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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종말과 죽음 3부)워드 베어러 중대를 쓸어버리는 황제

트루-카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1.30 14:52:33
조회 2306 추천 42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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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와 카이칼투스 더스크, 로켄, 리투가 불생자들을 뚫고 호루스에게 가는 중)



언덕 꼭대기 너머에서, 한 군대가 그들을 기다린다.


워드 베어러들은 중대의 전력으로 다가온다. 일백 명, 몇 명은 카타프락티고, 크고 육중한 레비아탄 드레드노트 몇 대가 아스타르테스 위로 우뚝 솟아 있다.


그들 뒤에는 거대한 화강암 기둥이 솟아 있다. 조잡한 계단식 피라미드, 인공 산을 만들려는 듯 아무렇게나 쌓고 박았다. 어둠 속에서 흥분한 떠들썩한 속삭임이 공기를 가득 채운다. 그 산은 포효하는 아가리를 가지고 있다. 워드 베어러들이 지키고 있는 굉장한 높이의 뾰족뾰족한 관문이다.


황제와 그의 세 동료가 언덕 꼭대기에서 멈춰 선다. 그들이 따라온 무성한 길은 덤불이 자란 황무지와 전부 산의 아가리로 흘러가는 바람으로 향한다.


반역자 중대가 넓은 대형으로 그 길에 선다. 그들은 버틴다. 황무지의 바람에 흔들리는 군기 외에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로켄은 그들의 움직이지 않는 대형을 바라본다. 찡그린 듯한 바이저, 노란 점이 반짝이는 그들의 눈구멍 깊은 곳에 자리한 어둠, 깃털 빗-볏과 장교의 깃장식, 징이 박힌 견갑과 풍화된 판금, 그릴 달린 주둥이와 철창-면갑, 산들바람에 흔들리는 타바드, 무자비하고 육중한 강철 부츠와 쇠구두, 세라마이트에 새겨진 가증스러운 글귀와 갑옷 관절에 왁스-봉인된 펄럭이는 양피지. 그들의 자세는 완전히 도전적이지만 태평하다. 망치는 어깨 위에 올라가 있고, 장검과 체인블레이드는 끝을 아래로 향하고 있으며, 양손으로 들린 철퇴는 엉덩이 높이에 옆으로 뉘어져 있고, 대검은 창처럼 옆에 똑바로 서 있다. 그들은 서늘하고 느긋하게 확신에 차 먹잇감을 기다리던 약탈자, 부랑자 패거리처럼 보인다.


로켄은 목을 가다듬고, 루비오의 검을 고쳐잡는다.


그의 곁에서 리투가 말한다. "우리는 저들을 쓰러뜨릴 수 있다."


너무나 즉흥적이고 너무나 경솔한 말이라, 로켄은 놀라고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진심으로 우스워서 웃음을 터트린다.


"할 수 있다." 카이칼투스가 말하지만, 목소리는 그의 것이 아니다.


황제가 앞으로 한 발짝 내디딘다. 순식간에 움직임이 퍼져나가고 팔들이 소리를 낸다. 반역자들은 움직이며 무기를 들어 올리고 장창과 폴-암을 준비한다. 공성 드레드노트들의 무기 포드가 사격을 개시하자 큰 충돌음-흐느낌이 증폭된 네일건 소리처럼 공기를 때린다. 전차도 살해하는 눈부신 라스 번갯불이 비탈길을 올라간다.


그리고 사라진다.


타오르는 번갯불은 목표물 5미터 앞에서 무너져서 화염의 구름으로 흩어진다. 로켄은 고결한 심령적 힘의 고통을 느낀다. 그는 거대한 화력에 맞서 황제가 세운 정신-방패의 보이지 않는 흔들림을 거의 볼 수 있을 지경이다. 그는 아무것도 맞추지 못하고 사라져 운동에너지는 전부 흩어지고 열에너지는 모두 발산되어버린 라스-사격 소리를 듣는다.


그러자 고통은 더욱 날카로워진다. 로켄은 머릿속의 누강에서 그것을 느낀다. 그의 귀가 고동친다.


황제가 또 한 발작 내디딘다. 그는 파워 클로를 들어 올린다. 그의 검은 다른 손에 낮게 들려 있다. 놀라울 정도로 순수한 hsbd-iryt(고대 이집트에서 사용한 파랑) 푸른빛을 띤 휘황찬란한 전깃불이 그의 손바닥에 모이고 그의 손가락-발톱 사이에 휘감겨 플라즈마 끈처럼 약동한다. 그는 그 모인 번개를 풀어버린다.


그것은 그의 올라간 손에서 호를 그리며 날아가, 매마른 황무지 위의 하늘에 층을 만들고, 반역자 무리 바로 앞의 땅을 때린다. 무수한 에너지가 방출되자 흑체 방사선의 불길, 격렬하게 급변하는 기체-압력, 방출되는 전기의 이온화 폭발이 일어난다.


부딪친 땅이 타오른다. 부딪친 땅이 갈라진다. 충격파는 넓어지며, 워드 베어러의 전열을 굴러다니는 플라즈마 화염을 증식시키고, 땅을 휘날리는 재로 전락시키며, 그 위에 선 전사들의 대열을 파괴한다. 그들은 한 명씩 붕괴된다. 열기와 화염에 산산이 찢어지고, 허공에 던져진다. 융해된 갑옷 판금과 타버린 무기들은 파괴 속에서 풍경을 넓게 감싸듯 회전하며 그을린 파편처럼 흩어진다. 어떤 유기물도 살아남을 수 없다. 충격-화염의 회전하는 파도는 멈추지 않고 보병대를 휩쓸고,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인간을 나무인형처럼 불태우며, 세라마이트를 녹이고, 고꾸라져 쓰러지며 거칠게 타오르는 군기에 불을 붙인다. 카타프락티가 왁스처럼 녹아내린다. 거대한 장갑과 덩치로 완강하게 저항하던 공성 드레드노트들은 재진입하는 드랍포드처럼 푸른 화염으로 타오르다가, 그들의 탄약이 구워지자 거대한 폭음과 함께 하나씩 폭발한다.


섬광이 희미해지고 고통이 가라앉자, 1~2에이커의 검게 타버린 땅 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판금 파편과 열에 타버린 갑옷 조각이 불탄 지역에 흩어져 있다. 황무지의 바람은 뜨거운 연기를 길고 하얀 깃털처럼 비스듬히 몰고 온다.




이래도 신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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