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설마 아이돌이 봇치더락 애니같은 거랑 비빈다는 거냐? 라는 취지가 아니라 만화랑 애니처럼 인원수가 크게 차이난다는 걸 말하고 싶은 거임

예를 들어서 만화를 만드는 데는 10명 남짓이 작업에 참여하는데 애니는 100명 혹은 1000명이 나가면서 극장판이면 인원 더 늘어남

왜? 애니메이션 정도의 체급이 되면 단순히 누가 만들고 싶어서 만든 창작품이라기보다 수많은 스태프들이 참여한 고도의 산업 상품기획이 되어버리고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제작에 참여하는 아이돌가수와 비슷한 부분이 있기 때문임

아이돌을 보자

아이돌은 가수 본인이 주체로 활동하는 게 아니라 회사 프로듀서가 주체로 되어 보컬, 댄스, 비주얼, 굿즈 등 여러가지 상품을 팔아먹는 산업 현상임

우마무스메나 소녀가극레뷰 보면 특정 IP를 먼저 만들고 뮤지컬, 게임, 영화, 애니 등 다양한 형태로 미디어믹스를 전개하잖음?

아이돌도 비슷한 거임 뉴진스 아이브 같은 애들은 일종의 IP고 이 축을 중심으로 뮤지컬, 게임 등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내는 기반 역할을 함

어떤 봇붕이가 "아이돌들이 연애도 안해보고 사랑노래 부르는 거 이해 안되고 자기들도 이해 못한다" 며 의문을 제기했음

그럴 수밖에 없지 자기가 직접 작사작곡하거나 하다못해 컨셉을 제공하지도 않았으니 당연히 이해를 못하는 거임

프로듀서가 시장성 있을 것 같은 컨셉을 만들고 1절작곡가 2절작곡가 후렴작곡가 등등 작곡가 여러명 고용해 뚝딱 곡 하나 만드는 게 요즘 트렌드임

아이돌은 그렇게 프로듀서가 가져다준 노래를 뱉는 일종의 스피커 객원보컬의 역할을 수행함

즉 애초에 아이돌 가수 개인 노래가 아니라 프로듀서 노래였으니 당연히 무대 위 아이돌들은 이해 못하는 거임

좀 나이든 애들만 이해할 수 있는 비유이긴 한데 소녀시대 보면 유영진이 모든 걸 다 설계하고 작곡, 작사, 편곡까지 다 해버림

다른 아이돌들도 비슷함 샤이니, 보아도 유영진P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만듦

물론 아이돌가수 각자 개개인들이 개성 없는 꼭두각시라는 말을 하려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유영진 비중이 크다는 건 부정 못함

카라 인피니트도 한재호, 김승수가 전부 만들었고 강수지, 러블리즈는 윤상이 전체를 주물렀음

방탄소년단은 이름에서 드러나듯 방시혁 프로듀서가 '탄생'시킨 소년단임(물론 이건 음해임)

고전적인 록밴드가 곡을 직접 다 만드는 거랑 다르게 아이돌은 어떠한 애니메이션 산업처럼 기획산업의 결과물이라고 봐야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