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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9:xxi 무의 심장 (2)

말카도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23 14: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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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종말과 죽음 3부 : 9장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9:i 적과 흑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9:ii 호루스가 기다린다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9:iii 통제된 절멸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9:iv 영광의 길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9:v 궁정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9:vi 묶이다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9:vii 생귀너리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9:viii 시체의 군주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9:ix 카오스의 도구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9:x 최후의 도약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9:xi 통제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9:xii 저지점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9:xiii 오직 둘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9:xiv 탈출 전략
·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9:xv 죽음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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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라 공성전 : 종말과 죽음 3부] 9:xxi 무의 심장 (1)



9:xxi 무의 심장 (2)



아비의 받아넘기는 솜씨는 특히나 인상적이다. 당신의 아비는 크토니아로 당신의 일격을 받아낸다. 당신은 흐름이 없는 배수로 위, 더러운 락크리트 난간의 평평한 정점에 있다. 방사성의 섬광과 그에 비견할 악취가 풍기는 곳이다. 이온화되는 빛 속에서 아비의 검이 빛나고, 당신의 아비는 반격의 태세를 갖춘다. 당신은 그 일격을 받아치고, 썩어가는 방벽의 가장자리를 따라 움직이며 무자비한 일격들이 오간다. 이곳에서의 비참한 어린 시절에 얽힌 기억이 당신의 방어 태세에 틈을 만들리라 여겼을까? 당신을 속이기 위해 사이킥으로 주변의 구조를 비틀어내다니, 정말 인상적인 속임수-


아니다. 위대한 신들이여, 이곳은 크토니아다. 당신의 아비는 급조한 무기로서 궁정의 사이킥적 풍광을 재구성한 것이 아니다. 당신의 아비는 물리적 장소를 담은 3차원과 시간적 배치를 담은 4차원을 넘나들어 당신과 스스로를 이동시킨 것이다. 이곳은 크토니아가 맞다. 카툴란 부족과 유스타이린 부족이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토인 아토낫 고갈지대(Athonat Exhaustion)의 배후지다. 어쩌면, 당신이 발견된 바로 그날인지도 모른다.


당신의 아비는 당신이 놀랐음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그대로 그 놀라움을 이용하려 밀어붙인다. 당신은 일련의 공격적인 강타를 연달아 퍼붓는다. 이 술수를 통해 당신의 아비는 당신의 영역에 대해 깊은 이해를 갖추고 있음을 보인다. 당신의 궁정을 넘어, 필연적으로 그 궁정을 둘러싸고 있는 카오스의 영역까지, 당신의 아비는 모든 것이, 모든 곳이, 모든 때가 워프의 힘 속에 등시적으로 엮여 있음을 파악했고, 따라서 모든 것에, 모든 곳에, 모든 때에 접근할 수 있음을 이해한다.


단순한 힘이 아닌, 그 힘으로 부리는 기술의 진수다.


하지만 당신의 아비는 이렇게 받아치면서 두 가지 중대한 비밀을 흘리고 만다. 첫째, 아비가 워프를 다루는 기술의 진정한 한도다. 당신은 지금 이미 벌어지고 있는 육체적 결투의 너머, 함께 진행되고 있는 사이킥 결투가 이제 우선시되어야 하는 상황임을 알아차린다.


두 번째는, 아비의 뻔뻔스러울 지경의 잔인함이다. 크토니아를 여기 부르는 것은 당신의 공격을 영리하게 받아내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당신에게 상처를 입힐 냉혈한 반격이다. 어째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신의 아비는 지금 감정의 핵심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당신의 아비가 복수하는 영혼을 뚫고 길을 내며 치른 싸움이 아비에게 입힌 상처가 생각보다 깊은 모양이다. 아마도, 당신의 아비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심한 부상을 입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것이 당신의 아비가 저렇게 차갑게 보이는 이유인지도, 처음 발견된 아들인 당신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에게는 실로 핵심이 되는 감정의 핵심이 여전히 남아 있다. 당신의 아비 또한 안다, 당신의 아비가 당신에게 심어준 것이 아니던가. 그리고 이제 당신의 아비는 어떤 후회도 없이, 그 위로 상처를 새겨 넣으려 한다. 심장에 꽂은 칼처럼, 두개골을 후려친 망치처럼 말이다. 당신의 아비는 흔적이 남지 않을 곳에 상처를 입히려 한다. 당신의 내면을 찢고, 영혼 깊은 곳을 찌르며, 스스로를 지킬 수 없을 정도로 당신이 약해지게 만들어 당신을 끝장내려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말인가, 허? 무슨 값을 치르더라도 말인가? 이것은 몸 아래를 후려치는 짓에 가깝다. 신사적이지도 못한 더러운 속임수일 뿐이다. 이것은 당연하게도 당신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아토낫 고갈지대는 그저 당신이 얼마나 멀리 온 것인지, 그리고 당신이 무엇을 이루었는지를 상기시키는 역할을 할 따름이기에 그러하다. 아비가 이것이 당신에게 어떤 종류의 고통을 준다고 생각한다니, 우스운 일이다.


그리고 여기서 세 번째 진실 또한 드러난다. 이렇게 저급한 일격이라니, 의도적이리만큼 냉담한 행동을 취하다니, 당신의 아비는 정말 필사적으로 이 싸움에 임하고 있음이다. 당신의 아비는 궁지에 몰린 상태이며, 당신을 막기 위해 모든 것을 시도하고 있음이다.


당신은 공격의 기세를 일신한다. 당신의 마울이 아비의 갑주와 굴절 역장을 맹렬히 강타한다. 그 충격의 메아리가 당신이 발견된 시대의 황폐한 벽과 오염된 쓰레기 더미 위로 메아리친다. 아비는 검으로 반격하고, 클로를 낫질하듯 휘두른다.


이제 당신이 반격할 차례다. 히말라지아. 세상의 지붕이었던 곳. 사납기까지 한 푸른 하늘과 그 이상으로 맹렬한 추위가 몰아치는 곳. 그 반격 앞에 당신의 아비가 휘청거린다. 당신은 아비에 근접한 채 함께 분설로 덮인 능선을 미끄러지며 공세를 나눈다. 당신은 아비에게 당신 역시 아비처럼 비겁하게 싸울 수 있음을 보인다. 이 드높은 봉우리라면, 아비의 드높은 자부심도 꺾이리라. 당신의 아비가 이곳에서, 제 오만을 상징하는 눈 덮인 상징에 둘러싸인 채, 표식도 탄식도 없는 외로운 죽음을 맞이하게 될지니.


당신의 아비는 흔들리지 않는다. 당신의 아비는 한 치의 틈도 보이지 않은 채 맹공을 유지한다. 눈을 멀게 할 지경으로 새하얗게 빛나는 눈밭으로 당신이 밀려난다. 겨울 숨결처럼 얼음으로 빚어진 수정들이 소용돌이친다. 아비의 검은 당신의 심장을, 아비의 클로는 당신의 목줄기를 쫓는다. 당신은 월드브레이커의 자루로 아비의 검을 막고, 당신의 발톱을 뻗어-


당신의 아비는 이스트반 V로 당신의 공격을 쳐낸다. 여전히 당신의 승리 속에서 백열하는 그을음의 대지. 공기는 바이러스 스모그와 유기체의 재로 가득 메워진 상태요, 발 아래의 대지에는 녹아내려 엉겨 붙은 단단한 세라마이트 덩어리들로 뒤덮인 채다. 마치 전투에 나섰다 쓰러진 전투 형제들을 모사한 장식처럼 보일 지경이다. 어쩌면 당신의 아비가 당신을 계몽시키려 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것이 어떻게 당신에게 상처가 된단 말인가? 이것을 저지른 것은 당신이 아니라 당신의 아비다. 이 잔학한 일은 당신의 아비에게 속한 잘못이며, 당신의 다음 일격이 아비에게 왜 그러한지를-


몰렉. 그래, 몰렉이다. 허위가 속삭이고, 거짓말이 태어나는 곳, 오직 곪아가던 어둠이 거하던 곳, 바로 몰렉이다. 당신의 아비가 깨뜨릴 약속을 맺기 위해, 스스로 탐내던 불을 훔치기 위해, 발을 디뎠던 문이 희미하게 빛난다. 진정한 배신의 악취가, 엄숙한 조약이 더럽혀졌음에 분노한 옛 신들의 악취가, 아비를 사랑한 아들들에게 모든 이유를 무시한 채 비밀에 부쳐진 진실과 끔찍한 통찰의 악취가 풍긴다.


이곳이야말로 모든 기만이 태어난 곳이다. 당신의 아비가 당신과 당신의 형제들에게 가르쳤어야 할 근본적인 교의가 도래한 곳. 당신들을 강화하고, 당신들을 보호하며, 당신들이 굳건한 기반 위에 성간 문명의 문화를 건설할 수 있게 했을 그 지식의 근원.


하지만 당신의 아비는 당신들에게 무엇도 가르치지 않았다. 당신의 아비는 무지하고 취약한 상태인 당신들을 별들 사이로 나가게 허했다. 이곳은 그 어느 곳보다도 아비의 행태를 지배한 유독한 은거를, 이기적이고 욕심 사나운 탐욕을, 자신의 혈육조차 믿지 못하는 비참하지까지 한 불신을 보이는 전형이다.


바로 당신에게, 그 모든 것이 보인다.


당신의 아비는 당신을 배신자라 칭한다. 당신의 아비는 당신을 반역자라 선언한다. 당신의 아비는 당신의 이의 제기를 이단이라 믿는다. 하지만 이단은 반대할 진리가 존재할 때에나 성립하는 개념이 아니던가. 위선자! 진실은 항상 여기에 있었건만, 당신의 아비는 그 진실을 당신으로부터 숨겼다. 이 어둠은 당신의 아비가 보인 강박적이고도 난해한 냉담함의 증거나 다름없다. 당신의 아비는 당신을, 당신의 형제들을, 당신의 아들들을 배신했다. 불길은 나누어졌어야 했다. 하지만 당신의 아비는 불을 나누는 대신, 그 불길을 전쟁에 사용했다.


당신의 아비야말로, 은하계를 불태운 이다.


몰렉은 아비의 몸통 깊숙이 꽂히는 일격이 되어 아비를 흔든다. 아비의 방어 태세가 흐트러지고, 당신은 아비의 검을 막아낸 채, 흉갑 위의 깜빡임 없는 눈에서 핏빛 광선을 내쏜다. 그대로 당신의 아비는 그 광선에 찔린다. 가슴을 꿰뚫은 붉은 격노 위로 당신의 아비가 몸부림친다. 그 격노가 아비의 영혼을 찌르고, 아비의 삶으로부터 900년의 세월을 베어낸다. 당신이 내쏜 광선은 아비를 얽어매 동맥의 격류 속에서 세월을 쏟아내게 한다. 그대로 당신은 발톱을 열어 백열하는 벼락을 내쏜다. 그 벼락이 당신의 아비를 사정없이 파헤친다. 천공의 가장 깊은 태풍으로부터 끌어모은 벼락이 아비의 살점을 태우고 산 채로 구워낸다. 당신의 아비가 겪는 고통은 실로 심원하다. 당신의 아비는 풀려나기 위해 몸부림친다. 하지만 핏빛 분노도, 벼락도,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당신은 그 위에 실린 스스로의 분노를 더욱 키운다.


그것들이 당신의 아비를 파괴한다.


당신의 아비가 폭발하고, 하얀 재의 구름이 뒤엉킨다.


오직 침묵이 남을 뿐이다.


당신은 한 걸음 앞으로 내디딘다. 재의 구름이 당신을 가로지르고, 흉갑의 윤곽을 더럽힌다. 여기 남은 것은 유리화된 대지의 파편뿐이다.


끝이 난 것인가? 아니, 이렇게 쉬울 리가 없다.


당신은 심안을 펼쳐, 당신에게 속한 뒤섞인 영역들을 살핀다.


아, 그러면 그렇지. 전혀 끝난 것이 아니다. 당신의 날 중의 날이 드리운 층위와 평면을 가로질러, 당신이 벌이는 영적 전쟁은 여전히 증식하며 맹위를 떨친다. 이스트반 V의 지표 위, 당신은 월드브레이커를 휘둘러 아비의 금빛 갑주를 깬다. 그리고 당신의 아비는 비물질계의 힘을 끌어내 사나운 화살을 날려 당신을 불태운다. 잃어버린 히말라지아의 위, 당신의 아비는 녹색 얼음과 검은 바위로 빚어진 깎아지른 비탈 아래로 당신을 추격한다. 아비의 무자비한 검이 당신의 얼굴을 찢어낸다. 아토낫 고갈지 지하의 버려진 작업장, 당신의 정신이 조종하며 당신의 뒤를 따르는 카툴란 부족과 유스타이린 부족, 헬레보어 부족의 갱단들이 떼를 지어 당신의 아비를 기습한다. 당신의 아비는 분노하며 백열하는 눈을 한번 깜빡인다. 순식간에 한 놈이 원자로 분해된다. 그리고 다시 한번 눈이 깜빡인 순간, 나머지 모두가 화염에 휩싸여 소멸당한다.


당신은 그 모든 전투를 본다. 이 동시에 벌어지는 사이킥 결투의 모든 국면을 목격한다. 몇몇 곳에서는 당신이 이기고 있다. 아직 위대한 도시가 지어지지 못한 언덕 위로 당신이 아비의 피를 쏟아내는 모헨조-다로(Mohenjo-Daro)라거나, 당신이 아비를 녹틸리스 첨탑으로 꿰뚫어 대지에 못 박은 카디아의 카스르 운닥(Kasr Undak)이라거나 하는 곳에서는 말이다. 하지만 몇몇 곳에서는 당신의 아비가 이기고 있다. 폐기물 행성 고로(Gorro)에서 당신의 아비는 제 의지로 제노 야수들의 와아아아!를 이끌어 당신의 사지를 찢어버리고, 티즈카에서는 당신의 아비가 발한 불꽃이 당신을 그대로 불태워버린다.


하지만, 여전히 격돌에서 균형을 이룬 채 결과가 정해지지 않은 전장 또한 존재한다. 당신의 궁정에서는 당신과 당신의 아비가 벌이는 근접전이 이어진다. 거울처럼 연마된 울라노르의 전장에서도, 당신과 당신의 아비는 얼굴을 맞댄 채로 얼어붙은 마냥 팽팽히 맞서고 있다. 맹렬한 침묵 속에 사고의 전쟁이 벌어지고, 그 전쟁 속에 당신과 당신의 아비의 정신이 붙들린 채다.


이곳, 몰렉에서 벌어진 것은 그중 하나의 결말에 불과하다. 당신이 여기서 죽인 아비는 그 일부에 불과하다.


저곳, 그리고 저곳을 제외하면 말이다… 저 대지 위에 빛나는 점들 말이다. 저것은 당신이 아비로부터 흘려낸 세월의 웅덩이와 시간의 물방울이 굳어진 흔적이다. 저 흔적은 멀리 이어진다. 당신의 아비는 죽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을 치르고도, 당신의 아비는 죽지 않았다. 그저 이곳에서의 고통을 끝내고, 자신의 탈출을 감추기 위해 고작 한 측면을 희생했을 뿐이다.


당신은 흔적을 따라 빠르게 움직인다. 아비의 생명으로부터 새어 나온 파편이 검은 바위들 아래로 뚝뚝 떨어지고, 수은 구슬처럼 흙바닥 위에서 떨고 있다. 당신의 아비는 부상과 상처로 신음한다. 당신의 아비가 쏟아내는 세월은 말 그대로 소름 끼칠 정도의 양이다. 만약 당신이 저렇게 세월을 쏟아냈다면 당신은 죽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의 아비가 당신을 앞서는 유일한 부분이 누려온 삶의 시간들 아니겠는가.


하지만, 당신의 아비가 상처를 입은 채 세월을 흘리는 영혼을 치료하지 못한다면, 약해지고 어지러워질 것이다. 이 흔적은 어디로 가는가? 왼쪽의, 불타버린 마크라그의 폐허로? 아니, 오른쪽-


당신은 스스로를 펼친다. 신 비잔티움(New Byzantium), 환태평양 제국이 합병되기 직전이다. 얼룩덜룩한 흔적은 칼스의 지하세계로 이어진다. 그리고 먼지가 자욱해 자취를 따르기 어려운, 탈란 위에 조난자들이 남긴 폐허로 이어진다. 당신은 인내하며 흔적을 쫓는다. 흔적은 투쟁의 시대가 이르기 전의 알비아 섬에 이른다. 바람에 구부러진 기다란 주택 사이로 당신이 지나친다. 겁에 질린 얼굴들이 서둘러 창을 닫는다. 이곳의 흔적은 더욱 뚜렷하다. 풀밭 위로 흔적이 새겨진다. 흘러나오는 상처를 막아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당신의 아비는 어떻게 여전히 버텨내고 있는 것인가? 당신은 버텨선 돌 위에 남은 축축한 손자국을 본다. 숨을 고르기 위해 기댄 흔적이다.


기다란 집에 들어섬과 동시에 새로운 국면이 펼쳐진다. 대성전 당시의 다빈이다. 당신은 어둑한 석실을 둘러본 뒤 월드브레이커를 위로 치켜든다. 당신의 아비 역시 이리 오지 않겠는가? 이곳의 이름 자체에 내재한 힘이 당신 위로 드리웠으니, 매복하기 딱 좋은 곳이다.


하지만 아니다.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당신은 휘장을 옆으로 치우고서 장밋빛 열주 사이로 들어선다. 셀레나르가 루나에 세워낸 흔적들이다. 우아한 옥수 회랑은 지구의 빛으로 가득 메워진 채, 온전한 침묵이 드리운다. 지금은 어느 시기인가? 통합 이전일까? 중요하지 않다. 당신은-


아비의 생각이 뿜어낸 폭발이 당신을 뒤에서 덮친다. 나뒹군 당신은 일어서려 하지만, 당신의 아비는 염력으로 당신을 조인 채 들어 올려 그대로 열주의 벽을 향해 내던진다. 수정들은 산산조각이 난다. 당신은 거세게 나뒹군다. 아비는 여전히 강하다. 하지만, 그렇게 아프지도 않다.


찢긴 벽의 구멍으로 당신의 아비가 달려들며 검을 내리친다. 거의 당신의 팔을 베어낼 뻔한 일격이다. 당신은 그 뒤를 잇는 일격을 마울의 머리로 받아낸다. 그대로 당신의 발톱이 아비를 할퀸다. 아비는 피한다. 아비의 눈이 불탄다. 한 쌍의 인광이 그대로 당신의 가슴을 불태운다. 당신은 석영이 깔린 바닥 위로 미끄러지듯 밀려난다. 다음 순간, 당신의 흉갑에 붙은 눈이 불길을 뿜는다. 당신의 힘이 아비의 힘과 맞선다. 당신이 뿜어낸 노호하는 혈광과 아비의 백열하는 정신의 불길이 격렬하게 뒤얽히며 소용돌이치는 병변을 빚어낸다. 두 힘이 맞닿은 곳에서 물질계가 절규하고, 비물질계가 거품을 일으키며 일그러진다. 당신은 한 걸음 앞으로 내디디며 스스로의 기운으로 아비를 몰아붙인다. 당신의 아비는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고 버텨낸다. 당신은 기세를 끌어올린다. 기운과 기운이 얽혀 질러내는 비명이 커진다.


다음 단계가 이어진다. 격렬한 울부짖음은 거의 임계치까지 이른다. 당신과 아비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비물질계의 구조가 소멸하고, 그 사이로 자아내진 현실계의 실이 폭발한다. 충격파가 당신의 아비를 뒤로 밀치고, 당신을 둘러싸고 있던 루나의 국면이 산산이 부서진다. 격렬한 프랙탈의 이동이 펼쳐지고, 당신과 아비는 어둠 속에 잠긴다. 어둡고 이름 없는 어딘가의 동굴에 당신과 아비가 떨어진다. 아직 폭발의 불덩어리가 그 사이를 가른 채다.


당신은 불길을 뚫고 마울을 치켜든 채 돌진한다. 당신의 아비는 생각을 통해 다시 폭발을 뿜어 당신을 밀어내려 한다. 하지만 간신히 빚어진 폭발은 겨우 당신의 방어막을 긁어낼 뿐이다. 월드브레이커가 아비의 굴절 역장 위를 후려치고, 이글대는 패인 자국이 엉긴다. 너무도 깊은 일격이기에, 아비의 신음하는 반응로가 제대로 기능을 유지하지 못할 지경이다.


당신의 아비가 휘두른 검이 당신의 왼쪽 어깨를 꿰뚫는다. 당신은 아비를 마울로 후려쳐 옆으로 날려버린다. 아비의 검이 당신으로부터 뽑혀 나오고, 그 홈을 따라 피가 흐른다. 일격이 터질 때마다 오래된 동굴 속에서 기이한 메아리가 터진다. 자연이 빚어낸 방해석 기둥과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는 아치꼴로 휜 바위, 그리고 어둑한 벽에 새겨진 투박한 손자국 위로 메아리친다.


당신의 아비는 몸을 돌리고 고개를 낮춘다. 아엘다리 아우타크로부터 배웠을 것이 분명한 탁월한 검격이 연달아 쏟아진다. 당신은 방어 태세를 유지하기 급급하다. 저 치명적인 정확성으로부터 그냥 빠져나가기는 어렵다. 


움직일 공간이 필요하다. 당신은 물질계의 네 차원에 제약당하지 않는다. 천공의 무수한 각은 모두 당신의 명을 받는다.


당신은 불가해한 방패를 엮어낸다. 그리고 그대로 비물질계의 12번째 교차점(Twelfth Intersection of the Immaterial)을 따라 옆으로 빠져나간다. 영양이 모자란 빛 속의 가시나무 사이를 엮어내, 아비의 측면을 향한다. 당신의 아비는 말초까지 뻗는 심안을 통해 당신이 이르고 있음을 본다. 그대로 아비는 제 검으로 해골빛의 달이 절대 지는 바 없는 제66 사각(Sixty-sixth Oblique)을 가로지르는 방어 태세를 취한다. 아비의 클로가 빠르게 허공에 백열하는 인장을 새기고 당신에게 쏘아낸다. 다음 순간, 그 인장에 담긴 괴물의 계곡(Vale of Creatures)이 당신에게 닥쳐든다. 그 공간에 거하며 짖어대는 미친 것들이 내비친다. 당신은 비명을 지르는 인장이 당신에게 닿기 전 마울을 휘둘러 그대로 인장을 부순다. 인장이 마른 진흙처럼 부서진다. 당신은 인장단의 사술이 풍기는 악취를 느낀다. 이런 하찮은 기술이라니. 빌어먹을 인장단이여, 네놈들은 한갓 애호가 수준일 뿐이니, 그들의 워프를 다루는 기술은 한갓 아마추어 수준에 불과하지 않던가. 절대 천공을 완벽하게 조종할 수 없는 기술일 뿐이다.


하지만 그것은 미끼일 뿐이다. 당신의 아비는 라이트닝 클로의 찔러대는 가닥을 활짝 편다. 순식간에 꿈틀대는 전기의 물결이 솟구친다. 다음 순간, 아비의 손바닥에 모였던 전하가 폭발하듯 당신을 향해 날아든다. 날카로운 벼락이 당신을 강타한다. 당신은 골수를 파고드는 불길을 느낀다. 당신은 그대로 석회암 기둥에 던져진다. 당신의 육신이 들끓고, 연기와 고통이 솟는다. 아비가 쥔 검이 참수의 의지를 담아 휘두른다.


살육의 일격이요, 완벽한 일격이다. 당신은 그 일격을 알아본다. 생귀니우스가 시도했던, 비길 바 없는 처형의 기술이다. 당신의 아비는 지금 자신이 다른 아들에게 가르쳤던 솜씨를 당신에게 보인다.


상관없다.


아비의 검은 석회암을 사람의 목줄기만큼이나 쉬이 베어낸다. 당신은 현실 공간을 그대로 커튼처럼 끌어당겨 몸을 굴린다. 당신은 그대로 일격을 피해낸다. 이제 당신은 고대의 석회암 동굴로부터, 워프의 유동적인 영역과 맞닿은 층으로 추락한다. 아비의 벼락 때문에 아직도 사지에 고통이 느껴지지만, 당신은 두 다리로 착지해 몸을 추스른다. 당신은 주위를 살핀다. 당신이 설 수 있는 더 나은 국면을 찾아야 한다. 당신은 길고 좁은, 살아 있는 살점으로 빚어진 다리를 건넌다. 열이 들끓는 신경가소성의 욱신거림 속에 고동치는 다리다. 바닥없는 억겁의 구덩이 위로 뻗친 다리를 넘어, 통렬한 탄식의 만(Gulf of Lament)를 건넌다. 


하지만 당신의 아비가 당신을 쫓는다. 당신의 아비는 차원으로 이어지는 틈에 물질을 펼치고 가로질러 당신을 추격한다. 붉음의 영역에 속한, 놋쇠로 빚어진 채 비명을 지르는 요새의 계단(Bastion Stair)을 따라 아비가 움직인다. 어떻게 한 것인지는 몰라도, 당신의 아비는 당신의 냄새를 쫓아 당신을 추적한다. 파도치는 계단을 오르고, 불합리의 안개(Mists of Unreason)를 빠져나가고, 망각의 눈보라(Blizzard of Forgetting)가 몰아치는 황량한 고원을 가로지르는 당신의 뒤로 아비가 나아온다.


당신의 아비는 모든 재능을 발휘한다. 상당수가 제 아들들에게도 전해 주었던 권능이다. 당신의 아래 저 높은 곳에서 당신의 아비는 피로 물든 마법사로서 불길한 눈빛을 쏘아 어떤 현실의 주름도 당신을 가릴 수 없도록 당신을 못 박히게 한다. 그 사악한 눈에서 터져 나온 불덩어리들이 무한한 평면의 모든 축을 따라 몰아치는 유성우처럼 당신을 향해 날아든다. 그 불덩어리들은 당신에게 가까이 나아오고 있으며, 동시에 당신을 강타하리라. 당신은 낡은 그림자로부터 스스로의 복제를 빚어 유성우에게 던져 대신 노림을 당하게 만들고, 검은 뼈로 밎어진 팽창하는 문을 지나 맹렬한 폭발을 피하고서 아비의 뒤로 몸을 숨긴다. 


그리고, 당신의 월드브레이커가 아비의 후두부를 후려쳐 함몰시킨다.


하지만 당신의 아비는 가장 순수한 교활함을 쏘아낸다. 당신이 죽인 것은 그저 워프의 흐름이 빚어낸 거짓 환영에 불과하다. 당신을 끌어들이려는 형상일 뿐이다. 거짓 쌍둥이일 따름이다.


당신의 진짜 아비는 저 깊이 당신의 위에서 빠르게 다가든다. 당신은 그림자의 굴곡(Crook of Shadows)으로 빠르게 도망친다. 모든 것이 곧게 서 있지 않고 모든 것이 구석진, 거무죽죽하고 기울어진 하위 차원이다. 당신의 아비는 당신에게 바짝 붙은 사냥개요, 성큼성큼 달리는 늑대다. 당신의 아비는 늑대의 형상을 취한 채 당신의 자취를 쫓는다. 아비의 검은 사형 집행관의 도끼요, 긴 송곳니가 뻗친다. 아비의 등에 겨울이 가죽처럼 끌린다.


당신은 그런 잔인한 분노를 참아낼 생각이 없기에, 빠르게 미로를 자아내 아비의 길을 가로막는다. 느릿해진 늑대의 움직임에 당황이 보인다. 당신은 그대로 미로를 다시 묶어 아비의 혼란을 키우고, 출구를 없애 아비를 가둔다. 당신의 아비가 이득을 보기 위해 이런 원시의 특성을 끌어낸다니, 얼마나 씁쓸한 일인가. 정말 기나긴 세월 전 완성지은 낡고 진부한 특성들 아니던가.


하지만 당신은 변화했고, 성장했다. 당신은 아비를 뛰어넘었다. 영광의 길을 걷고, 아비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루며, 아비를 능가해 그 자리를 취하고자 하는 당신의 열망은 아비의 케케묵은 유산을 거부하겠다는 명쾌한 뜻을 보이는 것이다. 다른 이들은, 당신의 경쟁자들은, 심지어 당신과 동맹을 맺은 이들조차 당신의 성장을 오만함과 자부심이 커졌기 때문으로 치부한다. 심지어, 질투라고 여기는 이들도 있다. 저들이 너무도 많이, 너무도 자주 그렇게 말했기에, 당신조차도 그렇게 믿게 되지 않았던가.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당신은 아비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다 바쳤다. 희끄무레하고 형편없는 모방이 아닌, 당신 자신이 되기 위해서 말이다. 당신은 아비가 하는 모든 것을 멍청하게 흉내 내며 울어대는 사생아 꼬맹이가 아니다. 당신은 아비의 일부가 아니다.


제국의 와해로부터 테라의 순응, 그리고 아비가 세운 위대한 계획을 전복시키는 것까지, 당신이 이룬 모든 것은 당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행함이었다. 그리고 이제, 카오스에 대한 당신의 절대적인 지배로서 이는 증명된다. 당신의 아비는 할 수도 없고, 시도하는 것조차 두려워했기에.


당신은 호루스 루퍼칼이며, 승천한 카오스의 도구이다. 그 위업만으로도 당신이 꼭두각시나 열등한 모조품이 아님을 증명할 수 있다. 당신은 아비의 힘을 두려워했었다. 이제 당신의 아비가 쥔 힘은 당신에 비하면 바다와 물방울을 비교하는 꼴이나 마찬가지다.


돌이 쪼개지고 벽이 무너지는 소리가 들린다. 당신의 아비는 지금 위대한 건축가의 형상을 취해 벽과 벽이 만나는 지점에서 극히 미세한 약점을 분별해 미궁에서 벗어날 계획을 꾸려낸다. 그리고 아비는 말살자의 형상을 취해 천공의 공성 기계로서 그 약점을 뚫어낸다. 당신의 아비가 그 다음으로 취한 형상은 빠르고 영리한 갈까마귀의 형상이니, 곧 표류하는 성(Drifting Castle)의 소금으로 뒤덮이고 비대칭 상태에 놓인 방을 통과하고, 스텝 초원을 달리는 기수의 형상을 취해 갈까마귀의 속도에 마구를 채워 유동적인 움직임으로 빠져든다. 그렇게 당신의 아비는 여덟째 결합점(Eightieth Conjunction)을 빠져나와 기나긴 비애(Long Woe)의 열기가 들끓는 초원으로 나아간다. 우뚝 솟은 영혼의 나무(Tree of Souls)가 뿌리를 뻗는 광대한 영역을 돌아 움직이는 당신의 아비는 제 우회 공격을 감추려 하는 중이다.


이제 당신의 아비는 사냥꾼의 교활함을 갖춘 사자가 되어 영혼의 바다(Sea of Souls)에 펼쳐진 거친 해안을 따라 나아간다. 그리고 아비는 복수하는 아들이 갖춘 두려움 없는 확신의 형상을 취한다. 그 형상을 통해 아비는 최후의 계몽을 전할 것이다.


당신의 아비는 실로 끝없는 형상들로 이뤄진 왕조를 거느렸으니, 수많은 얼굴들과 의미, 그리고 재능을 갖춘 혈연의 무리다.


하지만 당신의 아비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당신은 그보다 더 잘 할 수 있다. 당신은 모든 것을 할 수 있기에. 당신은 곰팡이로 범벅이 된 국경의 요새(Marcher Fotress)에 피신처를 잡는다. 과잉의 평원(Planes of Excess)이 남긴 얼룩진 여백을 감시하는 곳이다. 당신은 그곳에서 공포의 형상을 취하고, 국경으로 다가오는 어두운 접근로 위로 두려움을 범람시킨다. 아비의 전진을 늦추기 위한 영혼 없는 빙하의 대지가 펼쳐진다. 당신의 아비는 그 위로 발을 디디는 것조차 두려워하리라. 당신은 그대로 당신을 둘러싼 살아 있는 대지를 닫아 지각 변동으로 빚어진 보루를 쌓고, 통과할 수 없는 용광로의 화염으로 빚어진 벽을 쌓는다. 당신은 녹슨 관문들을, 그리고 삐걱대는 풍차의 날개에 독성 인장을 뿌려 감염을 번지게 한다. 인장 위로 기어가는 파리들이 윙윙거리고, 부패의 악취가 진동한다. 그 인장을 보는 모든 이들은 파괴적인 역병에 감염될 것이니. 당신은 불생자들의 송가로부터 울려 퍼지는 연도를 취해 모든 각도로 뿌린다. 당신의 아비는 그 교독되는 송가의 단 한 음절조차 견디지 못할 것이다. 그 송가가 당신의 아비를 몰아낼 것이다. 그 송가가 당신의 아비를 미치게 할 것이다.


당신은 검투사의 고뇌를 심장에 못 박는다. 그 꺼지지 않는 분노를 자신에게 얽어맨다. 이제 당신은 가장 순수한 분노로서 아비를 마주하게 되리라.


당신은 기다린다.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다. 당신은 처형을 위해 가장 훌륭한 수단을 동원하지 않았던가.


당신은 기다린다.


당신은 거듭 기다린다.


분노가 식어가기 시작한다. 당신은 이것들이 실로 필요한 것인지 의문을 품는다. 이런 것들이 정말 필요한가? 불타는 보루와 장벽, 숭모를 받아 마땅한 연도, 고통스러운 격노, 파리가 엉긴 죽음의 인장들까지, 이 모든 것이 정말 필요한가? 당신은 호루스 루퍼칼이다.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겠노라고 수하들에게 맹세하지 않았던가. 당신은 다른 영혼들로서 빚어진 키메라가 아니다. 그럴 필요가 없다. 그것은 아비의 방식이고, 당신은 그 방식을 경멸한다.


당신의 아비처럼 되어서는 안 된다.


들어보라, 가장 큰 만족은 당신으로서 당신의 아비를 쓰러뜨린 순간 도래할 것이다. 생각해 보라. 당신의 조건에 따라 승리를 거둔 순간, 그 달콤하고 물릴 지경일 기쁨을. 보이지 않는가? 당신은 그럴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그것이야말로 당신이 원하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당신이 갈망하는 것이다.


당신은 스스로 취했던 형상들이 사라지도록 한다. 벽이 가라앉도록, 인장이 사라지도록 허한다. 당신은 전례의 목소리를 침묵하게 하고, 제 분노를 풀어낸다.


당신은 아비를 당신 자신으로서 만나고자 한다. 그 여운이 어린 만족스러움은-


너무 늦었지만, 당신은 그제야 깨닫는다. 당신의 아비가 유혹자의 형상을 취해 교묘한 유혹과 외설로서 당신의 방어를 무력화시켰음을 말이다. 당신의 아비는 그런 형상에서 달인의 경지에 이르지 않았던가. 아비는 온전한 아르카나를 취한 존재요, 항상 그래왔던 존재다. 당신의 아비가 당신을 이긴 것이다.


그래서 당신은 게임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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