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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다크엘프랑 썸타는 스톰캐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16 1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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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내용: 케인의 심장 파편을 비롯한 위험한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는 아쿠쉬의 코르나이트 요새 레드할로우 루인. 케인의 심장을 탈환하려는 케이나이트 군대, 유물의 정보를 파악하려는 10명의 스톰캐 분대가 이곳에 도착한다. 스톰캐의 존재를 먼저 파악한 케인딸 내에선 협력할지 말지로 의견이 갈렸고, 결국 하그-퀸은 협력을 보류한다. 그러나 케이나이트 마법사 텔리어는 협력파를 대표해 몰래 스톰캐 캠프에 사절로서 찾아간다.



(스톰캐 에타니오스는 망원경을 들고 캠프로 다가오는 텔리어를 바라보며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에타니오스: 우리 캠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지그마 경을 섬기기로 맹세한 스톰캐스트 이터널, 에타니오스입니다. 우리 형제단의 사령관은 로드-아퀼로르 오토로스고요. 그분의 텐트까지 에스코트해드려도 될까요?


텔리어: 제가 싫다고 하면요?


에타니오스: (당황하면서) 그럼 전 당신을 우리 캠프에서 쫓아낼 수밖에요. 우릴 보러 여기 오신 게 아니었나요?


텔리어: (미소 지으며) 오, 그랬죠. 그냥 궁금해서요. 제 이름은 텔리어예요. 케인의 딸들의 카루마티 코벤 소속 마법사죠. 부디, 당신의 주군께 저를 안내해주세요.



(오토로스가 동맹의 이득에 대해 묻자, 텔리어는 혈마법으로 오토로스의 필멸자 시절 기억을 끌어내고, 에타니오스의 인간성을 파악하는 마법을 시연, 그밖에도 가능한 다양한 마법을 소개해 단번에 인정받는다. 할 일을 마치고 텔리어가 돌아갈 때가 되자, 에타니오스는 여성 혼자 보내는 것을 걱정한다.)



텔리어: (웃음소리를 흘리며) 내 걱정은 하지 마세요. 여기 왔던 것처럼 쉽게 돌아갈 수 있거든요. 그리 멀지 않아요. 하지만 당신 주군의 순찰대가 우리 캠프를 찾기가 생각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는데, 당신이 이 제안의 무례함을 용서하신다면 가능할 일이죠. 이게 우리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에타니오스: (피범벅의 흰 머리카락으로 묶은 고리를 싫은 기색 없이 받아들인다.) 고맙습니다.


텔리어: 그 부적을 지니고 있는 편이 가장 좋아요. 가장 강력한 메아리가 당신과 함께 할 테니까요.



(떠나는 텔리어를 바라보는 에타니오스에게 오토로스가 케인의 딸을 너무 믿진 말라고 충고한다.)






(하그-퀸 라엘란테가 이끄는 케인딸의 군대와 요새의 블러드바운드가 충돌하지만, 라엘란테가 코른의 카오스로드 그렐락크에게 살해당하면서 패배한다. 라엘란테를 대신한 지도자이자 텔리어의 절친 네페노라는 다시 한 번 텔리어를 스톰캐 캠프에 보낸다. 한편 캠프엔 모두 각자의 일로 자리를 비우고 에타니오스 홀로 남은 상태.)



에타니오스: 그녀가 돌아왔어.



(패배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안절부절하고 있던 에타니오스는 망원경으로 텔리어가 무사함을 확인하며 안도한다. 동시에 왜 자신이 카오스만큼이나 잔혹한 케인딸의 생존 여부를 이토록 신경 쓰는지 몰라 당황한다. 그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기대감에 차 엄숙한 표정을 연기하며 텔리어를 맞이한다.)



에타니오스: 마법사님. 우리 캠프에는 무슨 일로 돌아오셨나요?


텔리어: 우리의 하그-퀸이 레드할로우 루인을 공격했단 소식은 분명 들으셨겠죠.


에타니오스: 예. 행운이 그녀를 따르지 않은 모양이군요.


텔리어: 운의 변덕보다는 여왕의 계획에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봐요. 어쨌든 그녀는 죽었고, 우리 힘의 절대다수는 그녀와 함께 사라졌어요.


에타니오스: (자신들의 전력 저하를 당당히 드러내고 여왕을 대놓고 비난하는 텔리어의 태도에 깜짝 놀란다.) 그렇군요. 그 이야기를 하러 오신 건가요?


텔리어: (작게 미소 지으며) 아뇨, 지난번 방문 때 제안했던 동맹에 대해 논의하러 왔어요.


에타니오스: (텔리어의 손길이 피부에 닿는 듯한 느낌에 흠칫흠칫) 로드-아퀼로르께선 현재 외출 중이십니다. 안쪽에서 기다리시겠습니까? 이곳의 기후는 혹독합니다.



(잠시 고민하던 에타니오스는 접대 준비가 되지 않은 다른 텐트로 데려가기보단 자신의 캠프로 안내한다. 텐트 내부는 개인적 관심사나 여가 물품이 하나도 없이 삭막해서 새삼스레 텔리어가 이상하게 여길까 걱정한다.)



텔리어: (흙으로 만든 물병과 컵 한 잔을 만지면서) 괜찮으신가요?


에타니오스: 아니요. 전혀요. 미안합니다. 우리는... 손님을 그리 자주 접대하지 않아요.


텔리어: 오히려 당신은 전혀 "접대"하지 않는 것 같네요. 당신 자신조차도. 여가 시간에는 뭘 하시나요?


에타니오스: 여가 시간, 말이죠. 항상 해야 할 다른 일이 있어서요. 지그마의 이름으로 하는 우리의 임무는 끝이 없습니다.


텔리어: (흙투성이의 물병으로 물을 맛본 후) 당신이 죽을 때조차도. 그 점이 당신을 괴롭히나요?


에타니오스: (오늘 하루 동안 물을 거의 마시지 않아 흙먼지가 잔뜩 쌓였단 사실을 뒤늦게 눈치채지만, 텔리어는 불평 없이 물을 마신다.) 아닙니다. 지그마의 일은 대의입니다. 그분의 선택받은 자들 중 하나가 되어 영광이지요.


텔리어: 그 대의가 정확히 뭐죠? 당신은 당신이 맞서 싸우는 것이 무엇인지 아주 분명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당신이 보기엔 어떤가요? 뭐라도 존재하나요? 아니면 추상적이고 일반적으로만 존재하나요?


에타니오스: 우리가 싸우는 이유는 모탈 렐름의 남은 자들이 우리가 잊고 있던 사치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일지도 모르죠. 우리가 조각품, 혹은 그런 걸 조각하고 싶다고 해도... 그게 과연 말이 될까요? 예술을 통해 영원을 이루고자 하는 건 필멸자들입니다. 우리는 이미 그것을 가지고 있습니다.


텔리어: (한숨을 쉬며 그에게 다가간다.) 그렇죠. 불멸. 당신이 명료하게 표현할 수도 없고 기억하지도 못할 대의를 위해 싸우는 전쟁과 죽음의 영원. 정말 끔찍한 비극이네요.


에타니오스: (텔리어의 서늘함과 향기를 느끼면서 뒤로 물러나고 싶은 충동을 참는다.) 영광스러운 운명입니다.


텔리어: (슬픈 미소를 지으며) 오, 물론이죠. 그렇지 않다면 딱히 비극적이지 않았을테니까요. 하지만 당신은 제가 죽어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오히려 기쁘게 해줘요. 지그마나 나가쉬의 모델로서 끝없는 노예 생활은 제게 어울리지 않을 것 같거든요.


에타니오스: 우린 나가쉬의 노예들과 공통점이 거의 없습니다.


텔리어: 아니라고요? 그렇진 않을 텐데요. 뱀파이어들은 적어도 무언가를 원하잖아요. 그리고 실제론 두세 가지 형태뿐이라도, 어느 정도의 개성을 갖고 꾸미죠. 그래요, 저도 알아요, 놀리면 안 된다고요. 제가 무례한 손님이 됐네요. 하지만... 정말이에요.


텔리어: (양손으로 에타니오스의 손을 잡고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바라본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전 당신에게서 욕망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그리고 그 놀라움과 욕망은 여전해요. 그렇지 않나요? 하지만 그게 당신이 원하는 전부는 아니죠.


텔리어: 외롭잖아요, 스톰캐스트. 누군가 당신을 친절하게 대해준 게 마지막으로 언제였나요? 당신의 동료들과는 우정이 있죠. 동료애. 그건 매우 강력해서 불멸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예요. 하지만 전장의 형제애는 폭력으로 묶여 있고 그 방식은 거친데다, 그 밖에는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그러니 당신도 그걸 원하는 거잖아요. 당신에겐 아직 당신이 바라는 인간성이 충분해요. 심지어 지금도, 제가 당신의 이름을 불러주길 바라고 있죠. 안 그래요?


에타니오스: (뭐라 답할지 생각하기도 전에) 네.



(때마침 스톰캐 동료들이 복귀하면서 대화는 끊긴다. 텔리어는 오토로스에게 협력 작전을 설명하고 다시 한 번 레드할로우 루인에 도전하기로 한다.)






(전투 도중 텔리어가 코른의 로드 그렐락크를 도발하자, 그는 텔리어와 발란카르(스톰캐)를 향해 두개골 폭탄을 던진다. 근처에서 그 광경을 지켜본 에타니오스는 경로 사이로 몸을 던져 텔리어를 밀친다. 폭탄의 폭발에 휘말린 발란카르는 사망하고 에타니오스는 한참을 날아가 구른다.)



텔리어: (양손으로 어색하게 망치륻 든 채 에타니오스에게 달려간다.) 이걸 원하실 거 같은데요. 전 싫어요. 이거 지독하게 무겁네요.


텔리어: 날 죽게 내버려둘 수도 있었잖아요. 그랬어야 했어요. 죽음만이 우리의 노예 생활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요, 스톰캐스트. 이제 알겠죠? 우리의 신들은 모두 전쟁의 신들이고, 그들은 우리를 파멸로 몰아넣어요. 죽어야만 비로소 저들의 게임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에타니오스가 대답을 망설이는 사이, 네페노라가 그렐락크를 혈마법으로 구속하고 참수한다. 이후 지도자를 잃은 블러드바운드는 순식간에 제압되었고 전쟁은 끝났다. 각자의 목적을 달성한 스톰캐와 케인딸은 이제 헤어지기로 한다.)



오토로스: 낯선 동맹군, 케인의 딸들. 이번 일 이후로 그들에 대해 더 모르게 된 것 같군.


에타니오스: 우리도 여기 남을까요? 요새를 조사하려면요.


오토로스: 우리는 아지르로 돌아간다. 말했듯이, 우리의 보고서가 마침내 스톰호스트의 군주들이 레드할로우 루인에 더 중대한 조치를 취하게 만들지도 모르지. 최소한, 그들도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명히 알고 싶어 할 테니.


에타니오스: 물론입니다.



(에타니오스는 스톰캐도 엘프도 수명 문제는 없지만, 이 넓은 모탈 렐름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만나더라도 자신이 기억할 수 있을지 걱정하며 복귀한다. 한편 모라시는 임무를 달성한 네페노라를 새로운 하그-퀸으로 임명하면서, 모라시에게 불순한 생각을 품고 있는 텔리어를 살해하라 명령한다.)





케인딸 소설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주연으로 나온 케인딸은 항상 애정 깊고 상담실력이 범상치 않달까



여담으로 이 둘은 승천한 모라시의 앤빌가드 쿠데타 사건에서 재회하게 되는데... 이건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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