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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3차 창작] 라이오넬 헤러시 - 프로즌 프로스페로, 러스의 승천

알파리우스(118.40) 2024.04.25 08:06:20
조회 750 추천 19 댓글 4
														

분홍 번개가 하늘을 가르고, 천상에 돌연 밤이 드리우며 어두워졌다. 검은 핏방울이 폭우가 되어 쏟아지며, 순식간에 모든 것을 적시고 공기 중을 재가 젖은 쓴맛으로 가득 채웠다. 아흐리만은 충격 받은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타오르는 거인이 포텝의 피라미드 꼭대기에서부터 내려오는 것을 바라보았다. 투명한 녹색 불꽃이 일렁이고, 변화무쌍한 번개 줄기들이 지상을 후려칠 때마다 저주받은 돌연변이들이 수십씩 불타 소멸했다.


대지에 금이 가며 갈라지고, 피라미드를 둘러싸고 있던 해자가 성내듯 끓어올랐다. 검은 파도가 해자 기슭에 부딪히고, 지각을 지닌 회오리바람이 피라미드에서 떨어져 내리던 유리 조각들을 붙들더니, 투창처럼 내던져 적 전사들을 지면에 꿰어 버렸다.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차오르는 것을 느낀 아흐리만은 전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육신을 통제했다. 육신 안의 변이가 구속하는 그의 형상을 벗어 던지고, 그 안에 갇혀 있던 새롭고 끔찍한 존재를 풀어 놓으려 할 터였기 때문이었다. 아흐리만은 고개를 들어, 불꽃과 빛에 휩싸인 눈부신 존재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황금 갑옷을 입고 붉은 머리칼이 에테르 에너지로 타오르고 있는 마그누스 더 레드의 모습은 영광 그 자체였다. 칼날 달린 지팡이에서 눈 먼 번개 호선이 쏘아져 나와, 대폭발을 일으키며 장갑 차량들을 파괴했다. 마그누스가 겁에 질린 스페이스 울프 전사들을 외눈으로 훑자, 그 시선을 마주친 이들마다 무한한 혼돈의 칠흑 같은 심연을 엿보고는 광기에 빠져 죽어 나갔다.


티즈카시 상공 위로 대양의 권능이 침입해 들어오며 광기가 휘몰아치고, 하늘은 곧 저 너머의 세계를 비추는 투명한 창으로 변했다. 산만한 크기의 불룩한 눈동자들과, 오직 광인들의 꿈에서나 나올 부정형 괴물들이 저 아래의 멸망한 세계 위를 음흉하게 바라봐 왔다. 그 모독적인 공포의 광경에 아흐리만은 절망했다.


제정신인 자라면 누구라도 그 끔찍한 광경을 보고 움츠러들지 않을 수 없었다. 침략군 역시 아래의 세계를 굶주린 듯 노려보는 공포스러운 것들의 광경에 충격을 받아 학살을 멈췄다. 울펜들조차도 그 끔찍한 괴물들의 모습에 위축되어, 돌연 스스로의 존재의 무의미함에 압도되는 것을 느꼈다.


오직 리만 러스와 그의 늑대 동반자들만이 마그누스가 보여 주는 환상 앞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서 있었다. 아흐리만은 늑대왕의 눈빛에서 기대감이 번뜩이는 것을 보았다. 곧 있을 싸움을 생각하며 즐기고 있는 것만 같았다.


마그누스의 발이 둑길 위를 밟고, 정상적으로 흐르던 시간의 속도가 느려졌다. 내리는 빗방울 하나하나가 슬로우 모션처럼 떨어지고, 지그재그로 번쩍이는 번개의 자취 또한 무한히 느리게 움직였다. 마그누스의 발 아래서 둑길을 이루는 화산암이 변화의 에너지로 파문을 일으키고, 아흐리만은 프라이마크의 전 앞에 무릎을 꿇었다. 수 세기에 걸쳐 각인된 순종이 무의식 중에 그 동작을 취하게 했다.


사우전드 선 군단의 프라이마크는 어둠 속에 나타난 빛처럼 황홀경을 불러 일으키는 거룩한 존재였다. 마그누스의 황금 갑옷은 이전의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밝은 빛을 발했고, 풍성한 머리칼은 전에 없이 선명한 붉은색을 띄었다. 그 육신은 이전까지 한 번도 담아 본 적이 없었던 엄청난 힘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마그누스의 외눈이 아흐리만에게로 고정되었다. 홀린 듯이 이글거리는 눈동자 속에서 보인 절망의 심연에, 아흐리만은 혈관 속 피가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 순간, 아흐리만은 과거에 마그누스가 아들들이 괴물로 변이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느꼈던 두려움과, 그로부터 수 세기가 지난 지금, 형제의 광기 어린 야심 때문에 아들들이 학살 당하는 모습을 지켜 보며 느끼는 비통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제서야 아흐리만은 프라이마크가 지금까지 전장에서 손을 떼고 있었던 이유를,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가 아니라 그저 그 자체로서 깨달음으로써 그 고결한 이상을 이해하게 되었다. 자신을 의심한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용서가 느껴졌다. 아버지의 목소리가 머릿속에 들려 왔다.


[이 운명은 언제나 너희가 아닌 나를 위한 것이었단다.]


마그누스는 말했다. 아흐리만은 사우전드 선 군단의 모든 전사들이 똑같은 음성을 듣고 있음을 깨달았다.


[나는 내 아버지를 실망시켰다. 그리고 나는 너희들을 실망시키고 말았구나.]


프라이마크의 말에 아흐리만은 울고 싶어졌다. 모든 창조물을 굽어 보았으되, 스스로의 미흡함으로 그것을 붙잡을 순 없었던 자의 슬픔이 느껴졌다. 그리고 마그누스가 다시 말을 했을 때, 이번에 프라이마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오직 그 한 명뿐이었다.


[아젝, 리전 마스터. 내 아들들을 이끌고 방주 안으로 들어가거라.]


"안 됩니다!" 아흐리만은 외쳤다. 비통한 눈물이 끝없이 쏟아지는 억수 같은 빗방울에 섞여 들었다.


[해야만 한단다.]


단호히 말하며, 마그누스는 붉은 팔을 들어, 이제는 열려 있는 피라미드의 청동 관문을 가리켜 보였다. 관문 안쪽에서부터 새하얀 빛이 유혹하듯 비쳐 나오고 있었다.


[네가 형제들을 이끌지 않는다면, 우리가 여기서 해 온 모든 일들이 다 허사가 되고 말 것이다.]


"전하는요?" 아흐리만이 물었다. "전하께서는 어쩌시고 말입니까?"


[포시스 트'카르는 울펜이 되었단다. 너는 우리 군단을 지켜야만 한다.]


얼어붙은 듯 느리게 둑길 위를 돌진해 오는 리만 러스의 성난 모습을 바라보며 마그누스는 말했다. 그리고 프라이마크는 손을 뻗어, 아흐리만의 흉갑 한가운데 달린 녹옥 스카라베 장식 위를 만졌다. 녹옥이 창백한 빛을 발하고, 아흐리만은 거대한 힘이 그 속에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내 군단의 모든 전사들이 갑옷에 하나씩 달고 있지. 때가 오면 그 때가 언제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때가 되면, 네 모든 에너지를 이 수정과 네 모든 형제들의 수정에 집중시키거라.]


"이해가 안 됩니다." 아흐리만이 애원하듯 말했다. "제가 뭘 어째야 하는 겁니까?"


[발도르에게 가거라.] 마그누스는 말했다. [이제 가거라!]


"전하와 함께 싸우겠습니다!" 아흐리만이 단호히 말했다.


[아니.] 마그누스가 끝없는 무저갱 같은 후회를 담아 말했다. [넌 그러지 못할 것이다. 우리의 운명의 실이 지금 이 순간에도 풀리고 있으니, 이곳에서 일어나야 할 일은 반드시 일어나야만 한단다. 날 위해서라도 아비의 이 마지막 부탁을 들어다오, 아젝아.]


가슴이 찢어지는 것만 같았지만, 아흐리만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그누스의 도착과 함께 왜곡되었던 시간의 흐름이 다시 온전하게 돌아가며 주변에서 세계가 팽창되었다. 타오르는 불길의 노호성과, 비물질적 천둥 소리가 다시 한 번 세계의 표면 위로 울려 퍼지고, 귀가 멀어 버릴 듯한 병기들의 포화 소리는 이전보다도 더 시끄러워진 듯만 했다.


그리고 늑대왕의 울부짖음이 그 모든 소음을 다 날려 버렸다. 아흐리만과 사우전드 선 군단은 몸을 돌려, 포텝의 피라미드를 향해 달려갔다.


피라미드 안은 겁에 질린 민간인들과 녹초가 된 스파이어가드 병사들 등,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 안으로, 저 너머의 세상을 잠기게 하고 있는 악몽의 폭우로 갑옷이 검게 젖은 사우전드 선 전사들까지 쏟아져 들어왔다. 아흐리만이 세어 보기로, 울펜들의 공격에서 도망쳐 나온 전사들의 수는 적게 잡아 일천 명을 조금 넘는 것 같았다.




"우리가 어떻게 된 것이지..." 아흐리만은 말했다.


그 끔찍한 규모의 손실에 절로 망연자실해졌다.


사랑하는 군단이 영락했다는 사실을 어떻게든 받아들이려 애를 쓰는 동안, 하토르 마아트와 소벡, 그리고 황금 전사가 곁으로 다가왔다. 이토록 적은 수의 생존자들만이 남아 있는 모습에 여전히 아연해 하면서도, 아흐리만은 넓은 실내 한가운데에 서 있는 황금 전사를 발견했다.


"콘스탄틴 발도르?"


"그분께서 자네는 살아남을 거라고 말씀하셨지." 발도르가 말했다.


"프라이마크께서 말이오?"


"아니, 황제 폐하께서. 그분께서는 자네가 살아있기를 바라셨다네."


"옛날이야기는 됐소!" 아흐리만이 거칠게 호통을 쳤다. "프라이마크께서 당신이 내게..."


"미래는 변하는 법이지. 밤의 유령은 그 사실을 알았다." 발도르는 그리 말하며, 아흐리만에게 함을 열라고 내밀었다.


"포시스 트'카르는 늑대가 되었다. 나는 그것을 볼 수 있었어."


"트'카르는 죽었나?"


"아니, 도주했다. 그는 이제 태양을 먹는 워프의 존재, 해를 삼키는 늑대, 스콜이 되어버렸어."


"트카르...." 아흐리만이 침울해하며, 두 전신이 세계를 무너뜨리는 굉음과 함께 격돌하는 모습을 어깨 너머로 돌아보았다. 번쩍 터져 나온 빛이 피라미드 안을 가득 채우고, 리만 러스가 울부짖는 소리가 마그누스가 일으키는 번개의 천둥소리와 겨루었다.


"자네가 이제 군단을 이끌어야 하네." 아몬이 응수했다. "아니면 이 모든 일이 다 허사가 될 테니까."


아흐리만은 손을 뻗어 자물쇠를 붙잡았다. 자물쇠는 아흐리만의 손이 닿자마자 찰칵 하는 금속성과 함께 열렸다. 함의 뚜껑을 연 아흐리만은, 그 안에 들어 있는 책을 보고는 숨을 들이켰다. 붉은 정장이 세월의 흐름을 받아 갈라져 있는 것이, 여전히 집필 중인 마도서가 아니라 고고학적 발굴품을 보는 것만 같았다.


"마그누스의 서잖아." 하토르 마아트도 헛숨을 들이켜고는 말했다.


"어째서 이걸 내게?" 아흐리만이 물었다.


"자네가 이 책의 새로운 운반자니까." 커스토니안 가드는 말했다. "이 책을 안전하게 지키고, 그 페이지들 속에 담긴 지식이 잘못된 이의 손에 떨어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자네의 몫일세."


아흐리만은 쇠 함에서 책을 꺼내 들어, 그 텅 빈 페이지들 안에 담겨 있는 힘과 가능성의 무게를 느껴 보았다. 책 속에 담겨 있는 주문들과 마법식들이 품은 힘이 그를 부르고 있었다. 책의 페이지들 위에 쓰려진 비밀들을 통달하였을 때 그가 이룰 수 있을 위대한 일들을 약속하며 그를 유혹하고 있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거부하고, 다시 함 안에 책을 넣은 뒤 누구도 그 페이지를 들여다보지 못하도록, 그 누구도 그 책이 줄 수 있는 힘을 탐내지 못하도록 봉인하길 바랐다. 마그누스가 돌아와 자신의 마도서를 되찾기를 바랐다. 하지만 갑작스레,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는 깨달음이 명확하게 찾아왔다.


아흐리만은 마그누스의 서를 품고, 다시 피라미드의 청동 관문으로 달려갔다. 절박한 마음에 달음박질은 빨라졌다. 필멸자의 이해를 벗어난 거대한 힘들이 해방되며, 눈부신 섬광과 천둥 같은 충격음이 관문 반대편에서부터 들어오고 있었다.


거대한 관문 앞에 도달한 아흐리만은, 그 흉포함과 지닌 힘, 그리고 어리석음에서 견줄 데가 없는 두 형제의 싸움을 보았다. 마그누스와 늑대왕이 한 세계의 운명을 추에 걸고 싸우고 있었다. 갈라진 번개 줄기가 땅에서부터 솟아오르며, 스페이스 울프를 그 싸움에서부터 떨어트려 놓고 있었다.


러스가 마그누스에게 억수 같은 공격을 연달아 퍼부으며 뿔 달린 흉갑을 부수자, 마그누스는 그에 대한 보답으로 싸늘한 불꽃으로 형제를 후려쳐 그 갑옷에 금을 일으키고 땋인 머리에 불을 붙였다.


엄청난 비율로 부풀어오른 듯 보이는 두 투사들은, 마치 신화와 전설 속 거인들을 연상케 했다. 늑대왕의 서리검이 마그누스를 향해 날아들었지만, 마그누스의 황금 도끼가 그 공격을 비껴냈다. 번개와 천둥이 내리치는 광기 어린 폭풍 아래서, 두 전사는 서로를 빙 돌며 장엄한 전투를 벌였다. 그것은 육체와 정신, 그리고 영혼까지, 모든 차원에서 벌어지는 전투였다. 두 프라이마크는 거의 메마름이 없는 힘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기울여 서로를 파괴하려 하고 있었다.


피라미드 주위의 해자에서 기름처럼 검은 물이 둑 위로 부딪히며, 마치 수면 아래서 보이지 않는 폭풍으로 끓어오르는 것처럼 요동을 쳤다. 스페이스 울프와 쿠스토데스 전사들이 리만 러스의 일기토를 돕는 대신, 피라미드로 향하기 위해 부서지는 물보라를 뚫고 해자를 헤쳐 건너오고 있었다. 마그누스가 양손을 옆으로 휘젓자, 해자의 물이 부식성 산으로 변하면서 해자 속에 들어간 전사들이 고통스레 울부짖었다. 산으로 변한 물이 세라마이트 갑옷을 태우고 뼈와 살을 젤리처럼 녹여 내렸다.


세계가 잠길 만큼 두꺼운 호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발 아래의 땅은 악취 나는 진창으로 변하며, 꿈틀거리는 지면으로부터 발목을 붙잡는 손들이 나타났다. 부상당한 전사들은 진창 속으로 끌려 들어가며 보이지 않는 습격자들에 맞서 몸부림을 쳤지만, 결국 저항할 도리도 없이 그대로 진창 아래로 끌려 들어가 죽음을 맞이하고 말았다.


프로스페로는 붕괴되고, 정확히는 얼어붙고 있었다. 두 세계 사이의 장막이 깨지고, 대양의 주민들이 얼어붙어 소리를 내지 않았다. 오직 먼지 휘날리는 소리와 광기 어린 횡설수설 소리 만이 들렸고, 사람들을 두려움에 질려 주저앉게 했다. 이성에 대한 전면 공격이 쏟아지는 가운데, 아흐리만은 피라미드를 두들기는 허리케인 같은 바람 속에서 간신히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었다.


건물에서 유리창들이 깨지고, 금과 은으로 된 탑들이 피라미드 모서리에서 무너져 내렸다. 한밤중의 하늘에 천둥이 울려 퍼지고, 지진이 들썩이며 지면을 얼음 크리스탈로 바꾸었다. 지진으로 생긴 틈새들은 계속해서 넓어지며, 아직까지도 티즈카에 남아 있던 몇 안 되는 건물들마저 고드름으로 일그러트려 갔다.





그리고 그 냉기의 진원지에, 마그누스와 러스가 있었다.


아흐리만은 두 거신이 격렬한 증오심으로 서로 씨름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것은 오직 한때 서로를 친구라 불렀던 이들만이 품을 수 있는 그런 원한이었다. 아흐리만은 지금껏 그처럼 필사적인 싸움을 본 적이 없었다. 앞으로 달려나가 두 사람에게 그들이 한때 지녔던 유대에 대해 상기시키고 싶었지만, 행성을 뒤흔드는 이 싸움에 끼어든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이 없었다.


아흐리만은 육체 변이를 경계해 부하 전사들에게 권능을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러나 마그누스는 전혀 거리끼는 기색 없이 불꽃과 번개에 휩싸인 주먹으로 리만 러스를 두들겨 댔다. 그러나 러스는 프라이마크였고, 군대를 무너트릴 만한 힘이라도 러스에게는 화를 더 돋우는 것 외에는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했다.


마그누스가 러스의 가슴팍에 주먹을 꽂아 넣자, 두 행성이 충돌하는 듯한 굉음과 함께 얼음장 같은 흉갑이 부서지고, 세라마이트 파편들이 늑대왕의 주변에서 얼어붙었다. 그에 대한 답례로 러스는 마그누스를 향해 워프의 기운이 담긴 주먹을 내질렀다. 아흐리만의 귀에 늑대왕이 이 힘을 펜리스의 힘이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순수한 생각으로 만들어진 사이킥 칼날이 마그누스의 반대쪽 팔에서부터 뽑혀져 나오고, 마그누스는 그 칼날을 부서진 갑옷 사이로 러스의 가슴에 깊게 박아 넣었다.


칼날이 러스의 등을 뚫고 나오고, 늑대왕은 귀가 먹먹해지는 고통의 포효를 질렀다. 늑대 아닌 늑대들의 합창이 주인의 울부짖음에 더해졌다. 러스와 함께 다니는 두 마리의 거대한 늑대 괴물들이 하늘을 향해 표효하였다. 그 늑대는 이제 명확하게 푸른색으로 변해있었다. 마그누스는 푸른 늑대의 머리에 주먹을 꽂아 넣었고, 늑대는 숨막힌 비명 소리와 함께 땅 속에 쳐박혔다. 분명 두개골이 산산조각 났으리라 생각했지만, 그 늑대의 머리통은 변형되고 있었다. 분노의 포효와 함께, 마그누스는 다른 늑대도 다리에서 떼어 내, 러스의 뒤쪽에 몰려 있는 군대의 머리 위로 던져 버렸다.


울부짖는 광풍과 빗줄기가 관문을 통해 들어오고, 아흐리만은 누군가의 손들이 자신을 끌어당기는 것을 느꼈다. 손아귀를 떨쳐 내려 했지만,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콘스탄틴 발도르와 아몬이 그를 피라미드 입구로부터 끌어 당기고 있었다. 커다란 기계 장치들이 거대한 문짝을 천천히 닫고 있었다.


"안 돼!" 아흐리만이 외쳤지만, 그 목소리도 울부짖는 바람에 붙들려 흩어져 버렸다. "두고 갈 순 없어!"


"닫아야 해!" 하토르 마아트가 피라미드와 스페이스 울프 군대, 그리고 그 곁에서 춤추던 우리가 며칠 전까지만 해도 패밀리어라 인지하던 워프의 존재들 사이를 가르는 파도 치는 해자를 가리키며 외쳤다. 남는 볼터를 노 삼고 지붕의 잔해에서 오목한 부분을 임시 나룻배 삼아, 적들이 파도를 뚫고 관문을 향해 몰려오고 있었다. 해자의 물은 평소와 같은 상태로 되돌아가기는 커녕 얼어 있었고, 수면 위로 둥둥 뜬 얼어붙은 비계덩어리 같은 살과 의미 없는 유기물 거품만이 해자에 빠져 죽었던 이들이 남긴 유일한 흔적이었다. 울펜들의 무리 역시 물 속으로 몸을 던졌다. 수백을 넘는 울펜 무리 전체가 급조된 나룻배 바로 뒤에서 피라미드를 향해 밀고 들어오고 있었다.


아흐리만은 다가오는 괴물들 너머로 시선을 들어, 둑길 위에서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마그누스와 러스의 싸움을 보았다. 에테르와 번개 폭풍에 가려 두 사람의 끔찍한 격전은 제대로 보이질 않았다 그러나 그 안은 확실하게 얼어붙고 있었다. 검은 빛이 번쩍이며 터져 나오더니, 러스가 고통스레 울부짖었다. 그리고 러스가 휘두른 눈먼 공격이, 적의 가장 무서운 무기에 운명적인 일격을 가했다. 바로....


한 순간, 타오르던 빛과 불의 폭포가 꺼지고, 귀청을 울리는 침묵이 바깥쪽으로 퍼져 나갔다. 모든 움직임이 멈추고, 둑길 위에서 싸우고 있던 거신들의 모습도 사라졌다. 두 프라이마크는 이제 평소의 일반적인 체격으로 되돌아가 있었다.


마그누스가 늑대왕으로부터 비틀거리며 뒷걸음질치는 모습에 아흐리만은 비명을 질렀다. 늑대왕의 한쪽 손은 눈을 붙잡고 있었고, 부러진 팔은 재생 에너지로 지직거렸다. 다치고 피투성이가 되어 있기는 했지만, 리만 러스는 사이킥으로 그의 몸을 재구성시켰다. 마그누스에게로 쏜살같이 파고든 러스는 고통스러워했다.


아흐리만은 고개를 들어, 검은 웅덩이 같은 스페이스 울프의 프라이마크의 두 눈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흐리만은 그가 느끼고 있는 두려움과 분노, 슬픔에도 불구하고, 리만 러스의 눈동자에서 자신의 두려움 따위는 아득히 초월하고 있는 끔찍한 마음의 괴로움을 볼 수 있었다. 리만 러스가 자기 자신과, 워프의 끔찍하면서 인지 밖의 존재와 영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아흐리만은 프라이마크의 눈동자 속 깊은 곳에 제 형제를 해치고 싶어 하는 욕망과, 형제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함께 존재하는 것을 보았다.


아흐리만은 이 모든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끝장내버려! 죽여!! 머릿속 목소리가 비명을 질렀다. 러스의 귀에 그 목소리는 마치 시간과 공간을 넘어 그의 머릿속에서 울려 퍼지고 있는 것만 같았다. 머릿속 목소리의 명령에 담긴 힘에 러스는 비틀비틀 휘청거리며 걸음을 떼었다. 마치 그의 사지가 그 자신의 통제력에서 벗어나 있는 것만 같았다.


평소에 그가 지니고 있던 품위와 기백은 이미 잊혀진 채 사라져 있었고, 러스는 덜덜 떨리는 손을 들어 은빛 검으로 형제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릴 태세를 갖추었다. 미지의 힘이 톱니 모양 칼날 위로 번쩍이며, 그의 팔을 따라 부상당한 육신의 살과 뼈로까지 내려왔다.


러스와 마그누스는 화염에 휘감겨 있었다. 지직거리는 번개줄기들이 호선을 그리며,그의 몸을 애무하였다. 번개줄기들은 그의 몸 속으로 들어가고자 쩍 벌어진 상처부위들을 찾아다니며, 어른거리는 불꽃으로 상처 위를 핥아대었다.


리만 러스는 티즈카의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난폭한 힘이 그의 몸을 차지하려 하면서, 늑대왕의 가슴은 발작적으로 들썩거리고 전신은 덜덜 떨려왔다.


놈을 죽여야 해! 아니면 놈이 널 죽일 거란 말이야!


리만은 워프의 존재가 자신에게 무어라 지껄이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우리에게 무엇을 하려는 지도.


영원과도 같은 순간 속에서 러스는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자신이 어떤 무시무시한 행위에 발을 담가버리고 말았는지를 깨달았다. 그 영원한 순간 속에서 그는 자신이 감정에 따라 사우전드 선을 줄초상 낸 것이 무시무시한 실수였음을 깨달았다.


리만 러스의 몸은 변이되고 있었다, 자신이 더는 멈출 수 없을 지경까지 왔다는 것까지 깨달았고, 그를 통해 러스는 자신이 싸워온 것이 오직 거짓을 위한 것이었을 뿐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나 그 깨달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제 가망이 없었다.


네가 죽기 전에 놈을 죽여! 지금 당장!!


"어떻게 제가 당신 곁에서 싸울 수 있겠습니까, 제 손으로 그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것을 알면서요?" 러스가 말했다. "새로운 전사들을 볼 때마다 배반당한 저의 군단의 얼굴을 떠올리게 될텐데 말입니다..."


아니야. 이건 내 생각이 아니야.


"도대체 어떤 아비가 제 아이들을 저버리겠습니까? 도대체 어떻게 당신께서는 제게 이런 걸 요구하실 수 있습니까?"


아니야. 이건 내 생각이 아니야.


다른 길이 없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너희의 아이들은 이미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불과 수 년 안에 네 아이들 중 가장 강한 자조차도 겉잡을 수 없는 변이에 휩쓸리고 말리라. 어떻게 되든간에 그들은 죽음을 피할 수 없으리라.


이건 누구의 말이란 말인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되는 것이란 말인가.


"저... 저를 보고 계시다면 대답해주세요, 아버지." 그가 주먹을 꽉 움켜쥐며 말했다. "우리의 운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저희를 구할 방법을 찾아주소서. 찾고야 말 겁니다."


"러스...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인가?"


마그누스가 자신과 싸우는 형제에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황제는 우리를 배신했다! 펜리스의 근원이 그리 말하고 있어!"


러스는 그가 별로 쓰지 않은 사이킥을 마음껏 탐닉하고 있었다. 마그누스는 이 광경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여기는 펜리스가 아니야. 프로스페로이지... 나도 알... 펜리스의 근원이 정답이다. 젠취가 우리 모두를... 아니, 내가 무너 소리를 하는.... 워프를 꺼려야... 아니, ...뉴스 네 말이 맞네. 워프에는 이로운 것들...."


러스는 이지를 잃고 되찾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미래는 이제 없어... 모두가... 이것보다는 나은 무언가를 이룩하려고 노력하고 있었건만, 이제 나는 온전하지 않아."


러스는 제 이성을 총동원해 마그누스에게 말하고 있었다.


"워프의 악마들.. 내가 되고 만 건가?"


매그너스가 두려워하는 러스의 눈을 똑바로 쏘아보았다.


"그런 걸지도 몰라. 아니면 그 비슷한 무언가가 되고 만 걸지도. 거래를 하면, 자네도 알겠지만, 대가를 치뤄야만 하지. 그런데 왜 내가 이러는 것이지?"


그가 무언가에 집중하자, 그의 이마에 주름이 잡혔다. "여기, 나를 키운 행성에,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메아리에 지나지 않..."


러스가 고통에 지쳐 텅 빈 얼굴을 짓고 있었다. 마그누스는 러스에게 이곳이 펜리스가 아니라고, 네 고향은 펜리스라고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른 곳에, 다른 장소에, 또 얼마나 많은 메아리가 더 남아 있는 것일까?"


"그런 것은 누구에게도 알려져 있지 않아. 모든 것은 이미 알려져 있어."


마그누스는 워프의 영향으로 미쳐가는 마그누스를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내게 선택권이 있다고 했었네. 내 운명은 - 모든 것의 운명은 -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고."


리만 러스가 크게 웃었다. 그의 눈에서는 피인지 눈물일지 모를 무언가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야기 속에서 중간에 길을 잃고 이리저리 방황할 수는 있겠지만, 결말은 결코 변하는 법이 없다네. 내 말을 믿게. 우리는 이미 작가들을 만났고, 나는 그 작가들의 꼭두각시가 되어버릴 거 같아."


그가 몸서리쳤다.


"그 작자들은 끔찍해. 그러니 내가 마지막으로 인류를 위해서, 그리고 너를 위해서... 사이킥을 자제해. 칸과 생귀니우스가 말한 대로, 아니면 황제 폐하나 발도르가 말한 대로만 사이킥을 써."


이제 러스의 몸은 반쯤 웬디고처럼 변하고 있었다.


"형제여,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지식을 딱 하나만 말해주게. 나를 되돌릴 방법."


마그누스는 깜짝 놀란 것 같았다. 한순간 그는 정말로 혼란스럽고 어리둥절한 것 같았다. 마치 조롱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따뜻한 진심을 들은 것처럼, 아니면 그 반대를 들은 것처럼. 그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손을 바라보더니, 다시 고개를 돌려 괴멸당한 자신의 왕국을 바라보았다. 고통이 혼란 속으로 섞여 들어갔다.


"나는 곧 타락하고, 죽을 거다. 리만 러스는 사라지고 악마만이 남을 것이야."


다시 한번 그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은 것마냥, 그가 속삭였다.


"나는 주문과 복수의 세계를 다스리는 변화의 주구가 되겠지. 온 은하가 그걸 후회하게 될 거야. 하지만 너는 아니야. 나는 곧 타락하고, 방주에 타지 못한 이들도 마찬가지일 거야. 네가 살아남아야해."


"자네는 내 친구였어. 너가 나를 위해 희생할 이유는 없어."


마그누스가 구슬프게 말했다. 늑대왕이 그를 바라보았다. 한 순간, 그 딱 한 순간, 어둠 속에서 명멸하는 그 유린당한 얼굴 위로 옛 위엄이 다시 돌아왔다.


"아니, 마그누스. 너에게는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그러니, 이런 실수는 두번 다시 하지 마."

"영원히 기억하겠네...."

"아니, 마그누....스. 나를 기억하지 마. 오늘 여기서 일어났던 일이 밝혀져서는 안 돼."


"러스... 난 너를 혐오했었다고."


"이미 지나간 일이네. 그러니..."

늑대왕은 빙긋 웃고는 머리를 뒤로 젖혔다. 늑대왕은 이제 완벽하게 괴물이 되어버렸다.

"이것이 내가 너희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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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왕은 구슬프게 울부짖으며 마그누스를 워프의 힘으로 강하게 던져버렸다. 마그누스는 온 몸이 타버리는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리만 러스가 죽기 전에 걸어두었던 보호막과 마그누스 자신의 사이킥으로 만든 보호막이 아니었으면 마그누스 역시 형제처럼 되었으리라.

마그누스는 지져지는 눈으로 사이킥 폭풍 속 안에 있던 러스가 재결합되고 일그러지는 것을 바라볼 수 있었다. 늑대왕이 가지고 있던, 그를 물질계에 붙들어놓던 마지막 한 조각이 마침내 완전히 사라졌고, 그의 몸은 워프의 어둠 속에 거하는 극악한 주인들에게 바쳐진 것이었다.

늑대왕은 육신이 타버리는 마그누스를 올려다보았다. 늑대 머리를 한 프라이마크의 눈이 사악한 별들의 역겨운 푸른 빛으로, 태어난 적 없는 것들에게 온전히 바쳐진 세상의 유독한 빛으로 번뜩였다.

그것은 필멸자가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거대한 힘이었다. 그리고 그의 권능이 비로소 완전히 펼쳐짐과 함께, 마그누스는 저항할 수 없는 힘으로 그가 황제의 도리에서 추방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마그누스, 어리석게 굴지 마. 워프는 통제할 수 없으니까. 이번에는 내가 너 대신 죄를 짓지만... 다음은 없으니까."

마그누스는 방주로 날라가며 러스가 일그러진 늑대 괴물이 된 것을 보았다. 룬이 새겨진 강철 칼날 위로 은빛 마법광이 달렸다.

"그리고 꼭 나를 죽여다오."

"우리가 너를 구할 방법을 찾아보겠어."

마그누스가 약속했다. 그러나 리만 러스는 이제 완전히 카오스의 것이 되었다.

"만물의 아버지, 젠취를 위하여!!!!"

마그누스는 이 일에 대해, 사이킥에 대한 경고를 듣지 않았고, 이로 인해 형제를 잃은 것을 영원히 후회할 것이다.

리만 러스는 마그누스 대신 죽었다. 마그누스는 이 일을 영원히 고통스러워할 것이다.






======
사진은 Paintnewb님이 직접 그리신 프로즌 프로스페로의 삽화입니다.

러스의 타락에 대해서 원작자님은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으십니다.
1. 타락의 순간 사이킥 폭발이 일어났고, 마그누스는 보호막 치고 튕겨져 나와 전신에 워프 화상입는 선에서 끝남.

그것을 적극 반영하여 러스가 타락하기 직전 마그누스라도 타락에서 벗어나기 위해 마그누스를 폭발 밖으로 튕겨냈다고 생각하고 적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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