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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에버서 VS 큰형님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07 22:56:30
조회 2672 추천 4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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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내용: 고크를 섬기는 인간들이 점거한 하이브 상층에 에버서 어쌔신이 투입된다. 에버서는 앞을 가로막는 고크 컬티스트들을 끝없이 베어 넘기지만, 컬티스트들의 함정으로 온몸에 작살이 꽂히게 되고, 승리를 확신한 그들의 리더, 큰형님은 에버서를 싸움구덩이로 끌고 온다. 그는 직접 1:1로 에버서를 쓰러뜨림으로써 고크에게 인정을 받고자 한다


고향에 온 것만 같았다. 관중들의 환호. 발밑의 돌무더기. 퀴퀴한 피와 공포의 악취.


구덩이.


이곳에서 큰형님은 무너진 벽에서 일어나 첫번째 상대의 머리통에 말뚝을 꽂았었다. 이곳에서 최초의 계시가 그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었다. 이곳에서 그는 처음으로 영원히 울려퍼질 고크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그들이 이제 오고 있었다. 큰형님은 그들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이 도래할 것임을. 박살내고 뭉개고 죽이기 위해. 오래 걸리지 않을 거다.


폭탄이 떨어진다. 총이 격발된다. 뼈가 가루가 된다.


심판의 시간이 온다.


큰형님은 몸을 떨어지만 누구도 보지 못했다. 그는 그림자 속에 서 있었고, 모두의 눈이 괴물놈에게 향해 있었다. 괴물놈은 구덩이 한 가운데의 쇠사슬에 매달려 있었다. 힘없고. 망가진 채로.


큰형님은 놈을 더 망가뜨릴 생각이었다.


그는 핏줄에 타오르는 약물을 느낄 수 있었고, 그의 근육은 매 초마다 크기를 불리며 엑소-수트의 구속을 밀어내고 있었다. 고통스러웠다. 고크께서 그가 아프다는 것을 아시겠지만, 고통은 좋은 것이었다. 고통이 삶을 이어가게 만들고 삶을 이어가면 다른 이들을 더 죽일 수 있는 법이었다.


뭉개라. 박살내라. 죽여라.


큰 형님은 앞으로 뛰쳐나왔고, 그의 정신의 구석에서 밀려오는 고통을 무시했다.


그들이 온다. 그들이 온다. 그들이 온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피스톤이 ㅅ리를 냈다.


뭉개라. 박살내라. 죽여라!


자신들의 챔피언이 괴물놈을 향해 다가가는 모습에 관중들은 흥분에 빠졌고, 그의 이름을 끊임없이 연호했다. 그들의 함성이 그의 머릿속에서 그의 머리통을 반으로 쪼깨버릴 것만 같은 다른 세상에서의 울부짖음과 합쳐졌다.


'형님! 형님! 형님! 형님!'


이제 그는 질주하고 있었다. 두 팔을 벌리고 이빨을 보인 채 이 괴물놈의 사지를 갈기갈기 찢을 준비를 했다.


큰 형님이 포효했다. 경기장에 메아리치는 하나의 울부짖음을 그의 추종자들은 본능적으로 동참했다. 그들의 환호가 큰형님의 팔에 장착된 체인블레이드의 회전 소리를 삼켜버렸다.


그럼에도 괴물놈은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어쩌면 정신을 잃은 걸지도 모른다. 어쩌면 죽은 걸지도 모른다. 상관 없다. 큰 형님은 놈을 잘라-


중앙에 부착된 사슬들이 풀려졌다. 괴물놈은 몸을 숙였고 체인블레이드는 그대로 아래의 바위에 박혔다. 톱날이 붙들렸다. 1초 동안. 하지만 암살자가 발톱으로 큰 형님의 노출된 가슴팍을 할퀴는데 충분했다.


고통이 아직 찾아오기도 전에 그의 남은 팔이 휘둘려졌꼬, 괴물놈의 끔찍한 면상을 강하게 후려쳤다. 암살자는 비틀거렸고, 큰형님은 장착된 체인블레이드를 뽑아 내는 동안, 잠깐의 탄력이 그로 하여금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게 만들었다. 괴물의 조각난 가면에는 피가 흘러내렸고, 그들 발밑에 떨어진 피가 치지직거리는 소리를 냈다.


큰 형님은 그의 오른쪽 체인블레이드를 아래로 내리쳤지만, 괴물놈은 옆으로 굴렀고, 발톱을 위로 휘둘러 케이블과 줄을 잘라 큰 형님의 왼쪽 팔뚝의 살을 드러내게 만들었다. 발톱의 날이 본인의 역학을 해내며 뼈까지 깊숙이 베어냈다.


큰 형님의 시야가 하얘졌다. 고통이 다른 모든 것을 잠재웠다. 관중들의 환호, 칼날의 회전 소리. 심지어 그의 머리를 울리는 천둥까지도.


그는 과거에 이보다 더한 상처도 겪어봤다. 그럼에도 그는 고통으로 울부짖었고, 형님은 괴물놈이 뛰어올라 그의 상처입은 가슴 한 가운데를 발로 차려 한다는 것을 간신히 인지했다.


공격에 그는 뒤로 나자빠졌고 그의 망가진 팔은 경련이 오고 있었다.


이럴 순 없었다. 해골 가면의 괴물놈은 약간의 상처를 입힌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큰 형님은 균형을 잃고 있었다. 마치 그의 몸에 쇼크가 온 것 같았다.


그가 바닥과 부딪히자 깨달음이 밀려왔다. 발톱 때문이었다. 발톱에 독이 있었다. 그의 몸이 안에서부터 타오르는 것 같았다. 그의 정신에 휘몰아치는 화염을 타오르게 만들었다.


뭉개라. 박살내라. 죽여라


큰 형님은 그의 추종자들이 여전히 환호하고 있는지, 아니면 충격에 입을 다물고 있는 지 알 수 없었다. 그가 들을 수 있는 것이라곤 전장의 소리 뿐이었다. 모두에게서 단 하나의 단순한 전투 함성이 터져나왔다. 그는 억지로 머리를 움직이며 괴물놈이 그를 향해 무기를 내려치는 것을 보았다. 아니 무기가 아니었다. 그 빌어먹을 발톱을 내리치고 있었다.


큰 형님은 몸을 흔들었고, 엑소-수트의 관절이 저항하는 소리와 함께 사실상 쓸모없어진 것과 다름없는 그의 팔로 발톱을 튕겨냈다. 그는 괴물놈을 강하게 내리쳤고, 엑소-수트의 장갑판으로 손을 뭉개며 그의 적 위에 올라탔다. 그는 그가 무엇을 해야할지를 알았다. 암살자의 가슴팍에 무릎을 박아넣었을 때, 해골같은 주둥아리에서 피가 만족스러운 피가 뿜어져 나왔다.


평상시보다 더 큰 힘을 들인 끝에 그는 거의 죽어버린 그의 팔을 움직인 다음 비틀어 체인블레이드가 괴물놈의 망가진 팔로 향하도록 만들었다. 톱날이 갑옷과 살점을 베고 뼈에 닿았다. 암살자가 신음했다. 큰 형님이 처음으로 들은 소리였다. 가면 뒤의 붉은 눈동자가 커졌다.


괴물놈이 자신의 팔을 다시 회수했을 때, 잘려나간 손은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였다. 발톱은 여전히 경련하고 있었다. 괴물놈은 자신의 잘려나간 손모가지를 충격에 빠진 듯 부여잡았고 큰 형님이 온전한 손으로 암살자의 목을 붙잡기까지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는 손에 힘을 줬고, 괴물의 호흡 기관이 그의 손아귀에서 뭉개지는 감각을 느꼈다. 가면 뒤로 숨 막혀하는 가쁜 숨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제 괴물이라 할 수도 없지. 해골과 무기, 갑옷을 벗겨내면 괴물놈은 제물이 되어줄 또 다른 냄새나는 인간에 불과했다. 고크께 바칠 또 다른 제물이었다.


뭉개라. 박살내라. 죽여라.


괴물ㄴ이 무력하게 큰 형님의 팔을 할퀴었다. 교단 지도자가 그의 전리품을 하늘 높이 들어 올렸다. 어떠한 독도 그를 멈출 순 없었다. 어떠한 부상도 그를 무릎 꿇리게 만들 순 없었다. 그는 선택받은 자였다. 그는 고크의 전령이었다. 그는 승리자였다.


큰 형님은 고통을 무시한 채 괴물놈을 높이 들어올렸다. 지금이 바로 그의 시간이었다. 그는 머리를 뒤로 젖히고 추종자들의 환호성에 동참했다.


'와아아아앙-'


그는 괴물놈이 움직이는 것을 보지 못했다. 경고따윈 없었다. 방금 전만 해도 놈은 마치 고깃덩어리처럼 그의 주먹에 매달려 있었으나, 지금은 큰 형님의 머리를 감싼 보호용 철장에 손모가지를 쑤셔넣고 있었다. 큰 형님이 반응할 시간은 없었다. 피범벅인 손모가지가 그의 얼굴에 처박혔다. 그의 머릿속에서 어떠한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성당 바닥에 있던 연기가 피어오르는 피의 웅덩이. 바위 석판을 마치 산성이라도 되는 것처럼 갉아먹었다.


큰 형님은 자신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지조차도 알지 못했다. 그는 고크의 핏빛 눈을 보았다. 그동안 그의 눈은 녹아내린 눈구멍 아래로 흘러내리는 젤리덩어리로 변해있었다. 고크가 광소를 터트리고 있었다. 고크가 머리를 젖힌 채로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큰 형님은 괴물놈의 목을 붙잡고 있던 그의 손에 힘이 풀리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다. 괴물놈이 자신의 손모가지를 더욱 깊숙이 쑤셔넣는 것도, 그의 두개골을, 그의 뇌를 불태우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 그의 무릎에 힘이 풀리는 것도, 그의 피투성이 몸뚱아리가 앞으로 쓰러지는 것도, 그의 엑소-수트가 바닥과 충돌하는 것도 느끼지 못했다.


큰 형님이 죽어가며 들을 수 있었던 유일한 것은, 오크가 되었을 인간을 놀려대는 고크의 조롱가득한 웃음 소리였다.


그의 선택받은 자.


그의 광대.






참고로 큰 형님이 본 계시는 사실이었음


직후에 오크가 얘들 행성에 침공을 개시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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