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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에오지 단편) 시간을 멈추는 찍찍이

ㅇㅇ(116.121) 2024.01.30 19:38:35
조회 1434 추천 24 댓글 9
														

AoS DBFiction18 Jan26 SKAFiller1


- 스케이븐 워록 엔지니어 캣치릭은 라이벌 엔지니어 퀼룸과 함께 아크-워록 차캇의 신무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음


- 하지만 개발 중 아크-워록의 아지트와 서클을 반파시키는 폭발 사고가 터짐


치릭은 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됐고 처벌을 기다리는 중이지만 치릭 생각으론 퀼룸의 전선 연결 오류가 원인이고 본인은 실수한 게 없었음


- 억울했던 치릭은 벌 받기 전에 퀼룸을 직접 쳐죽이기로 함


치릭은 영혼까지 소멸시킬 워프무기를 제작해 퀼룸의 연구실에 냅다쳐박음


- 하지만 퀼룸은 이를 예상하고 워프스톤 마법을 흡수하는 슈트를 만들어 입은 채 역으로 치릭을 죽이려고 대기하던 중이었음


- 서로 자신만의 무기를 꺼내들고 전투 준비를 함



양쪽이 발사 준비를 마치자 지금까지 들어본 것 중 가장 거대한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 음파의 힘은 워록의 영혼을 몸에서 날려버릴 것만 같았다. 캣치릭은 비명을 지르며 무기를 떨어뜨리고 두 발로 귀를 막았다. 그는 희미하게 퀼룸도 똑같이 행동하는 소리를 들었다. 머리카락 한 올, 근육 하나하나가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았다. 눈을 뜨는 것이 돌을 뚫는 것 같았다. 


세계가 멈췄다. 피어오르는 연기가 꼼짝없이 매달려 있었다. 불길은 굉음과 함께 얼어붙었다. 번개의 창들이 마치 몰더-치프의 방부제 통에 갇힌 것처럼 계속 머물렀다. 캣치릭은 숨을 헐떡이며 이리저리 주위를 살피다가, 똑같이 당황한 퀼룸의 의심스러운 눈빛에 시선을 고정했다.


목구멍을 파고드는 웃음소리가 둘의 언쟁을 방해했다. 캣치릭은 공포에 질린 표정을 억누를 수 없었다. 모든 신경이 삐걱거리며 위를 올려다보았다. 허공에 웅크린 채 거대한 비율로 구부러지고 부풀어 오른 형상의 윤곽이 보였다. 머리에서 나선형 뿔이 뻗어 나와 이마에 있는 워프스톤 조각을 감싸고 있었다. 한 발톱은 글레이브를, 다른 한 발톱은 구부러진 낫을 쥐고 있었다. 캣치릭은 퀼룸이 비명을 지르며 버민로드 앞에 엎드리는 소리를 들었고, 자신도 같은 행동을 취했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즈짓이 쓰러졌다. 시종은 절하지 않았다; 그의 심장이 터져버렸기에.


악마는 킥킥 웃으며 숨을 들이마셨다. 즈짓의 통곡하는 영혼 조각이 목구멍으로 흘러들어갔다. 악마는 입술을 핥은 뒤 악의에 찬 눈으로 워록을 바라봤다.


'재밌군, 재밌어.' 캣치릭의 두개골을 할퀴는 음절이 울릴 때마다 귀에서 피가 새어나왔다. '하지만 이 말다툼은 그만두자고. 너희가 필요하니까.'


'네-네, 끔찍한 군주시여!' 퀼룸이 비명을 질렀다. '내-내 걸작들, 저-전부 당신의 영광을 위해! 더러운 캣치릭, 소인배 캣치릭, 그가 방해하려 했습니다!' 그의 광란의 몸짓과 함께 갑옷이 갈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데몬의 초롱초롱한 눈빛이 캣치릭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이 녀석의 무기 제작 재능은... 남다르군. 우린 더-더 많은 걸 보고 싶어.'


버민로드는 허리를 곧추세우며 명령하듯 쉿 소리를 냈다. 


'차캇에 대한 너희의 봉사는 끝-끝. 지하의 아버지께선 재능의 불씨를 가진 자식들에게 복종을 요구하신다. 해야할 일이 많아, 그래-그래, 가장 훌륭한 계획을 위해. 너희는 우리의 설계대로 일하게 될 것이다. 함께.'


두 워록은 서로를 노려보았지만, 다툼의 부질없음을 깨달았다. 캣치릭은 침을 삼키며 내키지 않는 입술 사이로 억지로 말을 내뱉었다.


'하-하지만, 당신의 비열한 탁월성은... 무슨 목적으로?' 


얼굴은 여전히 시커먼 번개로 뒤덮여 있었지만, 캣치릭은 악마가 웃고 있다고 생각했다.


'갉아먹기 위해, 우리 새끼들아. 언제나 갉아먹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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