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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줜나큰다카) 우프닥 vs 스페이스 마린

만빡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2.26 23:51:30
조회 3301 추천 78 댓글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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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프닥의 얼굴에 커다란 미소가 지어졌다. 뾰족이 놈들이 그에게 가지고 놀 부리놈(Beakie-오크들이 스마를 부르는 말)을 보내줬다!


우프닥이 보기에 부리놈은 이곳에 있는 게 딱히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이상한 일이었는데, 왜냐하면 부리놈들은 모든 잉간 중에서도 가장 오크다운 녀석들이었기 때문이다. 놈들은 좋은 싸움에서 쉽게 도망치거나 하지 않았고, 녀석들이 제대로 한 방 맞았을 때에도 싸움을 이어갔다. 그래서 우프닥은 부리놈이라면 이런 장소를 좋아하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허나, 부리놈은 잉간이 아닌 모든 것들을 증오했다. 그리고 싸움을 즐기기 보단, 애초에 싸워야 대상에 잉간이 아닌 존재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싫어하는 듯 했다. 있어야 할 즐거움 대부분을 빨아먹은 씁쓸함이 눈에 띄었다.


전부 당황스러웠다. 우프닥은 딱히 누군가를, 무언가를 증오하거나 하지 않았다. 정말로. 그가 이 은하에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여러 개가 존재했고, 그것들은 이상하거나 기묘하거나 짜증나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것들은 그가 싸울 수 있는 것이었고, 싸울 수 있으니 나쁜 게 아니었다. 허나 부리놈들은, 타오르는 증오를 품고 있었다.


허나 이곳에 부리놈을 처넣은 건 우프닥이 아니었다. 아마도 우프닥처럼 뾰족이들이 녀석을 이곳에 처넣은 거겠지. 부리놈은 뛰어난 싸움꾼들이었다. 어쩌면 이 녀석은 이성에 귀를 기울일지도 모른다.


'얌마, 부리놈아!'


우프닥이 잉간 언어로 소리친 다음, 그의 뒤에 있는 관중들을 가리켰다.


'이 새끼들 담글래?'


부리놈-선명한 진홍색 장갑을 제외한 흑청색의 갑옷-은 대답하지 않았다. 녀석은 자신이 나온 감옥 쪽으로 손을 뻗었고, 체인-쵸파를 꺼내들었다. 스위치를 눌러 모터를 가동시켰고, 함성을 지르며 우프닥에게 돌진했다.


에라이.


우프닥은 놉이 된 이후로 부리놈과 마주친 적이 없었다. 그가 빅 보스가 되고 덩치가 커진 이후로도. 그는 녀석들의 덩치가 오크 정도거나 그보다 좀 더 컸던 걸로 기억했다. 쪼개는 게 거의 불가능한 갑옷을 입은 채로 신속하고 치명적이라는 것도. 녀석들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선 로킷 런챠나 파워 클로가 필요했다. 아니면 붙잡은 다음 다른 아그덜과 함께 쵸파가 틈이나 약점에 맞을 때까지 두들겨 패거나.


허나 그건 그때고, 오크 정도의 크기라는 것은 잉간보다 훨씬 다채로운 덩치의 오크들을 설명하기엔 부족한 설명이었다. 우프닥은 부리놈이 사정거리에 오기 전까지 기다렸고, 주먹을 내질렀다.


잉간은 오크와 비교하면 짧은 팔을 가지고 있었다. 다리는 잉간이 더 긴 편이었지만. 체인-쵸파가 그의 몸에 닿기도 전에 우프닥의 주먹이 부리놈의 가슴을 강타했다. 직후 그의 주먹이 욱신거리긴 했지만, 부리놈은 그가 기억한 것처럼 튼튼하지 않았다. 덩치 큰 잉간은 뒷걸음 치더니 깜짝 놀란 표정으로 경기장 바닥에 쓰러졌다. 그리고 부리놈의 흉갑에서 장식이 조각나 떨어졌다.


'칭구 놈은 없는 거냐?'


우프닥이 손을 풀며 말했다.


'싸움 좀 더 재밌게 해줄 칭구 말이야'


부리놈이 자리에서 금방 일어나 그를 향해 다시 달려오는 것을 보아 해서는 안될 말이었던 것 같다. 분노가 훌륭한 동기 부여가 된 것 같았다. 그리고 우프닥은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난 다음, 부리놈이 무기의 회전하는 톱날을 그의 몸에 박아넣으려 안간힘을 쓰는 것을 손으로 몇 번 쳐냈다. 허나 몇 초 후, 부리놈이 얼마나 화가 났든, 기껏해야 그를 짜증나게 하는 데에 그치리란 점이 분명해졌다. 다소 실망스럽게도 우프닥은 일반적인 부리놈이 그의 장애물이 되기엔 자신이 너무 크고 빨라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부리놈을 손쉽게 죽여버릴 수도 있었다. 쵸파를 빼앗고 사지를 하나씩 절단낼 수도 있었다. 어쩌면 이놈 다리로 죽을 때까지 패죽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부리놈은 그를 도와 포획자들의 파티를 망칠 마음이 없는 듯 한데, 만약 선택지라고 할만한 것이 없다면 어떨까?


우프닥은 부리놈의 쵸파를 든 팔을 붙잡았고, 돌리기 시작했다. 그는 제자리에서 부리놈을 붙잡은 채 세 번 회전했고, 힘을 쓰는 것과 함께 부리놈을 하늘 높이 던져버렸다.


그의 조준은 정확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우프닥은 윈-윈 계획을 머리에 담아두고 있었다. 만약 명중이 실패하면 부리놈은 머리부터 아레나의 가장자리에 설치된 벽과 충돌했을 것이고, 그 광경은 정말 재밌었을 것이다. 하지만 부리놈은 위로 날아오른 다음 몸부림 치더니, 손쉽게 착지했다.


그리고 깜짝 놀란 뾰족이 관중들을 덮쳤다.


부리놈들에 대해 확실한 점은 녀석들이 언제나 싸울 준비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우프닥 살점을 가를 기회를 잃고 말았으니, 부리놈은 불리한 상황에도 최선의 상황을 뽑아내고자 했다. 그리고 무기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뾰족이들은 그들 사이에 새롭게 나타난 미쳐날뛰는 갑옷입은 살인마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헐레벌떡 움직였다. 하지만 녀석들의 번개같은 반사신경과 민첩성도 사방이 동족들에게 막힌 상태라면 소용 없었다. 대부분은 좌석에 앉아있는 상태였고 누군가는 부수적인 즐거움으로 화학 자극제에 취해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를 빠르게 눈치채지 못한 상태였다.


뾰족이 전사들은 제대로 무장된 상태라면 부리놈에게 나쁘지 않게 맞설 수 있었다. 허나 이들은 전사가 아닌, 칼붙이나 지니고 있을 나태한 관중에 불과했다.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여 친우들에게 시간을 벌어준다는 욕망 따윈 없었다. 우프닥은 잠깐 동안 살육을 구경했고, 몸을 돌려 큰 웃음을 터트렸다.


뾰족이들이란. 죽음을 그리도 두려워하는 주제에 터무니없이 많은 종족과 터무니없이 많은 전쟁을 벌이는 종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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