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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The Emperor's Gift, 태어난 적 없는 것들 -1-

리만러스(222.110) 2024.05.06 16:18:35
조회 460 추천 11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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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들이 현실 우주로 나오자 현실 공간이 찢어지며 무음의 비명소리가 울렸다. 애초에 존재하지 않은 것들, 육체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들. 우리가 불생자라고 부르는 그것들은 마치 이 장소 자체와 한 몸인 양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림자나 깨진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솟아나는는 녀석들이 있는가 하면, 아무것도 없는 공기 중에서 그냥 생겨나는 녀석들도 있었다.


그것들은 하나같이 천사의 형상을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매우 기괴했다. 날개가 있어야 할 곳에는 창백한 빛만 일렁이고 있었고 푸르딩딩한 피부는 죄다 갈라져 피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소리 없이 움직이던 악마의 천사들은 어깨 너머의 빛무리로 우리를 공격해왔고 마치 물감을 푼 것처럼 새빨간 피를 흘리는 눈들이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가 뭐라 할 것도 없이 반응했다. 갈레오의 것과 같은 두메니돈의 대검은 공중에 한 줄기 불꽃을 그리며 가장 가까이에 있던 피 흘리는 천사를 반으로 갈랐다. 죽어가는 와중에도 그것은 팔을 뻗어 우리를 붙잡으려고 했는데, 쥐었다 펴지는 그 손은 지상에 올라와 펄떡이는 생선을 떠올리게 했다. 두메니돈이 복스를 열어 우리에게 경고했다.


+망령 천사들이군. 저들이 절대로 그대들의 갑옷에 입 맞추지 못하게 하시오+


소티스와 말카디엘은 말 그대로 통합의 전형이었다. 대검보다 짧은 팔치온을 든 그들은 서로의 사각과 약점을 보완하며 베고 갈랐다. 나는 팔을 들어 나를 노리는 공격을 막아내고 그것의 가슴팍을 걷어찼다. 은색 갑옷에 진한 스키드 마크가 생겼다. 천사는 흉골이 부러진 듯 몸을 급히 구부렸다. 나는 익사한 시체들에게서 주로 볼 수 있는, 진물이 흐르는 탁하 노란빛 눈동자를 가진 천사의 얼굴을 걷어찼고 머리가 박살난 그것은 자신의 동료들에게로 세차게 날아갔다.


사방에서 그것들이 마치 물 속을 유영하듯 날아왔다. 한눈에 쓱 훑었을 때 50개가 넘었으니 실제로는 더 많을지도 모른다. 그것들은 마치 사지와 몸이 뒤죽박죽 섞인 듯한 모습을 하고는 소리 없이 날아왔다. 힐끗 쳐다보니 갈레오는 아직도 네비게이터와 씨름하고 있는 중이었다. 저스티카는 네비게이터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애쓰며 반쯤 내려친 검에 온 힘을 싣고 있었다.


+, 너를 안다. 아나테마의 자손이여+


우리의 마음 속에 네비게이터의 목소리가 울렸다.


+너의 영혼이 풍기는 냄새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넌 참으로 끈질긴 녀석이었어. 맹독의 채찍 르'반하가 영원토록 침묵시킨 자이지+


갈레오의 분노가 물질화하여 그의 몸에서 새어나오는 것이 느껴졌다. 그 때문에 저스티카의 집중력이 흐트러졌으나 검은 쥔 손에는 힘이 더해졌다.


+그녀가 아직도 그때의 일을 떠올리며 비웃고 있는 것을 아느냐? 워프의 급류를 타면서도 그 웃음소리는 여전히 끊기지 않아. 너 역시 그녀를 기억하고 있겠지? 너의 형제의 심장을 터뜨리고 채찍으로 너의 목소리를 앗아갔던 르'반하를 기억할 터다+


+히페리온, 싸움에 집중하시오+


두메니돈이 쓴소리를 냈다. 독사같은 악마들은 항성의 코로나를 떠올리게 하는 날개를 꿈틀거리며 나와 갈레오 사이르 차단했다. 타락한 빛의 날개가 점점 퍼져나가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르렀다. 누가 그것들을 소환했는지 알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그 능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뭐라고 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악마 천사들이 내지르는 싸이킥 합창이 귀에 들릴 정도로 커졌다.


말카디엘과 소티스는 이제 등을 맞대고 서로의 사각을 보완하며 적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두메니돈은 적들을 베어내면서 나와 합류했다. 그가 우리 위에 떠 있던 악마의 목을 베어내자 내가 곧바로 싸이킥 포스를 발산해 남은 몸뚱아리를 남은 악마들에게로 날렸다.


나는 멈추지 않고 발사된 싸이킥 에너지를 발화시켜 주변을 휩쓸었다. 그것들은 하얀 싸이킥 불꽃에 휩싸였음에도 멈추지 않았고, 불꽃이 전신을 녹여 움직일 수 없게 될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난 두메니돈의 복스 채널을 열었다.


"지금이라면 저스티카를 도울 수 있습니다!"


+아니, 아직 전열을 무너뜨리지 마오. 갈레오는 잘 해내고 있으니+


"날 엄호해줘요, 두메니돈!"


+안돼! 하지 마시오!+


진공 상태라 뛸 수 없었기에 난 몸을 웅크렸다. 찰나의 순간, 나의 몸은 총알처럼 앞으로 쏘아졌고 내 시야가 일그러지며 하얗게 변했다. 두메니돈이 한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렸다.


+어리석은!+


내 주변으로 둘로 갈라진 악마들의 조각이 떨어졌다. 조용한 구동음을 내던 갑옷은 내 싸이킥에 반응하여 크게 요동치고 있었다. 하얀 번개 줄기 같은 에너지가 내 팔을 휘감았다. 싸이킥 전류는 내 움직임에 따라 파워팩 뒤쪽까지 솟아올랐다. 난 오로지 갈레오만을 주시하고 있었다. 점차 힘에서 밀리는지 그의 발은 바닥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황제께서 함께 하시길+


두메니돈의 목소리가 들렸으나 나는 퇴마의 주문을 읊느라 대답할 여유가 없었다.


"...보이지 않는 오염을 몰아낼 힘을..."





화내면서도 엄호해주는 츤데레 두메니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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