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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The Emperor's Gift, 태어난 적 없는 것들 -3-

리만러스(222.110) 2024.05.10 10:20:14
조회 305 추천 1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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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함이란 축복에 가려진 타락을 걷어낼 힘을 주소서."


다시 물질 우주로 돌아오면서 생긴 싸이킥 소닉붐에 맞춰 내 기도도 끝났다. 나는 이미 내 할버드의 창대를 돌리며 원심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고 있었다. 내비게이터가 나에게로 시선을 돌렸을 때 이미 내 창날은 그의 목을 향하고 있었지만 내 창은 그의 목을 베지 못했다.


둔탁한 소리와 함께 진공 상태에서는 들을 리가 없는 뼈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인간이었다면 깔끔하게 베어졌을 일격이었다. 하지만 그는 꺾인 자신의 목을 손으로 잡아 제 자리로 돌릴 뿐이었다.


나는 멈추지 않았다. 그대로 쏘아진 두 번째 일격은 그의 세 번째 눈을 노렸다. 그 저주받은 눈이 젤리처럼 터져 나갈 것을 기대했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조약돌을 땅에 내던질 때 느껴질 듯한 충격과 함께 쪼개질 뿐이었다. 나는 팔에 저릿함을 느끼며 창을 회수했다.


두 개 밖에 남지 않은 그것의 눈이 나를 응시했다. 난 급히 고개를 숙였다. 여전히 내 파워팩을 타고 흐르는 싸이킥 전류가 내 몸을 감싸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를 제압하는 데 실패했지만 아직 갈레오가 남아있었다.


갈레오의 일격은 내비게이터를 둘로 쪼갰다. 그의 분노를 대변하기라도 하듯 그의 검은 내비게이터를 거의 터뜨려 버릴 정도로 거셌다. 갈레오가 힘을 거두자 그에게 전송했던 에너지가 다시 내 몸으로 돌아오는 것이 느껴졌다.


+방금 전은 너무 무모했네 히페리온. 집중하게+


나는 대답하는 대신 돌리던 창을 후려쳐 근처에 있던 불생자를 뭉개버렸다. 창날이 그것들의 몸을 가를 때마다 치익, 하는 소음이 났다. 성스러운 은빛 갑옷에 음각된 룬들은 쉴 새 없이 반짝거렸다.


하지만 내비게이터의 죽음은 뭔가 이상했다. 보통 불생자가 워프로 추방될 때는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남기기 마련이다. 갈레오의 말 역시 신경쓰였다. 만약, 내 공격이 오히려 불생자가 몸을 빼낼 틈을 만들어 준 것이라면 어쩌지? 악마를 추방시킨 게 아니라 숙주가 된 내비게이터의 몸만 파괴한 거라면? 사실 그 때 난 타이밍을 전혀 신경쓰지 못했다. 변명을 하자면 워프를 빠져나가는 시간, 인간이 인지하지도 못할 그 찰나의 순간에 수천가지의 행동을 고려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내 창은 끊임없이 베고 가르며 찔렀다. 그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급소를 노리는 일격이었다. 그것들은 숫자로 우리를 밀어붙였다. 사방에서 우리를 짓누르거나 속박하려 했다.


그것들 중 하나가 내 목을 움켜잡았다. 창백한 손가락이 내 헬멧 연결 부위에 닿자 경고 룬이 깜박거렸다. 틈이 열리며 공기가 빠져나가고 있다는 뜻이었다. 물론 난 그 이전부터 내 폐에서 공기가 빠져나가고 있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별 도움은 되지 않았다. 무중력에 반응해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려는 순간 갈레오가 그 악마를 베어냈다.


+집중하라고 했을 텐데+


갈레오가 감정을 억누르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엄지 손가락으로 다시 연결 부위를 결합했다.


"고맙다는 한 마디 정도는 괜찮지 않습니까."


너무 긴장했던 탓인지 속말이 입 밖으로 나왔다. 저스티카에게 그만한 무례를 저지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 사실이 나를 부끄럽게 했다. 내 싸이킥 신호에 창대가 반응했고, 곧 내 건틀릿은 에너지에 휩싸여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이 소설은 참 장 구성이 이상해.


이렇게 끝내면 뭐 어쩌라고.


다음 장은 또 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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