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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진정한 믿음을 깨달은 가르두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25 19:08:36
조회 1361 추천 2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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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312682

 



가르두스는 아무것도 확신하지 못했다.



진정한 믿음은 이유 없이 존재하지 않았다 - 그것은 잔인한 전쟁 사제와 마조히즘적 플래질런트들의 독단적 신념이었다. 맹목적 믿음은 독이었다. 지그마에 대한 할로우드 나이트의 믿음은 움직이지 않는 바위가 아니라 끊임없이 새롭게 흐르는 강물이었다. 죽을 언덕이 아니라 지켜낼 깃발, 가장 필요한 곳으로 날아간 깃발, 상황에 따라선 보관마저 필요했던 깃발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지그마에 대한 믿음이었다. 가르두스는 자신의 챔버에 대한 믿음과 자신에 대한 부하들의 믿음을 항상 전제로 삼았다. 비록 결함이 있더라도 리포징 역시 통과된 시련으로 여겨졌다. 스톰캐스트는 지그마의 축복을 받았다. 서로에 대한 신뢰는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었으며,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뿐이었다. 전쟁의 시대에 형제들에 대한 그러한 신뢰야말로 불타는 승리의 원천이었다.



이제 자신의 전사들에 대한 가르두스의 믿음은 지진으로 무너지는 신전의 기초처럼 덜컹거리고 취약해졌다. 그리고 가르두스에 대한 그들의 믿음 또한 그랬다.



그는 이 신뢰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



'내가 늦었구나. 그러니 용서를 바라마.'



발톱의 눈의 신전에 모인 스틸 소울들은 신-왕의 야수 같은 모습 아래 미동도 없이, 가르두스 앞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 있었다.



'우리의 형제애와 지그마에 대한 믿음은 언제나 우리를 결속시켜 왔지.' 가르두스가 말했다. '그러나 내 의무가 결코 누구에게도 떠넘길 수 없는 결정을 요구할 때가 있다. 앞으로 나와라, 헤비 핸드의 페로스.'



나머지는 길을 터주기 위해 흩어졌다. 페로스는 쿵 울리는 소리와 함께 망치를 돌에 내려놓았다. '주군.'



'투구를 벗어라.'



갑옷의 요새 아래서 페로스는 망설였다. 그러고는 투구를 부드럽게 벗었다. 그의 얼굴은 슬픔에 잠긴 표정이었고, 입술은 수염 난 턱에서 팽팽하게 당겨졌다. 페로스는 오늘 그의 리트리뷰터들을 잃었다. 형제자매들을. 가르두스는 페로스가 더 이상 잃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었다.



'네가 다른 이들에게 무어라 속삭였는지 안다.' 가르두스는 화나지 않았기에 그의 어조에는 분노가 없었다. 그는 아무것도 원망하지 않았기에 악의도 없었다. 한때 의심이 달라붙었던 자리에, 이젠 결의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들에게 뭐라고 말했는지 내게도 말해보거라.'



'살인 사건에 대해섭니다, 주군.' 페로스의 저음은 불복종에 가깝게 으르렁댔지만, 그것은 단지 믿음이 흔들리는 소리일 뿐이었다. '전 그들에게 당신의 의심을 전했습니다. 우리 챔버를 조사해 필멸자들에게 우리의 결백을 증명하려는 당신의 계획을.'



그 말이 스톰캐스트들 사이로 울려 퍼졌다. 머리들이 수치심에 숙여지면서, 투구가 흉갑에 부딪쳤다.



이 사태를 마무리할 때가 왔다. 가르두스는 그의 불멸자들을 향해 시선의 망치를 휘둘렀다. '너희 중 누가 우린 그런 악을 행할 수 없다고 믿는가? 아는 것을 알고, 견뎌낸 것을 견뎌온 너희 중 누가 어떤 잘못보다도 자신을 믿는가?'



벽면의 돌출 촛대에서 흘러내리는 불꽃의 이글거림과 파열음이 짙은 공기를 가득 채웠다.



가르두스가 페로스를 돌아보았다. '이렇게 확실한 증거가 있는데도, 내가 내 챔버를 의심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나? 필멸자들을 보호해야 하는데도, 내가 우리의 명예를 의심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나?'



페로스는 눈을 내리깔았다. 수치심이 막처럼 그를 짓눌렀다.



'한 세기 동안 우리는 모탈 렐름을 넘나들며 나란히 싸워왔지.' 가르두스가 말했다. '우리는 우리가 밟는 곳마다 지그마의 신도들을 보호한다. 우리는 그분의 적들을 잠재우고 세상 구석구석에서 어둠을 제거한다. 나는 한 번도 너희를 진심으로 의심한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럴 일 없으리라. 나는 너희 모두를 믿는다. 이 챔버에 대한 나의 신뢰는 완전하다.'



돌을 내려치는 망치들의 진동이 공기를 흥분시켰다. 스틸 소울들은 뭉클해진 마음으로 속삭였다.



페로스는 미소를 참았다. '예, 주군.'



가르두스의 시선이 부드러워졌다. '페로스, 형제여. 내 망설임이 나에 대한 자네의 의심을 키웠다면, 용서해주게. 내가 완벽하지 않음을 이제야 알겠어. 하지만 우린 할로우드 나이트잖나. 그런 의심의 순간이 없다면, 우리의 믿음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가르두스가 팔을 뻗었다.



페로스가 싱긋 웃으며 그 팔을 꽉 잡았다.






정신적으로 가장 완성에 가까워보이는 스톰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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