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번 관문 전투

이 전통적인 방식의 전쟁에 대한 필요는 군단 역사상 가장 큰 후퇴 중 하나이자, 몇 년 후 있을 이스테반 V에서의 대학살을 예고하는 일이었다.

호루스가 워마스터로 선포된 직후, 구울 스타즈의 중심방향 경계를 따라 작전을 펼치던 레이븐 가드는 다른 여러 군단과 함께 워마스터의 직접적인 지휘 아래 전선에 합류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아쿰 소토스 성단은 대성전 초기에 루나 울프에 의해 컴플라이언스의 일부로 편입되었던 곳이었고, 이제 그곳의 주민들은 집단 정신병에 걸려 테라와의 통합을 격렬하게 거부하고 있었다. 이 원인 불명의 반란 시도는 추후의 조사로, 성단의 운 없는 이들에게 감염된 숙주의 눈구멍을 통해 기생하는 제노 기생충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이 기생충은 성장하면서 숙주에 대한 기초적인 통제력을 확보하고, 보이지 않는 왕들이라 불리는 주 숙주 집단이 통제하는 집단 무의식을 형성한다.

새로운 워마스터는 자신이 컴플라이언스에 복속시킨 행성들이 제국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원치 않았고,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그 행성들을 되찾겠다는 오스 오브 모멘트를 선언한다.

호루스는 전격전을 통해 보이지 않는 왕들을 몰아내고 고통받는 주민들을 제거함과 동시에, 향후 재부흥을 위해 이 성단의 인프라를 유지하기 위한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종류의 신속한 승리는, 황제가 호루스를 워마스터로 승격시킨 것이 옳은 결정이었음을 그의 형제들에게 입증할 기회이기도 했다. 따라서 워마스터의 계획은 루나 울프, 스페이스 울프, 아이언 워리어, 레이븐 가드 등 4개 군단 전부가 요새화된 보이지 않는 왕들의 은신처에 집결해 압도적인 공격을 개시하는 것이었다.

단 몇 주 만에 성단의 외곽 행성들을 탈환한 워마스터는 형제 프라이마크들에게 회의를 소집했고, 작전의 하나로 레이븐 가드가 42번 관문의 방어선을 정면으로 타격할 것을 요구했다. 코락스는 자원 낭비이자 전사들의 목숨을 무의미하게 희생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대신에 그는 자신만의 전략을 펼쳤는데, 연속적인 기습으로 적들을 유인해 다른 세 군단이 비교적 쉽게 성벽에 남아있는 방어군을 압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 그러했다.

이에 대해 페투라보는 코락스가 전투를 피하려 하며, 이는 아스타르테스의 프라이마크로서 직무를 유기하는 범죄라고 비난했다. 두 사람은 거의 충돌할 뻔했지만 리만 러스의 개입으로 유혈 사태를 피할 수 있었다. 늑대왕은 코락스에게 황제가 형제들 위에 세운 프라이마크의 지시에 따르라고 충고하며, 코락스에게 비통함을 억누르되 이를 꺼트리지 말고, 대신 전투에서 그 불씨를 불태우라고 조언했다. 회의장을 떠난 코락스는 42번 관문 앞에 레이븐 가드를 집결시켰다. 테란 출신의 독특한 기질이 선봉을 맡기에 알맞다는 것을 알고 있는 코락스는 워마스터의 계획에 기꺼이 동참할 만한 이들로 이루어진 중대들을 선봉대에 배치했다.

이후 벌어진 공격은 비극적이게도 불과 몇 년 후 이스테반 V에서 일어난 대학살을 제외하면 군단의 가장 암울한 시기로 일컬어진다. 전투 도중 돌격 중대는 전멸했고, 압도적인 화망 앞에서 공격이 무너지자 코락스가 직접 무너져가는 희망을 다시 세웠다. 그의 전투함성은 군단에 용기를 불어넣어 42번 관문의 점령을 끌어냈다. 보이지 않는 왕들을 처단할 영광은 호루스에게 돌아갔고, 그들이 처형된 순간 외계종의 지배력은 사라졌다. 아쿰 소토스 성단은 수복되었고 워마스터의 명예 또한 회복되었다. 하지만 그 대가는 끔찍했는데, 수많은 숙주들이 불구가 되었을 뿐 아니라 테란 출신 레이븐 가드 수천이 부서진 벽 앞에서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42번 관문 전투는 워마스터의 승리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 여파는 훨씬 크다.

레이븐 가드 군단의 병력은 극도로 고갈되었고, 프라이마크의 지휘 아래 8만의 군단병만이 남게 되었다. 이는 아스타르테스 군단 중 가장 작은 규모의 군단이었으며, 코락스는 다시는 워마스터를 섬기지 않겠다는 비통한 다짐과 함께 군단에서 형제의 영향력을 배제했다.

42번 관문 전투의 또 다른 여파로는, 코락스가 오기 전 호루스의 지휘 아래 오랫동안 복무했던 일선 장교들이 사라졌고 워마스터가 레이븐 가드 군단에 대한 영향력을 거의 상실했다는 점에 있다. 많은 수의 테란 출신들이 그렇게 전사로서 레이븐 가드에 입대했었지만, 죽음과 함께 그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레이븐 가드에서 사라졌다. 코락스를 비방하는 이들은 코락스가 테란 출신 군단을 공세에 의도적으로 배치해 큰 손실을 강요하였고 그 결과로 군단에 대한 그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그의 비전에 걸맞는 군단을 만들고자 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한, 이런 절차로 인해 코락스의 군단은 후일 많은 군단이 겪었던 비밀스러운 반란의 물결을 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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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에 보니까, 렉시카넘 요약 등의 한정된 소스만을 보유한 갤럼들이 있기에, 원문을 군사교범체로 번역해옴.

개인적인 사견을 덧붙이자면 처음에 이걸 읽었을 때는 그냥 훝고 지나가면서 코락스 개새끼 했는데

다시 읽어봐도 정치싸움 중 자기 아들들을 댓가로 자기 잇속 잘 챙긴 걸로밖에 안 보임.

후에 호루스 소집령에 불복할 명분 확보 + 군단 내 영향력 일소를 이뤄냈으니까.

물론, 다른 수가 있었느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 적어도 호루스나 코락스 둘 다 이득을 어느 정도 취했으니, 어느 한 쪽만 편들어 욕할 건 아니라는 얘기.

갈려나간 마린들만 불쌍하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