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프닥 블랙호크의 머리가 아파왔고, 그는 이걸 '생각하기' 탓으로 돌렸다.

그는 이전부터 생각하기 따위를 신용하지 않았다. 생각하기 같은 건 멕보이나 워보스들의 몫이었다. 그는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그는 배드깃 스내즈해머의 무리에서 평범한 오크에 불과했고, 보스가 말하는 곳으로 움직이고 앞을 막는 놈들을 작살내면 그만이었다. 그러던 중 그는 몸통 대부분을 잃었고 배드깃은 머리통을 전부 잃어버렸다. 그리고 독 드로즈팽이 둘을 합쳐 우프닥에게 이전보다 더 큰 몸통을 주었다. 그리고 배드깃의 칭호이기도 했던 스내즈해머까지. 우프닥은 보스의 자리를 차지했고, 헤파에스토에서 있었던 쌈박질에서 멕보스는 그를 빅 보스로 임명했다.

이후 우프닥은 그의 아그덜을 온갖 싸움터로 이끌어왔다. 그리고 갈수록 더 커지고 터프해졌다. 당연한 일이었다. 덩치가 전부 똑같아 누가 대빵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야말로 잉간들의 이상한 점 중 하나였다. 하지만 우프닥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는 다른 변화점들에 대해 눈치채기 시작했다.

변화점은 바로 생각하기였다. 평소보다 생각할 때가 더 많아졌고, 때로는 생각할 의도도 없었는데 생각하고 말았다. 마치 킁킁이 스퀴그가 그롯을 따라다니는 것처럼, 생각하기가 그를 따라다녔다. 더욱 끔찍한 건 자신이 생각하기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였다. 정말이지 불안하기 그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