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이건 제국의 진실이다.

이건 어둠의 시대에 관한 이야기이다. 호루스가 황제에게 반기를 들고 제국을 영원히 무너뜨린 시대. 우리가 살아가는 미약한 나날을 그 피비린내 나는 모습으로 빚어내고, 전쟁만이 존재하는 암울한 미래를 맞이하도록 운명지은 배신과 영웅주의의 시대이다.

그 잔인한 시대의 손아귀 속에 형제들은 서로 간에 대적했으며 황제 폐하의 군단들은 망자의 수가 산 자의 수를 넘어설 때까지 서로 전쟁을 벌였다. 무수히 많은 세계가 파괴당했고, 그 인구는 호루스의 야망을 채우기 위해 학살당했으며 제국은 찬란한 옛 영광의 망가진 껍데기로 남겨졌다. 하나 우리는 그 시대가 품은 쓰라린 영광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노니, 끝없는 비극과 고난의 시대이긴 했으되 그 피비린내 나는 길을 거닐었던 이들은 신들의 곁에서 그리했기 때문이다.

이제 그 시대를 목격한 자 중 살아있는 이는 없다. 어둠의 시대는 완전히 전설로 변모했으며 테라와 오펠리아의 위대한 도서관에조차 진실의 편린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비극의 그늘 속에 살았던 자들에겐 제국이 그런 무분별한 증오에서 영원히 회복하지 못할 듯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역사의 순환은 영원히 이어지며, 비참과 영광은 똑같이 반복되었다. 지금의 끔찍한 시기에, 인류의 흥망성쇠 이야기는 암울했던 그 시절만큼이나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모두가 이 이야기가 귀결될 쓰라린 결말을 알지만, 이야기 속에선 지나간 과거의 영웅들이 휘둘렀던 힘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제국의 진실.

호루스 헤러시 이야기이다.

크토니아 공성전 서문으로 비교해봄

2판은 서문이 좀 짧고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