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에선 58권의 시.
야마모토가 메인으로 나온 시다.

이 시의 정식 번역은
"불타오르는 영혼"
"하늘에서 내려오리"
이렇게 되어있는데

아는 엄밀히 말하자면 오역이라고 볼 수 있다.

원문은
魂 燃え立つ
天の降るとも
이렇게 되어 있는데

첫줄은 발음이 코코로 모에타츠 이므로 "마음 불타오른다"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글자 뜻은 "영혼 불타오른다"라는 의미가 되므로 정발판은 의역으로서 꽤 괜찮게 번역한 셈이다.  

魂 자를 마음이라고 읽는 건 흔히 쓰이는 방식이다. 한국에서는 마음 혹은 영혼 중에서 번역자가 선택해서 번역하곤 한다.

문제는 두번째 줄인데 직역하면 "하늘에서 내려올지라도"이다. 특히 마지막에 とも로 끝나는데 이 표현은 일본어에서 "~할지라도"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어구다.

~할지라도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걸 감안하면 이는 해당 권에서 야마모토가 죽는 걸 표현한 것으로 보는 게 맞다. 즉, 정발판 번역인 "내려오리"는 틀린 번역이다.

그럼 두번째 줄이 원래 의미하는 게 뭐냐고 할 수 있는데 이를 지금부터 소개하겠다.

1. 원문에선 하늘을 뜻하는 天를 아메라고 읽는다. 아메는 보통 비(雨)를 읽을 때 쓰지 하늘을 읽을 때는 보통 쓰지 않는다. 이 아메라는 발음은 天 자를 옛스럽게 읽을 때 쓰는데, 이마저도 아메보단 아마로 읽는 경우가 더 많다.

블붕이들도 잘 알고 있는 나루토에서 사스케의 천수력(天手力)을 '아마노테지카라'로 읽는 게 그 예시다.

그럼 어째서 아메라고 읽었는지를 고찰하면 잔화태도를 끈 다음에 비가 내리는 배경을 표현한 걸로 볼 수 있다.

두번째 줄을 발음만 놓고 보면 '아메노후루토모'인데 이는 '비가 내릴지라도'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즉, 시 전체를 발음만 놓고 보면
"마음은 불타오른다"
"비가 내릴지라도"
이렇게 완성된다.

2. 이번엔 발음이 아닌 글자 뜻만 놓고 보겠다. 天の降るとも에서 の는 흔히 '~의'라는 뜻으로 쓰이는데 이건 '~의'로 가장 많이 쓰일 뿐, 실제론 더 많은 뜻을 갖고 있는 게 の라는 글자다.

문맥에 따라서 '~에서, ~가'등으로 쓰이기도 한다.

즉, 두번째 줄을 정확히 번역하면 "하늘에서 내려올지라도"라는 뜻이 된다.

이 표현은 유하바하가 하늘에서 내려온 검으로 야마모토를 죽인 것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