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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The First Heretic, 끝내지 못한 편지

리만러스(222.110) 2024.02.14 15:51:10
조회 326 추천 1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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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개인의 만족을 위해 세계 전체를 불살라버리겠다니, 참 당신다운 생각이에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언제나 그렇듯 모든 것은 괜찮을 테니까요. 밖에서는 사이렌 소리와 총소리가 들리고 있어요. 당신이 혹시 몰라 대비한 경호대가 이제는 내 마지막 희망이 되었군요.


허나 난 알아요. 당신이 준비한 경호원들은 저 침입자에게서 날 보호할 수 없을 거랍니다. 최대한 빨리 이 편지를 끝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칼날이 살과 철을 찢는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면서요.


숨으려면 숨을 수 있겠지만 난 그러지 않을 거에요. 왜냐하면 저들은 내가 어디에 숨든 날 찾아낼 것이고, 난 결코 저들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내가 지하 창고에 숨든 지금 이 방에 그대로 앉아있든 결과는 마찬가지에요. 내가 품고 있는 비밀은 그들에게 너무도 필요한 것이니까. 저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날 찾아내야 하니까. 당신이 내가 남겨준 이 기계 경호원들은 강력하지만 소용 없어요. 저들은 모든 조치를 뚫고 날 찾아낼 거에요.


죽음은 두렵지 않아요. 군단을 배반하지 않기에 맞이하는 죽음이니까요. 난 오랜 세월을 살았고, 후회는 없습니다. 그리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 진실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더욱 적을걸요. 아르겔 탈, 당신마저도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할 수 없을 거랍니다.


당신이 이 편지를 읽을 때 나는 없겠지요. 하지만 난 당신에게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축복을 내려주고 싶어요. 당신이 내게 칼스에 대해 말했던 것이 생각나요. 이후에 벌어질 전쟁도요. 난 군단이 정의롭게 성전을 진행할 것이라는 당신의 열정과 비전을 믿어요. 당신은 우주에 계몽을 가져다 줄 거에요. 단 한 순간도 그 점을 의심하지 않았어요.


자'판과 함께 하세요. 그가 당신과 함께 하듯이. 당신들은 반신의 후예이며, 신들이 선택한 그들의 현신이에요. 그 누구도 그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거랍니다.


아, 이제 칼날이 내 방문을 부수는 소리가 들려요. 아르겔 탈. 이것만은 기억해-



편지는 여기서 끝났다.




에필로그랑 후기는 내일 쯤 올라올 듯.


시레니가 마지막에 전달하고자 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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