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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팬픽] [스포주의] 아득한 꿈 속

2nd_prototyp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9.13 04:55:06
조회 485 추천 9 댓글 10
														

새하얀 달무리 아래서 피어난 은방울꽃 가득한 들판.


세라는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다.


다시는 찾아오지 않을 황홀한 야경을 감상하면서.


사랑하는 남자의 온기에 뒤섞여 이성을 어느새 놓아버린 사실도 감쪽같이 잊은 채.


그러나.


지금은 그 사랑하는 사람ㅡ 글렌 레이더스는 실제로 자신의 품 안에 없었다.


정작 가슴 속을 따스하게 태워주는 사람은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었다.


보이지 않는 멀리서 느낌만 그저 그런 미적지근한 바람이 불어올 뿐이었다. 


가슴 속이 왠지 답답했다. 이름모를 잡음이 일었고, 조바심으로 살갗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여유롭게 머리를 굴릴 시간은 없었다. 한 시라도 빨리 움직여야 했다.


온갖 위험이 가득한 지뢰밭으로부터 그를 자신의 손으로 지켜내기 위해서.


예전부터 그토록 손꼽아 바라왔던 첫사랑을 지금이나마 이루기 위해서.


그를 채가려고 이를 갈고 눈을 번뜩이는 여성진들에게 크나큰 배신감을 알려줌으로서 다시 없을 절망에 빠트리기 위해서.


그래서 세라는 남몰래 움직였다. 햇빛처럼 화사한 머리카락을 후드로 감싸고 보이지 않도록.


그녀는 밤의 기류를 타고 은밀히 움직였다. 



"괜찮아, 내가 여기 있으니까······ 글렌 군은 더 이상 아무것도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마차 안에서 깨어난 글렌 앞에서 세라는 따스하게 미소를 지었다.


"······세라······."


그러자 글렌은 그동안 마음 속으로 지쳐 있었는지 서서히 눈이 감겼다.


떨치지 못할 졸음이 몰려와 의식을 앗아갔다.


알디아의 초원으로 향하면서 길이 평탄치가 않아서 마차는 조금씩 덜컹거리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잠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기분좋게 옷을 흔드는 바람에 글렌은 금세 편안한 듯 표정을 풀며 코를 골기 시작했다.


"후훗, 정말 귀엽다니까······. 자, 그럼 나도 힘내볼까."


그런 그를 다정한 눈으로 바라본 세라는 마저 고삐를 쥐고 마차의 운전에 집중했다.


알디아까지 서서히 가까워지자 과거에 그녀도 느꼈던 실낱 같은 바람 냄새가 한 층 더 진해졌다.


코를 기분좋게 간지럽혀 오는 산들바람, 군락군락마다 피어난 풀과 형형색색의 꽃들.


정다웠지만 여태껏 너무도 멀리 느껴졌던 광경, 이제는 세라가 바라왔던 것들이 전부 눈앞에 있었다.


글렌은 오롯이 둘뿐인 마차 속에서 또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녀가 어딘지 모르게 의미심장한 미소를 입가에 드리웠다는 것도 깨닫지 못한 채······.



꿈 속을 벗어난 글렌은 들판 위를 걸었다.


은방울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들판이었다.


그렇게 계속 걷고 있자 멀리서 한 여자애가 서럽게 울고 있었다.


온몸을 감싼 가느다랗고 선명한 백발 안에 숨겨진 외모는 나중에 성인이 되면 틀림없이 절세의 미인이 될 거라는 확신을 주는 소녀였다.


글렌이 아는 누구와도 많이 닮아 있었다. 황혼색의 홍채와 도자기 같은 덧없는 피부.


그런 그녀는 글렌의 시선도 눈치채지 못한 듯 눈가를 훔치며 풀밭을 눈물로 적실 뿐이었다.


평화롭게 펼쳐진 낙원에서 뭐 때문에 이렇게나 슬픈 걸까.


글렌은 차마 모른 척할 수가 없었는지 선뜻 그 소녀에게 다가갔다.


"저기, 너 말야······ 왜 울고 있어? 혹시 길이라도 잃은 거야?"


그러자 그 소녀ㅡ 세라 실바스는 그제야 고개를 들어 글렌을 올려다보았다.


"난 잘 모르겠다만. 여긴 네 고향, 알디아잖아? 가족들도 모두 잘 있을 테고······."


그렇게 말하던 글렌도 어느새 목소리에 점점 확신이 없어졌다.


위로하려고 꺼낸 말이었지만, 그 자신도 이루말할 수 없는 착잡한 기분을 느꼈기 때문이다.


사실은 알고 있었다.


자신은 지금 그녀의 꿈 속에 와 있다는 걸.


그 덕분에 그녀가 어린 시절의 세라인 것도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미 처음부터 가족이 없었던 자신은 세라의 가정사를 알지 못했다. 그녀가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는지도.


하물며 진정한 부모로 여겨왔던 소중한 존재를 수중에서 흘려보내야만 했던 내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은 있는 걸까?


말의 무게는 사람마다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하물며 마음이 다치기 쉬운 여린 아이들이라면 더더욱.


치명적인 모순에 차라리 과거처럼 타인에게는 손을 떼는 편이 낫겠다 생각한 순간, 그녀에게서 뜻밖의 답이 돌아왔다.



"그게 아니라······ 소중한 인형이 없어졌어요. 정말 아끼는 인형이었는데······."


"왜일까요? 당신은 분명 처음 보는 오빤데······ 전 당신을 알 것만 같아요."



분명 그 인형은 단순한 인형은 아닐 것이다. 당시의 세라, 아니 이 꿈을 꾸고 있을 지금의 세라에게 가장 소중한······.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글렌은 등을 타고 올라온 오한에 몸을 떨 수밖에 없었다.


전부 머릿속에 떠오르고 말았다. 


꿈 속의 꿈, 알 수 없는 경로로 흘러온 자신이 여기에 있는 이유를.


자신은 분명 저티스와 처절한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세상의 구세주라는 자신과는 뜻이 한없이 멀어보이는 십자가를 목에 지고.


하지만 불길하게 빛을 내는 물체에 홀린 듯이 의식을 잃고 지금 이 세계로 들어온 것일 터.


'······아아, 그런 거였어. 그래도 이젠 아무래도 상관없어. 나는······.'


외부의 인간이 이 세계에 들어온다는 건 곧 이물질이 끼어있음을 의미했다.


찰나의 이어진 틈이 저쪽 세계에서의 기억을 떠올려주었다.


그리고 그건 세라도 마찬가지였다. 육체만 가지지 못할 뿐 영혼 그 자체는 여전히 절대적인 섭리에 귀속되어 있었기에······.


다시 말해, 처음부터 세라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알고 있었다.


"나는······ 그래서? 뭘 어떻게 하고 싶은 거지?"


글렌은 눈앞에서 활짝 웃는 소녀를 바라보았다.


원래의 세계로 귀환한다는 건, 이 무구한ㅡ 어린 시절의 세라에게서 순수한 미소를 빼앗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 감추지 못할 태양 같은 미소를 또 다시 잃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자신은 그런 짓을 저지를 수 있을까?


'아무 생각도 하기 싫어 이젠······. 그야, 나는······.'


잘게 감기는 글렌의 눈을 따라 세계도 눈부시도록 빛났다. 마지막으로 빛난 채 타들어가는 영혼처럼 거칠게 절규했다.



* * *



어느새 꿈에서 깬 글렌은 오르막길을 오르는 마차 안에서 앉아 있었다.


이제 이 언덕만 오르면 알디아의 광활한 푸른 초원이 펼쳐지리라.


"후후, 마차에서 내리면 글렌 군이 모르는 여러 장소를 보여줄게! 분명 글렌 군, 이곳 지리는 잘 모를 테니까!"


"하하, 그렇게나 좋아? 무슨 어린애도 아니고."


말을 끌던 고삐를 넘겨받은 글렌이 쓴웃음을 짓고 있자 활짝 웃은 세라가 꿈을 꾸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있지······ 나, 글렌 군이 좋아." 


줄곧 숨겨왔던 연모의 감정을.


꾸밈없이 솔직한 가슴 속의 따듯한 느낌을.


고백은 난생 처음이었지만, 천천히 한 마디씩, 말로서 자아낸다. 


"줄곧 당신을 좋아했어요. 그러니까······ 내 자그마한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부탁이야, 글렌 군. 원래 세계로 돌아가지······ 말아 줘······."


"뭐?"


곧 이어진 말에 글렌은 고삐를 쥐던 손이 굳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옆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세라가 눈가에 방울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후우······ 나 참, 너란 녀석은."


하지만 이내 그는 짧게 한숨을 내쉬더니 괜찮다는 듯 세라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려놓으며 말했다.


"난 널 지켜주겠다고. 그렇게 말한 건 허세가 아니야. 늘 허세로 연명하며 살아온 나지만······ 이번만큼은 그 말에 한 치의 거짓도 없어.


네 곁에 머물면서 지켜주고 싶다고 한 건 진심이야. 너만을 위한 정의의 마법사가 되겠다고 말해줬잖아? 거기다······."


그리고 그새 눈물을 삼키고 울음을 뚝 그친 그녀를 바라보며 다정하게 웃었다.


"네가 슬퍼하는데······ 내가 떠날 이유가 어딨겠냐고, 안 그래?"


"글렌 군······."


이 감각이었으리라.


사랑하는 이의 손바닥에서 가슴 속 고동을 울리는 부유감에 몸이 하늘 위로 날아갈 것 같았다.


"후후······ 당신과 계속 이렇게 되길 원했어······."


눈물을 훔치고 행복하게 웃은 세라는 글렌의 옆으로 바짝 다가왔다.


"그럼 이제부터 우리 사귀, 는 거지······?"


"······그래."


글렌도 입가에 미소를 그리며,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에게 어깨를 기댔다.


  



······소프트 얀데레 느낌으로 갈랬는데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쓰다 보니······ 핫식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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