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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황제를 만나려 산을 타는 페투라보

코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3.24 22:48:44
조회 1557 추천 21 댓글 8
														

https://www.reddit.com/r/40kLore/comments/8ra59x/perturabo_the_hammer_of_olympia_perturabo_is/




페투라보가 다시 한번 산을 올랐다. 이때까지의 그의 삶은 보잘것 없는 것이 되었다. 이제까지 그가 이룩한 모든것들, 예술, 과학, 로코스의 궁정에서 보낸 시간과 올림피아 정복... 그 모든 것이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이 모든 것들이 오늘을 기다리며, 그저 시간을 때우며 한 헛짓거리로 느껴졌다. 수십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그의 아버지가 당도했다.


페투라보는 텔레푸스 산의 날카로운 바위가 제 피부를 가르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고 손을 놀려 비탈을 올라갔다. 사람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은 깨끗한 눈들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하지만 새하얀 눈들의 반짝임도, 그 절벽 끄트머리에 선 존재보다 빛날 순 없으리라.


페투라보는 그분의 광명에 눈물 흘리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흐르는 눈물을 뺨 위에서 얼어붙었고, 그가 턱을 움칫거릴 때 마다 부서져 조각났다.


'아버지!' 페투라보가 부르짖는다.


빛나는 형상은 말하지 아니하되, 상 정상에서 묵묵히 페투라보를 기다려주었다. 짚을 수 없는 뾰족한 바위덩어리들이 수시로 튀어나와 페투라보의 시선을 가렸지만, 페투라보는 자신의 아버지를 보는데 방해가 될 순 없었다. 방법은 상관없다- 그가 아버지를 보고자 하였으니. 그를 볼수록 페투라보는 확신으로 가득찼다. 페투라보가 살아오며 가장 확신에 찬 순간이었다.


이틀 전 하늘에서 내려온 광채가 텔레푸스 산 정상에 자리잡은 순간부터 그랬다. 그는 자신의 창조주가 당도했음을 알 수 있었다.


올림피아의 양민들은 검은 판사가 십일조를 거두러 왔다는둥, 신들이 심판을 위해 돌아왔다는둥 흰소시를 지껄였지만 텔레푸스 산 정상의 존재에 대한 페투라보의 확신은 흔들리지 않았다.


아버지.


텔레푸스 산의 물체가 도착하던 날, 페투라보는 어떤 준비도 없이 비행기를 몰아 곧장 그곳으로 향했다. 땅을 비추는 것이 없었기에 비행기를 산기슭에 꼴아박은 페투라보는 두 발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층 진 산비탈과 나무 듬성 솟은 숲을 지나고, 가시 덮인 목초지를 건너자 거친 바위가 나타났다. 고도가 8천미터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페투라보는 멈추지 않았다. 페투라보가 잠시 하늘을 올려봤다. 별들의 폭풍이 사그라들었다. 페투라보는 처음으로 그것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졌다.


하지만 평화롭진 않다, 아직은 아니다. 이 만남에 대한 수백가지 가능성들이 페투라보의 머릿속을 뒤흔들었다. 불안감은 그 대부분의 가능성을 안좋게 해석했다. 페투라보는 그가 페투라보를 알아보지 못하거나, 자신을 가치없게 여기거나, 어쩌면 제 아버지가 잔혹할 것을 두려워했다. 무엇보다 끔찍한 것은, 이 존재가 그의 아버지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가능성도 분명 존재하지만 편집증에 짓눌려 사라졌다. 올림피아에서 보낸 수년의 시간동안 벼려진 그 편집증이. 페투라보는 자신이 얼마나 많은 음모를 세웠는지 헤아리는 것을 포기했다. 여러기회들이 있었지만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알고자하는 갈망이 그가 더욱 속도를 내게 만들었다. 제정신이 아니게된 페투라보가 양민의 폐를 굶기고 필멸의 심장을 터트릴 속도로 산을 타고 올랐다.


텔레푸스는 너무도 높았기에 페투라보 마저 고산병을 앓고 산소부족에 시달리게 만들었다. 의식이 혼미해진 페투라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징징거리는 새끼들에게 시달리며 산을 올라갔다.


페투라보는 선반처럼 튀어나온, 너른 지대에 도착했다. 그의 뒤로 점처럼 펼쳐진 온 올림피아가 텔레푸스산의 장엄한 광경을 에워싸고있었다. 페투라보는 자신이 바위를 딛고 날아오르듯 뛰어 사람의 발자욱을 처음으로 남겼다. 얼음 절벽이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허나 페투라보는 멈춤없이, 손을 얼음벽에 푹푹박아가며 절벽을 올랐다. 추위가 살을 태우며 손가락에서 감각을 앗아갔다. 페투라보는 자신의 손을 날것의 쇠로 만들어진 도구처럼 사용해 자신의 몸을 절벽 위로 잡아끌게 하였다.


매 숨결이 폐부를 찔렀고, 쌓여가는 피로는 그의 육체조차 감당할 수 없었다. 다채로운 색의 점들이 그의 시야에 맺히기 시작했다. 페투라보는 발을 굴러 뛰어오르며 손으로 자신의 몸을 집어던졌다. 페투라보는 위험하리만치 빠른 속도로 산을 올랐다. 제 아버지를 보겠다는 소망을 채우기 위함이었다. 결국 그의 손가락이 잡을 곳을 놓쳤고, 페투라보는 균형을 잃었다.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내뱉으며 페투라보가 쓰러진다.



====


갑자기 생각나가꼬 레딧 찾아서 번역하는 중.


잠깐 할게있어서 황제랑 만나는 부분은 잠시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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