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행가기 전엔 계획을 짜서 행동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면 이왕 큰맘먹고 여행가서 무계획적으로 우왕좌왕 시간만 버리고 오는거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무계획이 계획이라는 말을 어떤 영화에서 본거같은데
한달 전이든 여행 중이던 계획은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조금씩은 바뀌기 마련이다.
"좋아, 7만엔 정도 환전해놓고 모자라면 카드를 써야지!"
는 애미 일본 도착 30분만에 지갑을 잃어버리면서 개박살이 났다.
그 이후 한시간동안 되도 안되는 일본어실력으로 공항 카운터 직원들과 씨름해가며 어떻게든 분실물 접수를 하는데 성공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환전한 돈은 전부 내 가방 안에 있었다는거고
도쿄역까지 가면서 그린 봇치, 첫날부터 반쯤 나사가 빠진 내 정신상태가 잘 반영되어있다.
별 수 있나, 이미 벌어진 일을 가지고 머리 싸매는 것만큼 시간낭비도 없다.
아무튼 아키바 근처에 숙소를 잡았으므로 아키바 근처에 도착했다.
지갑을 잃어버린 내 정신속을 대변하듯 한국이랑은 궤를 달리하는 강풍과 거센 비가 내렸는데
왜 도쿄역에서 아키바까지 걸어올 생각을 했을까
아무튼 시모키타는 다음날부터 갈 예정이었으므로 봇치관련 굿즈들을 담아왔다.
우측 중단의 봇치쨩의 수줍은모습을 담은피규어는 라디오회관 야외매대앞에서 마치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고스란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수천키로미터를 날아 여기까지 온 이유가 바로 저런 귀중한 물건을 구하기 위함 아니겠는가?
8천5백엔이라는 거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첫날부터 아주 큰 횡재를 했다.
그래야만한다
아무튼 다음날 시모키타. 전날과는 다르게 진짜 엄청나게 날씨가 좋았다.
인생 처음으로 성지순례를 하면서 알게된 사실이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봇치쨩과 결속밴드 멤버들은 도쿄 어딘가에 실존한다는 거고
두번째는 단순히 내가 운이 없어서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애니에 나온 장소가 여기 그대로 있는데 가상의 허구일리가 없잖슴ㅋㅋㅋ
동쪽출구를 나와서 바로 왼쪽골목으로 들어가면 멤버들이 걷던 장소가 나온다.
항상 궁금했던건데 이 늘어선 탈것의 주인들은 자기 물건이 여기서 녹슬어가고 있다는 걸 알고나 있을까?
그 자리에서 니지카와 키타짱을 노트에 옮겨놓았다.
그대로 길을 따라 뒤로 돌아가면 철도횡단보도가 나오는데 봇치쨩이 열차를 기다리던 플랫폼이다.
봇치가 나온 구도대로라면 철로 안쪽으로 들어가서 그림을 그렸어야하는데
나는 그럴 깡도 없거니와 성지의 주민들에게 추방당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얌전히 철로 밖에서 봇치쨩을 그려놓았다.
동쪽 출구로 돌아와서 직진하면 오른쪽에 멤버들이 쉘터로 출근하는 길목이 펼쳐진다.
당연하게도 멤버들은 만날 수 없었는데 단순히 출근시간이 아니라 학교에 있을 시간이기 때문이다.
원작에서 봇치료가 가사이야기를 하던 곳이 맞는데 애니에선 다른 가게로 바뀌었다더라
료가 보낸 티셔츠사진의 카레와 혼밥카레를 먹던 식당은 맞다.
음... 그 장소
이 사진을 찍을 때 쯤 알아챈건데
갤럭시 22 카메라에는 자동초점기능이 들어가있고 내가 사진을 찍을 때마다 뒷배경이 흐려저서 찍힌다는 거다.
이런 기능은 온오프 버튼이 당연히 카메라 맨 앞 설정에 있어야 하지 않나?
불행히도 나는 그 설정을 찾지 못했고 뿌연 사진밖에 얻지 못했다.
0.6.배율로 찍으면 덜하다는걸 좀더 이전에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니지카가 사준 콜라를 마셔보고 니지카가 봇치를 얼마나 아끼는지 맛에서 느껴졌다.
탄산 알갱이가 얼음처럼 이물감이 잡혀서 목을 타고 넘어가는데 슬러시같으면서도 톡톡 튀는 맛이 일품이다
아니라고?
대망의 쉘터
한낮이라 사람도 없는데 이상하게 그림을 그리기에는 엄청 눈치가 보였다
화단과 꼬깔콘으로 막아놓은 입구와 매미무덤쪽의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문 때문일까
나 이전의 선발대들이 어떤 선례를 남겼는지는 모르겠지만 긍정적이지 않은 선례인건 분명하다
일단 사이트가 버벅이기 시작했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은 다음편에서 쓰도록 하겠다
그렸던 그림은 후기 다 쓰고 한번에 몰아서 올리겠음
아래 링크는 여행하면서 참고했던 사이트들이다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dcbest&no=108901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occhi_the_rock&no=157470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occhi_the_rock&no=157797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bocchi_the_rock&no=130913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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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