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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후타바 워해머 공원 - 불한증막

꺼무트길리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0 15:47:46
조회 778 추천 21 댓글 6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lacklibrary&no=245710

 



사람이 뭔가 길게 활동을 하다보면 몸에 피로가 쌓이기 마련이다.


데스크에 앉아 서류 더미에 쌓인 채로 업무를 보든,

현장에서 뛰어다니며 고된 영업이나 작업을 히든,

머나먼 거리를 발로 뛰든 차로 타든 오고가든,


근육에 쌓여있는 젖산이라던가, 정신에 겹겹히 겹쳐진 스트레스라던가,

일을 하다보면 그만큼이나 고된 피로가 심신 양면에 축적된다.


사람의 심신이 돌아가려면 활동을 한 만큼 휴식과 회복이 필요하고,

피로해진 심신을 회복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집안에 틀어박혀 누워있거나 맛있는 식사를 취해 체력을 회복하던가, 

좋아하는 취미로 스트레스를 발산하던가,

목욕이나 마사지로 근육에 쌓인 피로를 풀던가 말이다.


당연한 소리지만, 심신의 피로를 푸는 방법은 개인 단위로만 있는게 아니다.

아예 사람들이 모여서 하루의 피로를 풀고 가라고 있는 공공시설도 있으니,


그 중 하나가 바로 후타바 워해머 공원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있는,

여기 후타바 사우나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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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찜질방이라는 것들이 찜질을 하는 곳보다는 저렴한 숙박시설로 반쯤 이용되고 있는 추세라곤 하지만,


그럼에도 여느 곳이든지간에 엄연히 본연의 목적을 잊지 않고 그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부속 목욕탕에 몸을 담가 때를 불려 벗기고,

불한증막에 들어가 땀으로 노폐물을 배출하고,

목침과 장판에 몸을 기대어 잠을 청하기도 하는 등,


뜨거운 열을 전신에 가한채로 느긋하게 늘어지며 여러 사람들이 하루동안 심신에 쌓인 피로를 풀고 가는 곳이다.


입이 심심하거나 갈증이 나면 맥반석 계란이나 식혜, 수정과로 입을 달랠수도 있고,


밤에 차 시간이 끊겼다거나 돈이 부족하여 주머니 사정이 여유치 않다면 상술한대로 임시로 숙박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등,


근처에 거주하는 시민들에게는 여러모로 유용한 시설로 이용되고 있다.


밤에도 사람들이 들어와 이용하는 장소인만큼 24시간 운영제로 돌아가고 있다고는 하나,

사람에게 휴식시간이 필요하듯이 찜질방의 불한증막에도 휴식은 필요하다.


사람들이 거의 드나들지 않는 새벽 시간,

그 때 하루종일 불기운으로 가득하던 불한증막은 수시간 동안의 휴식 시간, 즉 과열을 방지하기위한 냉각에 들어간다.


당연히 그 시간 동안 불한증막을 이용하는 사람은 없다.

애초에 직원이 통제할 뿐더러, 열기가 없는 사우나에 들어가보았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 시간 동안 넘실거리는 열기를 연상케 하는 붉고 어두운 조명마저 꺼지고,

100°C가 넘는 단위를 기록하던 전자온도계는 어느샌가 십몇도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수치를 띄운다.


낮 시간때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누워서 땀을 빼던 내부는 서늘하고 어두운 정적으로 가득찬다.


그리고 지금 그 정적을 깰 무단침입자들이,

일반 사람들은 결코 쉽게 드나들 수 없는 곳을 통해 당도했다.



스윽-



불한증막의 천장에서 가느다란 실이 늘어진 채 내려져왔다.


아니, 정확히는 로프다.

천장에 달려있는 환풍구의 구멍을 통해 매우 조그맣고 가느다란 로프가 내려온 것이었다.


한개가 내려오자 여러개의 로프가 이내 뒤따르듯이 환풍구 구멍을 통해 내려오고,

이내 그 차가운 흙바닥까지 닿았다.


그리고 그 로프를 타고 침입자들이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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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제국 원정군의 템페스투스 병대다.


제국의 전장 어느 곳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가드맨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최고의 장비와 무장을 갖추고,

엄격하고 혹독하고도 체계적인 고도의 훈련을 받아 필멸자 기준으로 숙련된 정예에 해당하는 병대들이다.


이들 또한 혹성 알파로 진출한 은하계의 세력들이 침략의 교두보가 될 격전지(공원)를 두고 격렬히 패권다툼을 벌이면서도 틈틈히 외곽으로 파견시키는 수많은 탐사대들 중 하나였으니,


그 광활하고도 거대하기 그지없는 세상의 탐사를 이어나가다가 이 세계의 원주민들인 대괴수(일반인)들의 하이브(건물) 하나에 침투하여 미로와도 같은 환풍로를 돌아다니던 중,


그 끝에 바로 이 곳 광활한 동굴같은 공간(불한증막)에 도달한 것이었다.


전원 로프를 타고 내려온 제81 파이어 퓨리 템페스투스 연대의 스톰 트루퍼들은 사방을 살폈다.



"여기가... 뭐지?"



사방이 어두컴컴했다.


조명하나 없었고, 보이는 거라고는 시커먼 공허와 한기만이 맴도는 평탄한 바닥이었다.


스톰 트루퍼 대원들은 사방을 살폈지만,

야간투시기능이 내장된 헬름으로도 별달리 보이는 것이 없었다.



"주변에 혹여나 생명감지 반응이 잡히는 게 있는가?"



붉은 베레모를 쓴 분대장이 말했다.



"레이더에 잡히는 건 없습니다. 건물 내부에 진입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블라토디아(Blattodea, 바퀴벌레)는 물론이고 감지된 것 하나 없었습니다."

"그럼 안전하겠군. 주변을 비춰봐라!"



분대장의 명령과 동시에 대원 몇몇이 라스건에 장착된 전등의 불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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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불빛이 켜지자, 어둡기 그지없었던 사방이 그나마 약간 밝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온사방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컴컴한 것은 매한가지였다.



"외곽 돌아다니면서 여러 건물 내부를 돌아다녀봤지만 이런 곳은 처음이군."



분대장이 중얼거렸다.



"창고...일까요? 그렇다고 하기엔 물건 하나 코빼기 쌓여있는게 안보입니다."



헬름을 착용한 부관 또한 동의한다는 듯이 말했다.



"미완공 상태로 잊혀져 남겨 공간일지도. 허나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 대놓고 커다랗게 존재할 수가 있나? 이런 건 처음보는군."

"활용 공간이 지나치게 큰 대괴수들이라지만 여긴 기이하군요. 돌바닥이 아니라 굳은 흙(황토)로 이루어진 바닥에 설비 뭣 하나 없는 공간이라니. 더군다나 대괴수 놈들 건물 구석을 돌아다니다 보면 한놈쯤은 있을 거대 바퀴벌레 놈도 보이질 않고요."



분대장과 부관을 비롯해 템페스투스 탐사대의 의아하게 여겼다.


하수구나 환풍구 같은 좁은 공간이 아닌 이상 분명 주변에 대괴수 한둘쯤 지나가고 다닐 이 세상의 건물이거늘, 어찌 이런 공간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뭐, 주변에 별다른 위협 요소가 감지되지 않는 건 다행이군."



이런 모든 의문을 뒤로하고 분대장이 읊조렸다.



"오늘은 여기서 야영한다.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다들 지쳤을테니, 이렇게 위협이 없는 잠시 동안이라도 눈을 붙이지."



템페스투스 탐사대원들은 즉시 야영 준비를 했다.


교범 훈련대로 현란하게 움직이며 척척 텐트가 세워지고, 작은 조명이 세워지며, 불침번 순서가 정해지며 야영의 준비가 빠르게 끝났다.



"조명은 불침번을 제외하고 최소한만 켜두도록. 혹여나를 대비해 즉시 일어나야 할지도 모르니."



그리 말하고 분대장도 텐트 안에 들어가 잠을 청하기로 했다.



"이번엔 좀 편히 눈붙일수 있었으면 좋겠군."



신-황제에게 속으로 그리 빌며, 단단히 굳은 흙바닥 위에 깔린 침낭 속에서 그는 눈을 붙였다.




*




해가 막 떠오른 아침의 8시에서 9시 사이라면 대부분의 직장인에겐 직장에 도착해 출근 도장을 찍을 시간이다.


여기 후타바 사우나도 그렇다.


정확히는, 찜질방에서 숙박하고 가는 사람들을 관리하는 야간 근무자들이 주간 근무자들과 교대하는 시간이다.


밤새도록 사우나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피곤으로 찌들어 집으로 돌아가고, 이제 막 출근한 사람들은 이제 다시 본격적으로 사우나를 운영할 준비를 한다.


밤새도록 꺼져있던 조명을 키고,

목욕탕 물을 끓이고,

매점을 오픈할 준비까지,


늘 그랬던 것처럼 근무자들은 오늘 하루도 영업 준비를 하느라 바쁘게 보내고 있다.


여기 지금 막 출근한 박유광(남, 45세) 씨가 그 주간 근무자들 중 1명 되시겠다.



"아따, 밤샘하느라 수고했수~"

"이제 들어가서 한숨 잘란다, 아이고..."



야간 근무자를 떠나보낸 박유광 씨는 이제 자신이 해야할 일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전등이랑 목욕탕 물은 다른 사람들이 켰고, 어디 남은건..."



어디 빼먹은게 없나 살피던 도중,

그는 불한증막이 아직 작동하지 않고 꺼져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제 불한증막 예열해야지."



손님들이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뜨거워질려면 지금쯤 예열을 시작해야한다.


항상 그랬듯이 박유광 씨가 그렇게 불한증막의 작동 스위치를 킨 순간,



지잉-



붉은 빛과 함께 열기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



"음... 으... 으으......"



텐트 안에서 한창 잠에 들고 있었던 템페스투스 분대장은 침낭 속에서 계속 뒤척였다.


무의식의 늪 속에서 그는 뭔가 불편함을 느꼈다.


온몸이 축축했다. 입고있는 티셔츠와 속옷은 물론이고 침낭까지 흠뻑 젖은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주변에 물이 고여서 젖은게 아니다. 땀이다.

땀 때문에 그의 온몸이 젖은 거다.


악몽 때문에 식은 땀을 흘리는 것일까, 허면 그런 것도 아니다.


험난하기 그지없는 격전기(공원) 외곽을 오랫동안 헤쳐나와 긴장이 높이 달해있긴 했지만, 분명 그는 오래간만에 한창 편안히 잠에 취해있었다.


그렇다면 원인은 하나, 환경적인 요인이다.



"으... 으으으... 으윽?!"



결국 그는 참지 못하고 눈을 뜨며 침낭에서 몸을 일으켜 세웠다.


정신을 차려보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이 무슨...?!"



허나 문제는 그것이 아니었으니,


일어난 후의 땀에 젖은 피부로 느껴지는 공기는 뜨거웠다.


잠들기 전의 서늘한 공기와는 전혀 다르게 열기 그 자체가 텐트 안을 채우고 있었다.


공기는 물론이고, 굳은 흙으로 된 땅바닥에서까지 열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 뿐만 아니다.

사방 점점 더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자는 도중 목이 말라서 깰때 옆에 놓았던 수통의 물조차 점점 확연하게 데워지고 있는걸 보아도 확연했다.



"전 부대!! 즉각 기상하-?!"



상황의 불길함을 직감한 분대장은 즉시 텐트 밖으로 나오며 대원들을 깨울려고 했지만,


텐트 밖으로 나온 순간, 안에 있을 때와는 비교도 안될 수준의 열기와 붉은 빛이 분대장을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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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자기 전까지만 해도 어두웠던 사방은 어느새인가 사방이 붉은 빛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냥 밝아진 게 아니라고 하듯이 그 시뻘건 색만큼이나 화재현장처럼 뜨겁게 달구어진 공기, 한시조차 발을 딛기 어려울 정도로 뜨거워진 흙바닥,



"크허어어억!!!"



뜨거운 공기에 일순 숨이 막혔다.


겨우 숨쉴때마다 달궈진 공기가 허파가 익어버리는 듯한 통증이 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 처한 것은 물론 분대장 혼자 뿐만이 아니었으니,



"으아악 뜨뜨뜨!!! 뜨거워!!!!"

"숨!! 숨이!! 숨막혀!!!"

"텐트 다 집어넣어!!! 탄다!!!!"



템페스투스 탐사대의 야영지는 어느새 아비규환으로 변해있었다.


달구어진 공기와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에 병사들은 숨쉬기조차 힘들어하는 건 물론 발도 제대로 딛을 수가 없었고,

야영을 위해 설치해놓았던 텐트나 각종 물자는 어느새 바닥이 검게 그을려있었다.


난데없는 재변에 야영지의 모두가 패닉에 휩싸여있었다.



"보고하라!!!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알립니다!!! 현재 이 공간 일대 전체가 온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중!!! 현재 10분 만에 60도까지 달했습니다!!"

"뭐라?!?!"



부관의 보고에 분대장이 당황했다. 아무리 그래도 갑자기 이렇게까지 온도가 급격하게 변하다니?


설마 이곳은 그저 버려진 빈 공간이 아니라 소각로인 것인가? 우리는 그걸 모르고 여기에 들어온 것인가?

아니, 그렇다고 하기엔 소각할 쓰레기는 애초에 들어오지도 않아보이는데?


온갖 추측이 분대장의 머릿속에 맴돌았지만 지금은 그걸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전 탐사대!! 당장 아머 착용하고 여기를 뜬다!!! 한시라도 빨리!!!"



템페스투스의 스톰 트루퍼들은 혼란에 빠진 와중에도 즉시 최대한 침착하고 신속하게 움직였다.


전신을 뒤덮은 카라페이스 아머를 단 십 몇초만에 착용,

아직 그나마 멀쩡한 야영지의 텐트와 물자들을 전부 회수,


수십초만에 탐사대는 자리를 뜰 준비를 마쳤다.



"80도에 달했습니다!!! 온도가 점점 더 높아집니다!!! 이대로 가다간 저희 전원 타죽습니다!!!"



부관히 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사방이 아까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내열 기능이 내장되어 있는 그들의 아머였에도 불구하고 화상을 입을 것만 같은 열기가 카라페이스 장갑 너머에서 그대로 전해졌다.



"전원!! 로프를 타고 올라가라!!! 여기서 탈출한다!!!"



유일한 탈출구는 아까 전에 로프를 타고 내려왔던 천장의 환풍구 뿐,


불행 중 다행으로 로프는 매달아놓은채 그대로 놓았기 때문에 타고 올라갈 수 있었다.



"앗뜨뜨뜨뜨!!!"

"발!!! 내 군화!!! 탄다탄다!!!!"

"빨리 올라가라!!!"



마침내 이제는 군홧바닥을 조금만 대도 타버릴 수준으로 땅바닥이 달구어졌다.


더는 시간이 없었다. 빨리 올라가야 했다.


그들은 모두 각자 로프에 매달려서 최대한 빠르게 기어올라가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땅바닥과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화상을 입을 것만 같은 열기가 올라와 그들을 감쌌다.


조금이라도 더 늦게 땅에 떨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지를 상상한 순간 그들 모두 소름이 돋았다.


그러나 그런 소름마저 열기가 금방 압도했고, 지옥불같은 공기는 그들이 로프 위로 기어올라가도록 계속 박차를 가했다.


유일한 탈출구인 환풍구를 향해, 이 불지옥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빠져나가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나 그들은 몰랐다. 환풍구는 그들에게만 유일한 탈출구가 아니였다는 것을.


애초에 달구어지면서 팽창한 공기가 그 좁은 불한증막 안에서 빠져나가라고 뚫어놓은 구멍이 환풍구,


그 얘기인 즉, 뜨거운 공기가 그 구멍 하나에 집중되면서,



"크아아아아압!!!!!!!!!!"



열기 또한 집중되어 엄청나게 뜨거운 열풍이 그들을 덮치는 것이었다.



"뜨거워어어어어어어!!!!!!!"

"몸이!! 몸이 불타는 것 같아!!!!!"

"전 대원!!! 꽉잡아라!!!!!"



휩쓰는 열풍의 작열통에 스톰 트루퍼들은 비명질렀다.


어디 타는 듯한 열기 뿐인가.


달궈진 공기가 환풍구에 집중되면서 일으키는 강한 열풍에 그들이 매달린 로프가 이리저리 뒤흔들렸다.



"으아아아아악-!!!"

"앗뜨거어어어어어!!!!!!!!!"

"신-황제시여어어어!!!!!"



전신을 태우는 듯한 열기와 열풍의 폭풍에 여러 명이 우수수 로프에서 떨어져나가며 저 아래 불타는 듯한 바닥으로 추락했다.


버티고 올라가는 와중에도 몇몇이 버티지 못하고 로프에서 떨어져나가고, 불지옥의 밑바닥으로 추락하는 죄인처럼 저멀리 떨어져갔다.


그럼에도 분대장을 비롯해 마지막까지 로프에 매달린 탐사대는 계속 로프를 타고 올라갔다.



"위로... 위로 더...."



가장 위에 매달려 있던 분대장은 이를 악물며 계속 로프를 올랐다. 그 뒤를 따라 남은 대원들도 계속 죽기 살기로 로프를 당기며 올라갔다.


유일한 탈출인 환풍구를 향해,

불지옥의 무저갱을 탈출하려는 죄수들처럼 그들을 하늘을 향해 올랐다.



"조금만.... 조금만 더....!!"



환풍구가 코앞에 있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열풍도 강해지고 열기도 더 뜨거워졌지만, 유일한 탈출구였다.


몇번만 더 로프를 당겨 올라가면 닿을 거리,

그 때까지 올라간 순간이었다.




*




"아이고 생각보다... 늦게 뎁혀지네..."



밖에서 불한증막의 온도계를 보며 박유광 씨는 중얼거렸다.


전자온도계가 띄운 숫자는 80도,

손님들이 이용하기에는 아직 낮은 온도였다.


불한증막 개장 시간 전까지 최소 100도 이상은 예열되어야했다.


워낙에 오래된 사우나라서 노후화된 탓인 것일까.



"더 쎄게 불지펴야 겠구먼."



그리 생각하며 박유광 씨는 불한증막의 온도 다이얼을 더 세게 틀었다.


그러자 불한증막의 전자 온도계에 뜬 숫자가 더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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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아아아아아아아압-!!!!!!!!!!!!!!"



구원을 앞두고 운명이 그들에게 장난을 친 것이었을까,


환풍구의 구멍에 다가가기 직전 아까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의 초열이 탈출자들을 휩쓸었다.


마치 불길을 그대로 맞는 듯한 열풍에 로프에 매달린 스톰 트루퍼들은 아머 째로 자신의 몸이 불타올라 달라붙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끄아아아아 신-황제시여!!!!!"

"뜨거워어어어어어어!!!!"

"끄아하흐하흐하아아아아악!!!!!!!!"



이젠 태풍처럼 강해진 열풍에 모두가 이리저리 휘날리는 로프에 대롱대롱 매달린 채 하나같이 이젠 비명만 질렀다.



"크아아아아아아압-!!!!"

"꺄아아아아악!!!!!!!"

"안돼애애애애애!!!!!!"



결국 한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열풍에 휘날려 저 먼지 뜨거운 바닥으로 추락해 사라졌다.


분대장만이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매달린채로 이를 악물며 버티고 있었다.



"옥좌시여... 어찌... 이런......."



분대장의 눈앞이 아득해졌다.


열기와 땀으로 시야가 흐릿해지고, 덩달아 그의 눈앞에 있던 환풍구까지 흐릿해져보였다.


탈출로가 코앞에 있음에도 이런 닥친 변수로 인해 이꼴이라니,

의식이 흐릿해져가는 찰나 속에서 분대장은 한탄했다.


그가 의식을 잃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것은,

저 멀리 아래로 떨어지면서 작아지는 환풍구의 구멍이었다.




*




"어디, 적당히 뎁혀졌을랑가."



약간의 시간이 흐르고 난 후 박유광 씨는 불한증막 안으로 들어와 상태를 확인했다.


공기가 매우 뜨거웠다.


환풍구가 제대로 돌아가 습도도 적절하고, 황토판도 적당히 데워진 상태였다.


이제야 불한증막이라는 이름값 하듯이 내부는 손님들을 들일 정도로 뜨거워졌다.



"아따, 뜨끈뜨끈한거. 이 정도면 되었으."



박유광 씨가 만족하고 불한증막 밖으로 나갈려는 찰나,



"응? 이게 뭐여?"



문득 그의 발치에 뭔가가 눈에 띄였다.



"뭐여, 이거... 벌레여?"



무언가 조그만 것들이 불한증막 황토바닥에 우수수 떨어진 채로 죽어있었다.


그리고 주변에도 가느다란 실? 같은 것들이 널려있었다.


아무래도 불한증막에 잘못 들어왔다가 열기에 쪄 죽은 듯 했다.



"아니 이거... 어떻게 들어온거여?"



박유광 씨는 희한하다는 듯이 발로 툭툭 죽은 시체들을 건드려봤다.


처음 보는 희한한 벌레였다.


뭐 생기새야 고사하고 어떻게 입구라고는 방금 그가 들어온 곳 밖에 없는 이 불한증막에 들어온 것인지 미지수였다.


환풍구를 통해서 들어왔나? 어떻게 생각하든 미스터리였다.



"에이, 일단 빗자루랑 쓰레받이 가져와야겠구먼."



불 때웠을때 소독한 셈 치지 뭐, 그리 치부하고는 박유광 씨는 청소 도구를 가져와서는 벌레 시체들을 쓸어담아 치워버렸다.


굳이 벌레 나왔다고 소문나서 좋을거 없으니 말이다.













심심해서 간만에 끄적여봤네


수달 소재로 써보고 싶은데 어떻게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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