


'말했지 않나,' 로켄이 말한다.


'그랬지, 물론,' 아바돈이 말한다. 그는 로켄을 지나치고는, 무릎을 꿇는다. 그는 부드럽게 그의 아비의 몸 위에 손을 올려놓는다. '옳은 일을 한 걸세. 존중을 보여야지. 어찌되었든간에 훌륭한 전사에게는 그런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어.'


그는 고개를 젓는다. 그가 손을 물린다.


'호루스는 어리석었어,' 그가 말한다. '우리 아버지는 어리석었어.'


'그분은 꼭두각시였네, 에제카일,' 로켄이 말한다. '그분은 꼭두각시가 되어 놀아난거야. 케이아스가 그분을 택했고, 사용했고, 그리고 내버렸지.'


'내버렸다고?'


'그렇네. 마지막에 가서.'


'그로는 충분하지 않아서?' 아바돈이 묻는다.


'그분을 감당할 수 없어서,' 로켄이 말한다. '그분은 가장 끔찍한 것이었네, 에제카일. 그분은 절대이며 만물이었네. 하지만 또한 그 분은 호루스였네. 그분은 선물과 공물을 원하지 않으셨어. 그분은 꼭두각시 인형이 되기를, 혹은 옛 넷의 졸이 되기를 바라지 않으셨지. 그분은 지배하기를 원했어. 그분은 통제control하기를 원했어.'


'통제?' 아바돈이 날카롭게 되묻는다. 그가 로켄을 본다. '통제라고?'


로켄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들이 그분께 주지 않은 단 하나였지. 권능, 주었지, 허나 그 권능을 사용할 권한은, 아니네. 그들에게 있어 그분은 그저 무기일 따름이었네. 그들을 위협하는 단 하나를 죽일 무기. 인류 종족을 끝장낼 무기. 그들은 우리가 살아남게 두지 않았을 거네. 그들은 그분이 지배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을 거네.'


'그걸 네가 어떻게 알지?' 시카가 묻는다.


'내가 거기 있었으니까,' 로켄이 말한다.


아바돈이 일어선다.


'그러면 역시 그는 어리석었어,' 그가 말한다. '그걸 몰랐으면 어리석었던 것이 맞지. 나는 그에게 경고했어. 나는 그런 꼴이 나는 걸 두려워했어. 나는 그의 눈을 뜨게 하려 애썼어. 그는 들으려 하지 않았지.'


'그분은 호루스 루퍼칼이었으니까,' 로켄이 말한다. '나는 그분을 사랑했네, 에제카일, 하지만 그분이 한 번 마음을 정했을 때 그분을 설득하기는 언제나 어려운 일이었지. 그리고 그분 스스로가 그 마음을 정한 것도 아니었으니. 그분은 어리석지 않았네만, 바보처럼 놀아난 걸세.'


아바돈은 그에 대답하지 않는다.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말게, 에제카일.' 로켄이 말한다.


'그러지 않을 걸세,' 아바돈이 조용하게 말한다. '바보처럼 놀아나지도 않을 걸세. 나에게는 결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야.'


아바돈이 그에게로 몸을 돌린다. 그가 목청을 가다듬는다.


'나는 한때 인류제국을 믿었건만, 제국은 나를 배신했지,' 그가 말한다. '나는 내 아버지를 믿었건만, 그는 나를 실망켰어. 나는 이제 그 누구에게도, 그 무엇에도 다시는 속박되지 않겠네. 나는 그 누구도, 그 어떤 프라이마크도, 그 어떤 악귀도, 따르지 않을 걸세. 내가 이끌겠네.'


'그러면 현명하게 이끌게,' 로켄이 말한다. '그럼 묻겠네만, 에제카일... 무엇을 이끌 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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