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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산] [스포주의] 제1장 남겨진 자들의 후일담

2nd_prototyp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11.15 01:40:03
조회 987 추천 9 댓글 11
														



"~~~~~~~~~~읏?!"



잠옷 차림의 시스티나가 소리없는 아우성을 지르며 담요를 날려버리고, 맞기라도 한 것처럼 벌떡 일어났다.


터질 듯이 뛰는 심장. 온몸을 흠뻑 적신 기분나쁜 식은땀.


숨결은 마치 불꽃처럼 뜨겁고 폐는 산소를 갈구한 나머지 심하게 과호흡을 보이며 헐떡일 뿐이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그곳은 평소와 같은 자신의 침실이었다.


침대에 경대, 촛대, 옷장······ 평소와 같은 장식품.


창문의 커튼 사이로 눈부신 아침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거짓말······ 꾸, 꿈······?! 지금······ 꿈이었어······?!"


시스티나는 침대에서 뛰어내리더니 황급히 경대에 매달렸다.


그리고 난폭한 손길로 거울의 뚜껑을 열었다.


거기에 비치는 건 오랜 시간에 걸쳐 늙어버린 늙은 여인의 얼굴이 아니었다.


······평소와 같은 아직 십대 중반의 소녀인 자신의 풋풋한 얼굴. 머리는 반들반들했다.


피부는 탱탱하고 윤기나며 당연하게도 아직 주름살이 하나도 없었다.


노안과도 인연이 없어 모든 것이 뚜렷이 보였다.


"······."


그 현실을 되새기듯 시스티나는 잠시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이윽고 숨을 삼키고 계속 응시할 뿐이었다.


"······뭐야······ 꿈, 인가······."


겨우 납득이 갔는지 시스티나는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한창 나잇대의 여자에게 너무 가혹한 꿈 아냐······. 봐 달라구······."


안도의 한숨을 몰아쉬는 시스티나.


그렇다 기분은 아침부터 최악이었지만 애당초 방금 그건 꿈이었다. 현실이 아니다.


그렇다면 얼른 잊어버리면 되는 것이다. 잊고 또 바쁜 현실을 살면 된다. 단지 그것뿐인 이야기였지만······.


'하지만······ 뭐지······? 아까의 꿈······ 왠지 그냥 꿈치고는······.'


느닷없이 가슴 속에 떠오른 어떤 불안과 예감에 사로잡힌 시스티나가 벌떡 몸을 일으키자마자.


방 밖의 복도에서 누군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려오더니ㅡ.



"시스티?!"



다소 거칠게 문이 열리고 그 얼굴에 초조함을 드러낸 금발 소녀 루미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시스티나와 마찬가지로 잠옷 차림의 그녀는 경대 앞에서 축 늘어져 있는 시스티나를 보고 황급히 달려왔다.


그리고 시스티나 옆에 몸을 굽혀 그 양 어깨에 손을 얹고 시스티나의 얼굴을 걱정스럽게 들여다보며 말했다.


"괜찮아, 시스티?! 뭔가 엄청난 비명과 소리가 났는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음, 그러니까······ 아하하······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것도······."


시스티나는 힘없이 대답한 뒤 느릿느릿 일어섰다.


불안한 얼굴로 올려다보는 루미아를 안심시키기 위해 시스티나는 애써 방긋 웃더니 기운차게 말했다.


"그보다, 자! 학원갈 준비해야지! 모처럼 세상이 평화로워졌는걸! 무사히 살아남은 우리한텐 할 일이 산더미잖아! 그러니까!"


그렇게 말한 시스티나는 잠옷을 벗어던진 뒤, 후딱 마술학원 교복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시스티······.'


루미아는 그런 시스티나를 뭔가 말하고 싶은 것이 있는 듯한 눈으로 가만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ㅡㅡ.



"그건 그렇고, 역시 뭐랄까······. 인간이란 건 굉장하네."


몸단장을 마치고 아침 식사를 한 뒤 학원으로 가는 통학로를 루미아 리엘과 함께 걸으며 시스티나는 심사숙고 끝에 말했다.


주위에 펼쳐진 것은 아침의 페지테의 광경.


앞선 싸움의 상처는 아직도 애처로울 정도로 남아 있던 탓에 건물들이 쓰러지고, 불에 탔거나 또는 초토화되어 있었다.


하지만, 벌써 부흥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


곳곳에서 인부들이 잔해 철거 작업과 가옥 재건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주거지를 잃고 거리에서 노숙생활을 하는 시민들에게 관공서에서 주최하는 배식 등이 진행되고 있어 시민들이 줄을 서 있었다.


아직 해소되지 않은 시민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페지테 경라청 경비관들과 페지테에 주둔하고 있는 제국군이


경비를 단단히 붙들어맨 채 치안 강화에 여념이 없었다.


지금 이 페지테는 알자노 제국이 너덜너덜하고 겨우 숨만 붙어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여왕 알리시아 7세의 지도 하에


착실히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걷기 시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놀라운걸······ 이렇게 빨리 부흥이 시작될 줄이야."


"응, 여기 페지테 뿐만 아니라 제도의 재건도 이미 시작되었다던데? 여왕 폐하의 수완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 위너스 상회나


니시마 하드 회사가 채무나 재산을 대외로 적극적으로 물자를 유통시켜준 덕이 크대."


"위너스 상회 회장님······ 제도 감시 때 실종됐다고 들었는데, 무사했구나?!"


"그렇다더라구. 원래 지금은 여행지에서 부흥하고 있는 도시의 소식통을, 각 상거래 지부에 여러모로 날려주고 있대."


귀담아 들은 소문을 되새기면서 시스티나가 말했다.


"게다가······ 물론, 제국 정부나 유력 상회뿐만이 아니야. 지금 이 페지테에 사는 사람들이 제국 안의 사람들과 하나가 되어


이 나라를 재건하려고 애쓰고 있어."


시스티나가 주위로 눈길을 돌리자 자원봉사단 시민들이 갱지와 초토화된 곳에 힘을 합쳐 간소한 가설주택을 조립하는 광경이 보였다.


"원래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알자노 제국."


"물론이지. 안 될 리가 없잖니."


루미아의 질문에 시스티나는 당당하고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확실히 입으로 말하는 것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건 알아. 그런데 조급해할 필요는 없는걸. 대신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히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 꼭······."


"······응, 분명 괜찮아. 난 잘 모르겠지만."


리엘이 평소처럼 졸린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 보니, 시스티나. 레너드와 필리아나······ 무사해서 다행이야. 감인데 아마 괜찮을 거라 생각했어. 그래도······ 좀 걱정했어."


"후후, 그래. 고마워, 리엘."


바로 얼마 전의 일이었다.


제도 오를란도가 완전히 괴멸 상태가 된 이래 소식이 끊겼던 시스티나의 부모님······ 레너드와 필리아나로부터 갑자기 편지가 온 것이다.


바람의 정령을 사용하여 보내는 곳으로 운반하게 하는 진부한 수법의 마술 편지였다.


그 내용에 따르면 아무래도 레너드 일행은 제도를 탈출하던 도중, 약간 착오가 있었던 모양이라 엉뚱한 곳으로 전이가 된 것 같았다.


페지테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했다.


"저 화기애애한 부모님은 지금쯤 대체 어딜 돌아다니고 계시는 걸까······. 뭔가 여러 가지 기묘한 동행자분들도


있는 거 같고······ 자세히는 알려주지 않았지만······."


"돌아가면 소개해준다고 하더라. 대체 어떤 사람들이려나?"


"글쎄? 뭐, 아무튼!"


음~ 하고 시스티나가 두 손을 깍지를 끼더니 머리 위에 올려둔 채 발돋움을 했다.


"평소 행실이 좋았으니까. 응, 분명 전부 원래대로 될 거야. 언제가 될진 몰라도······ 분명 우린 예전과 다름없는 날들을


되찾을 수 있어. 그때까지······ 같이 힘내자? 그치? 루미아! 리엘."


그렇게 자신에게 타이르는 듯 말한 시스티나는 학원으로 향하는 길을 서둘러 걸었다.


"시스티······."


"······."


루미아와 리엘은 그런 시스티의 뒤를 지켜보다가 이윽고 천천히 뒤를 쫒듯이 걷기 시작했다.



ㅡㅡ.



"안녕! 얘들아!"


활기차게 2학년 2반 교실의 문을 열고, 시스티나는 인사했다.


"오! 안녕! 시스티나!"


"······그래, 어서 와."


"후후, 오늘도 몸이 건강해서 다행이네요."


그러자 카슈나 기블 웬디 으레 그렇듯 2반의 학생들이 차례차례 인사를 들려주었다.


물론 여느 때와 같은 교실의 풍경은 아니었다.


지금까지의 싸움의 여파나 상처의 흔적은 아직도 안타까울 정도로 알자노 제국 마술학원에도 남아 있었다.


이 교실도 군데군데 엉망이 된 간이 수리 흔적이 생생하게 남아 있다.


하지만, 이 장소에 모이는 멤버만은······ 평소와 같았다.


"그건 그렇고, 정말 기적이야······. 우리가 다시 살아서 이 교실에 모일 수 있다니······."


"유감스럽게도, 다른 반이나 다른 학년엔 크게 다쳐 아직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그 싸움을 아무도 죽는 일 없이


극복할 수 있었다니, 카슈 말대로 기적 말곤 아무것도 아니군."


"잠깐······ 기블 군······ 그런······."


"조금······ 조심성이 없네요."


린과 테라사가 조금 당황한 듯한책망하는 듯한 말에 기블이 미안한 듯이 표정을 일그러뜨렸다.


"미안, 실안이었어."


기블이 그런 식으로 시스티나를 향해 눈길을 돌리자.


"응? 어? 나 말야? 무슨 말이야?"


시스티나가 데굴데굴 애써 눈동자를 깜박거렸다.


"아! 혹시 선생님 말하는 거야?! 아, 너희들도 참!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구! 어차피 그 변변찮은 인간, 그러다


불쑥 돌아올 게 뻔하니까! 그게, 지금까지도 계속 그래왔잖아?"


""""······.""""


그런 시스티나의 말에 2반 친구들은 잠시 동안 입을 꾹 다물더니ㅡ.


"······그렇지. 언젠가 반드시 돌아오겠지? 선생님."


이윽고 세실이 애틋하게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그럼 그렇지? 그야 그 바퀴벌레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 선생님인데 말야."


"뭐······ 저 사람이 우리 기대를 져 버릴 리가 없잖아."


"그, 그렇겠지?! 평소엔 좀 칠칠치 못한 분이시지만! 막상 결단을 내릴 땐 항상 딱! 하고 정해주시는걸!"


그런 세실에게 카슈들도 저마다 동의했다.


그리고 그런 일동을 만족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며 시스티나가 기합을 넣었다.


"ㅡ자, 그런 고로! 오늘도 다 같이 자습, 힘내보자?!"


현재 사실상 알자노 제국 마술학원은 휴교 상태다.


강사나 교수진이 페지테 부흥 작업에 전면 협력하고 있어 학생들을 돌볼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생들은 그런 와중에도 스스로 적극적으로 학원에 모여 이렇듯 자습이나 스스로 마술 단련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 부흥 작업은 1, 2년 정도로는 끝나지 않는다.


좀 더 오랜 세월을 필요로 하는 기나긴 작업인 것이다.


그래서 장래를 대비해 학생들은 자기 단련에 여념이 없었다.


그러던 도중.


"역시, 전부 자기들끼리라는 건 힘들구만······. 적어도, 누군가 가르쳐 줄 사람이 올 대까지 휴교라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잠깐만, 카슈! 뭐냐구, 기운빠지는 소리하기 있기야?!"


한숨을 내쉬는 카슈를 향해 시스티나가 끼어들었다.


"우리 모두 결정한 일이잖아?! 이런 상황에서라도 우리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찾아서 하자고 했잖아! 벌써 잊었어?!"


"하하하, 미안. 농담이야, 농담. 모처럼 평화로워졌는데 우리가 게을러선 선생님께 면목이 없을 테니까."


카슈가 처음으로 시스티나를 향해 시작부터 손을 들었다.


"하지만, 카슈가 말하고 싶은 것도 조금은 이해해······."


그러자 세실이 조금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마술 공부를 처음부터 자기들끼리 한다는 게 이렇게나 힘든 일이었을 줄이야······. 생각도 못했어."


"응······. 우리가 평소에 얼마나 선생님께 의지하고 있었는지, 절실히 깨달았어."


"그러게요······. 워낙 당연해서 잊고 있었지만······ 이런 저희를 처음부터 가르쳐주신 선생님께선 역시 무척 대단한 분이셨군요······."


저마다, 절실히 중얼거리는 학생들.


그리고ㅡ.



"아······ 역시, 선생님이······ 글렌 선생님이 계셨으면 좋겠어······."



그런 카슈의 중얼거림에.


침묵······ 교실 안은 신기하게도 조용해지고 말았다.


그런 그 순간이었다.


짝, 짝, 짝.


손뼉을 치는 소리가 정적과 함께 답답한 공기를 떨쳐 버렸다.


"자! 얘들아, 거기까지!"


시스티나였다.


"이제 정신 차리자! 지금부터 그런 약한 소리를 내면 어떡해?! 정말이지!"


"시스티나······ 그래도 말이지······."


"입 다물어! 너희들, 부끄럽지도 않아?! 대체 누구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거야?! 대체 누구 덕분에 평화를


이렇게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선생님이잖아! 선생님 덕분이잖아?!"


""""!""""


"선생님은 말야! 이미 충분할 정도로 우릴 도와줬어! 더 이상의 도움을 바라다니! 뻔뻔스러운 것도 정도가 있잖아?!"


"그, 그건······."


"그렇지만······."


"하아~. 모두가 이런 상태라면, 선생님이 돌아왔을 때 분명 그 녀석, 이런 우릴 보고 뭐라고 할까?


「꺄하하하! 역시 너희들이구만! 진짜 내가 없으면 안 되는구나! 이 글렌 레이더스 대선생님이 없어서 외로웠던 거야?」"


"그······ 그건······ 뭐랄까······."


"정말로 말할 것 같아······ 그 사람이라면."


"그리고 너무 짜증나······."


어딘가 무뚝뚝한 학생들에게 시스티나는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돌아보게 만들자."


""""!""""


"언젠가, 선생님이 돌아오셨을 때······ 우린 지금까지 성장했다고. 선생님 없이도 이렇게까지 훌륭하게 해낼 수 있었다고,


그런 식으로 선생님을 돌아보게 만들자. 그게, 그 사람에 대한 분풀이고······ 최대의 보답인 거잖아? 안 그래?"


그렇게 시스티나가 선언하자.


"······그렇네. 별반 다르지 않아."


"후······ 정말이지."


"예, 해내 보이겠어요. 언젠가 선생님이 돌아오셨을 때······ 놀라게 만들자구요."


"그럼 평소처럼 모두가 몰라서 서로 가르치던 형태로 자습, 시작인가!"


그런 식으로


2반 학생들은 조용히 열정을 불태우며 오늘도 공부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하아······."


시스티나는 혼자 담담하게,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시스티······."


그런 시스티나의 작은 한숨을 알아차린 건 루미아 뿐이었다.



ㅡㅡ.



오늘도 알찬 하루가 막을 내렸다.


재건 도중이기에 여러 모로 불편한 점도 있고 헤매기도 하지만 그래도 시스티나 일행은 미래를 향해 착실히 한발 한발 걸어가고 있다.


그리고 그날 밤.


시스티나의 자기 방에서ㅡ.



"······이걸로 됐네."


오늘 복습과 내일 예습을 마친 뒤.


책상에 앉아있던 시스티나는 교과서와 공책을 덮고 기지개를 켰다.


어느새 꽤나 시간이 흘러 있었다. 벽시계를 보니 이미 날짜는 진작에 바뀌었다.


이제 슬슬 취침하지 않으면 체력적으로 내일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ㅡ.


"아직 뭔가······ 그 밖에 아직······ 뭔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시스티나는 뭔가에 홀린 듯이 벽가의 서가에 손가락을 댔다.


문득 예전의 자신의 역량으론 감당할 수 없었던 마술서를 발견하고, 그걸 꺼냈다.


다시 책상에 앉아 그 책을 펼쳐서 읽기 시작했다.


"응······ 괜찮아······. 지금의 나라면 이해할 수 있어. ······그래, 그럼 이것부터."


그런 말을 중얼거린 시스티나는 책 내용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


녹은 수은 속을 걷는 듯한 완만한 시간이 흘러간다.


시스티나는 책의 종이 표면 위를 쫒았다. 계속 쫒아갔다.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당연했다.


시스티나의 지금 마술사로서의 위계는 예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해는 가지만ㅡ.


전혀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머릿속에 넣은 끝에서부터 이리저리 새어나간다.


그것도 당연했다, 단순히 체력과 정신력의 한계였다.


그녀는 그 하늘의 싸움이 끝난 이후로 줄곧 뭔가 등을 떠밀린 것처럼 무리해왔기 때문이다.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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