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6판 아미북의 스트리고이 구울킹 이야기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ttwar&no=721204&_rk=tDL&exception_mode=recommend&s_type=search_all&s_keyword=%EC%8A%A4%EC%BC%80%EC%9D%B4%EB%B8%90&page=1
Lambert de Lillaz는 샬롱(chalon) 숲의 중심부에서좁은 오솔길을 따라 혼자 말을 타고 나아가고 있었다. 빽빽한 나뭇잎 밑에서 대낮의 빛은 그저 회색 연무에 지나지 않았다. 허나 그가 추적하고 있는 존재가 남긴 자국을 따라가는 것은 그리 어렵진 않았다. 그 자는 존재 은폐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오호라! 이 얼마나 오만한 악당인가. 브레토니아 기사의 정당한 복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니.
성배를 찾는 오랜 퀘스트 중, Lambert는 그 날 아침에 숲 가장자리에 있는 나무꾼들의 마을을 지나쳤다. 그 곳에 거주하는 빈곤한 주민들은 '샬롱의 붉은 기사'로부터 자신들을 구원해달라며 기사에게 애원했다. 절망에 빠진 그 들은 기사에게 그 끔찍한 전사가 최근 4일 밤동안 어떻게 마을에 말을 타고 달려와 자녀들을 납치해갔는지 이야기 했다. 핏 빛 갑주를 차려입은 그 자는 거대한 흑색 군마를 타고 달렸다. 또한 방패의 붉은 바탕에는 나선 형태의 흑룡이 그려져 있었다. Lambert는 그 자가 저주받은 피의 기사중 하나임을 인지했다. 그가 생각하길, 틀림없이 이 것은 성배를 찾는 여정 중에 여제(Lady)께서 보내신 시련일 것이다. 그리하여 기사는 어두운 숲 속으로 진입했다.
일몰의 흐릿한 빛 속에서, 길은 한 공터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 곳엔 그 자가 있었다. 작은 공터 중심부에서 그 자는 위풍당당하게 우뚝 서 있었다. 뱀파이어는 기사를 기다린 것 처럼 보였다. 그는 투구를 벗고 있었다. Lambert는 그의 길고 얇은 검은 머릿카락을 볼 수 있었다. 이는 그 자의 창백한 안색과 진홍색 갑주와는 크게 대비되었다. 기사가 공터를 향해 나아가자, 피의 기사는 의미불명의 웃음을 지으며 Lambert를 살펴보았다.
"나는 Lambert de Lillaz, 브레토니아의 기사다. 네 군마에 올라타서 싸울 준비를 하거라. 여제께서 내게 너를 쓰러뜨리고 사악한 행위를 근절할 힘을 주시길!" 퀘스팅 나이트의 위풍당당한 도전신청이 울려퍼졌다.
긴장감이 넘치는 침묵이 몇 초간 이어진 뒤, 붉은 기사는 차분하면서도 자부심이 넘치는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젊은 Lambert여, 자네는 평민들의 최후에 대해 그리 신경쓰지 말아야 하네. 그 들은 자네가 위험을 감수할만한 가치가 없고, 그렇기에 이 싸움은 무의미하네. 자네는 나를 이길 수 없으며, 나 또한 이렇게 상대가 되지 않은 대결에 관심이 없다네. 더욱이, 나는 이미 농노들의 피를 충분히 마셨다네. 그래서 자네의 목숨을 거둘 필요가 없네. 그러니 말머리를 돌려 돌아가라 이 애송아!(boy)"
이 얼마나 오만한가!. Lambert는 그리 생각했다. 깊은 분노가 이성을 잠식했다. 그는 랜스를 낮게 겨누더니 군마에 박차를 가했다. 뱀파이어에게 돌격하면서 "여제와 국왕을 위해!"를 외쳤다. 붉은 기사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Lambert의 랜스는 그 자를 겨냥했다. 랜스의 강철 창끝이 붉은 갑주를 관통하였고, 창살이 저 언데드 전사의 살갖에 깊게 박혔다. 기사가 상대방쪽으로 달려나가면서 랜스는 조각나버렸다. 즉시 브레토니아인은 승리감에 도취되었다. 그 어떤 것도 이 무지막지한 충격에 버틸 수 없다. 그는 저 흉물을 완파한 것이었다!. Lambert는 군마를 멈춰세웠고, 다시 몸을 돌렸다.
그러나 뱀파이어는 여전히 서 있었다. 랜스는 쇄골(collar bone) 바로 아래 가슴부위를 관통하였고, 창 끝은 그의 어깨뼈(Shoulder blade) 아래 쪽에 튀어나와 있었다. 그 생명체는 Lambert를 향해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리고 두터운 나무 창살을 자신의 몸뚱아리에서 뽑아내더니,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그 것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의 벌어진 상처에는 그저 아주 얇은 핏줄기만 흘러내렸다. "훌륭한 마상 공격이었네(Joust) 브레토니아의 기사여. 하지만 내가 말했지 않는가 자네는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고. 다시는 이 말을 되풀이하지 않을 것이네. 그러니 여길 떠나서 목숨을 부지하거라."
Lambert는 뱀파이어의 저항력에 크게 놀랐다. 그는 가능한 멀리 저 강력한 적으로 부터 도망치고 싶은 충동을 크게 느꼈다. 허나 기사는 공포를 통제한 뒤 이에 답변했다. "밤의 생명체여, 아마 자네 말이 맞겠지. 아마도 나는 자네를 이기지 못할걸세. 그러나 나는 기사이며, 나는 절대 항복하지 않을 것이네. 비겁함보단 죽음이 더 나으니까(Death is preferable to cowardice)! 막아보거라!" 검을 뽑아든 Lambert는 다시한번 군마를 박차고 달려나갔다. 적에게 도달한 그는 팔의 근력과 돌격하는 군마의 힘을 실어서 검을 크게 휘둘렀다.
이번엔 뱀파이어가 반응을 보였다. 그의 왼손은 엄청난 속도로 Lambert의 손목을 잡았고, 뱀파이어의 오른손은 돌격하는 군마를 멈춰세웠다. 갑작스러운 멈춤은 군마와 젊은 기사 모두에게 충격을 주었다. 군마와 기사 모두 움직일 수 없게 되었고, 저 초자연적인 포식자에게 속수무책인 상태가 되었다. 잠시동안 두 기사의 눈이 마주쳤다. 오래된 어둠의 두 웅덩이를 바라보자, Lambert는 세상에는 자신이 이겨낼 수 없는 권능들이 존재함을 이해하였다.
뱀파이어는 강력한 팔을 휙 비틀어서 Lambert를 군마에서 떨어뜨렸고, 마치 꼭두각시를 집어던지듯이 기사를 나무에다 내던졌다. 브레토니아는 나무줄기와 충돌했고, 어둠이 그를 둘러쌌다.
눈을 뜬 Lambert는 자신이 아직 살아있음에 놀라워했다. 붉은 기사는 그의 앞에 서 있었고, 그의 얇은 입술은 슬픈 미소를 짓고 있었다. Lambert는 자신이 말 안장에 메어져 있음을 인지했다. 그는 움직이고자 했으나, 고통이 육체를 압도했다. 근육이 그의 의지에 응답하지 않았다.
"Lambert여, 나는 자네를 살려줄 것일세. 자네는 용감하게 싸웠네. 그리고 나는 이 숲을 떠날걸세. 자네는 자네의 소중한 농노들을 구원했고, 자네의 명예는 실추되지 않을 것일세. 이제 자네의 훌륭한 군마가 자네를 마을로 데려가게 할 것일세. 거기서 쉬면서 몸을 추스리게나. 자네가 퀘스트를 계속 수행할 수 있게 말일세. 임무를 완수하게 되면, 자네는 더욱 흥미로운 적수가 되겠지. 아마도 다시 대면하게 된다면, 우리는 좀 더 공정한 상대가 될 수 있을 것일세. 내 이름은 블러드 드래곤 기사단의 Caleb이네. 그리고 자네가 이번 경험에서 뭔가를 배웠다면, 자네는 진정으로 준비되지 전까진 나를 추적하지 않을 것일세. 잘 가게나 브레토니아의 기사여."
뱀파이어가 어둠 속으로 사라진 뒤, Lambert는 자신이 정말로 뭔가 교훈을 얻었음을 깨달았다. 그는 가혹하지만 필수적인 교훈을 얻었다. 이제서야 그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기사의 덕목 중 하나가 부족함을 깨달았다. 완벽함에 도달하고 성배를 찾기 위해선, 기사는 겸손(humility)할 줄 알아야했다. 그는 이 계시에 대해 여제께 감사를 올렸고, 다시 한번 무의식 상태에 빠져들었다.
Caleb은 군마가 저 완패한 기사를 데리고 시야에서 사라지기 전까지 그를 관찰했다. 뱀파이어는 언젠가 Lambert와 다시 마주하게 되고, 지금 그를 죽이않은 것에 대해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성배 기사들과 충분히 싸워봤고, 그 들을 과소평가하지 않아야한다는 점도 인지했다. 그러나 그의 오염된 핏속에 있는 무언가가, 그가 불공평한 싸움에서 기사를 패배시켰다는 것에서 어떠한 자긍심도 느끼지 못하게 했다. 또한 저 애송이는 그의 먼 과거를 상기시켰다. 생존을 위해서 인간의 피를 마셔야하는 파멸에 들기 전의 그 시절 말이다. 피의 기사는 이 뒤숭숭한 감정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흑마에 올라탄 그는 숲을 빠져나가는 길에 나섰다.
만월의 빛이 Caleb의 방패에 비춰졌고, 잠시 옛 문양이 드러났다. 오래전에 블러드 드래곤 문양에 가려진 한 문장(Blazon)이었다..
그 것은 백합 문장(Fleur de lys)이었다.
생전에 지녔던 기사도 정신 때문에 퀘스팅 나이트를 그냥 살려보내는 블러드 나이트인 것임.
사족이긴 한데, 에이지 오브 지그마 세계관에선 반대로 블러드 나이트들이 퀘스팅 나이트 같은 일도 하더라. 명예 찾아서 무리 지어서 방랑하다가 뭐 이상한 괴물딱지 같은게 마을 괴롭히면 그거 대신 사냥해주는 식. 물론 공짜로는 안해주고 그 댓가로 마을에서 먹을거(사람) 받음.
출처는 햄타지 뱀파이어 카운트 6판 아미북 블러드 나이트 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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