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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한넬로레의 귀족원 5학년 32화 - 기숙사내 디터를 향하여

ㅇㅇ(183.102) 2024.03.10 00:23:51
조회 2160 추천 34 댓글 14
														

기숙사 내 디터를 향하여


"어서 오세요, 한넬로레 님."

"방금 돌아왔습니다. 부산스럽게도 미안하지만 다목적홀로 가도 괜찮을까?"


어머님 방에서 대화를 마친 후, 저는 기숙사에 연락 목찰을 보냈습니다. "아우브로부터의 보고를 할테니, 영주 가문 및 그 측근들은 다섯 종에 다목적 홀에 모여 주십시오. 다른 희망자가 있으면 측근이 아니더라도 참가 가능합니다." 라고


저는 연락을 끝내고 나서 가족과 점심을 먹고, 다섯 종에 맞춰 기숙사로 돌아왔습니다만, 서둘러 다목적 홀로 향하는 것이 좋은 시간이 되어있었습니다.


"점심 때 연락했기 때문에, 측근은 전부 모여 있습니다. 학생들도 많습니다."

"도움이 됩니다"

"한넬로레님, 먼저 레스티라우트님과 아인리베님의 측근들만 모아서 회의실에서 논의하지 않아도 되겠습니까?"


저도 가능하다면, 곧바로 켄트립스나 라잔타르크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의논한 후에, 저녁 식사때에 학생들에게 주지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나는 살짝 숨을 내쉬었습니다.


"이제부터 알리고 저녁식사 후에 디터를 하기에는 너무 시간이 없어서……"

"네? 저녁 식사 후? 오늘의?


……놀랐겠죠. 압니다.


아버님과 어머님으로부터의 정보에 의하면, 라오페레그와 코린츠다움 학생의 접촉이 강의 중에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기숙사 내 디터의 통지와 디터의 개최일에 차이가 있으면 타령으로부터 묘한 참견이나 간섭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리고, 라오페레그의 폭주에 편승한 귀족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오늘이라도 다음 주라도 좋으니 강의가 쉬는 날에 주지에서 승부까지 끝내라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게다가, 아버님은 라잔타르크들과 라오페레그에 대한 정보 공개를 동시에 하라고 하셨으니까요."


디터의 준비에 들이는 시간은 평등하지 않으면, 나중에 라오페레그의 주변이 그것을 이유로 처벌의 경감을 요구하기 때문에……라고 합니다.


……즉, 오늘 중으로 결착을 지으라는 것이 아닙니까! 양친 모두 터무니없는걸 말하지 말아주세요!


"그 정도로 급했는데도, 한넬로레님 치고는 돌아오는게 늦으셨네요. 또 예기치 못한 사태입니까?"


엘시아(エルシア)가 쓴웃음을 지으며 물어와, 나는 고개떨구며 끄덕였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운이 나쁜 탓인지, 예상치 못한 사태가 발생하여 예정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오늘은 더 빨리 돌아올 생각이었습니다.


"……제 측근을 희망하는 기사들에게 둘러싸여 힘들었습니다. 이번 신부 훔치기 디터에 참여하고 싶어 견딜 수 없는 것 같아요."

"예상할 수 없지는 않은 사태였지만, 이쪽의 상상 이상으로 물고 늘어지더군요"


코르둘라의 귀찮은 듯한 목소리에 진심으로 동의합니다. 코르둘라는 '예상할 수 없지는 않다' 라고 했지만, 저는 설마 호위 기사를 희망하는 기사들로부터 차례차례 말을 걸려 좀처럼 기숙사로 돌아가지 못할 줄은 몰랐습니다.


"신부훔치기 디터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아요. 한넬로레 님은 진짜 디터에 참여해 오명을 씻은 데다, 제2의 여신의 화신이 되셨으니까요."


킥킥웃으며 하일리제가 다목적 홀을 향해 걷기 시작합니다. 루이폴트도 '어쩔 수 없어요' 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타령으로 시집갈 예정이었던 한넬로레 님의 측근은 비교적 적고, 젊은 사람들로 치우쳐 있습니다. 측근을 원하는 나이 많은 사람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측근들이 하는 말대로, 여러 가지 상황이 바뀐 탓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에 말을 걸어오는 것은, 귀족원에서의 신부 훔치기 디터에 참가하고 싶기 때문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신부훔치기 디터를 위해서, 두세 명 호위기사를 늘려도 좋지 않을까요? 한넬로레 님의 성인 호위 기사는 적으니까요. 진짜 디터때 레스티라우트 님의 호위기사를 빌린 정도로는……"


성인이 되어 타령으로 시집갈 때 모든 측근을 데리고 갈 수는 없습니다. 그 때문에, 제 측근은 거의 같은 시기에 혼인하는 또래의 여성이 많고, 시집간 후에는 아인리베에게 인계할 예정이었던 측근도 있었습니다. 귀족원 내에서 움직이기만 한다면 모를까, 진짜 디터에 참가하기에는 전력이 부족했던 것입니다.


"어떤 분을 들일지, 바로 결정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한넬로레 님이 타령의 상대의 손을 잡지 않고(신부로 가지않고), 단켈페르가에 남는다면 측근을 늘릴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그 경우에는 신부훔치기 디터 전에 들이는 편이 좋겠군요. 전력 증가가 가능하고, 많은 기사가 입후보할 테니 우수한 사람을 마음껏 고를 수 있어요."


확실히 신부 훔치기을 하기 전과 후에는 희망자에게 큰 차이가 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했더니, 저는 제가 디터의 덤이라는 생각이 들어 한숨을 쉬고 싶어졌습니다.


"아인리베 님께도 상담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측근을 이어받을 예정이었으니까요."

"그에 관해서는 점심 때 조금 얘기를 했어요. 제 밑에 남겨도 된다고 합니다. 아인리베는 오라버니와 어머니의 조언을 받으며 새로운 측근을 들여갈 테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걷는 동안 다섯 종이 울리기 시작합니다. 저희는 빠른 걸음으로 다목적 홀에 들어갔습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흙의날에 불러들여서 죄송합니다."


저는 다목적 홀을 둘러봤습니다. 가장 안쪽 끝에 루펜 선생님, 라오페레그와 그의 측근들, 켄트립스와 라잔타르크가 있는 오라버니의 측근들, 아인리베의 측근들, 룽타제의 측근들……. 각자가 모여 있는 테이블을 확인해가면, 영주 가문의 측근이 모두 모여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측근 이외에도 예상보다 많은 학생들이 모여 있습니다. 흙의날에 영주 후보생이 영지로 돌아가는일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는 우수한 학생, 라오페레그를 둘러싸고 약혼자 후보를 감시하는 학생 등 다양합니다.


"한넬로레 님은 이쪽으로"


긴장감이 가득한 방 안을 걸어가, 측근의 안내를 받은 채 가장 안쪽에 있는 테이블로 향합니다. 제가 자리에 앉자, 제 측근들도 코르둘라와 하일리제를 제외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방금 단켈페르가에서 귀환했습니다. 아우브 단켈페르가와 논의한 내용의 공유, 및 결정을 전합니다."


제 선언에 짜릿한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오르토빈님과의 다과회에서 솟은 의문부터 영지에서 아우브와 의논한 일, 서로 속이고 있는 듯한 상태이므로, 각각의 해석이 서로 맞지 않는 것을 포함하여, 시간의 여신 드레팡가가 강림한 이후 지금까지의 영지 측에서 일어난 일의 흐름 등을 보고합니다.


"아버님의 말씀입니다. 타령과 신부훔치기 디터에서 영지가 똘똘 뭉쳐지 않으면 안된다. 게다가, 그에 앞서, 우선기숙사 안을 통일하라…고."


핫 하고 숨죽인자가 몇 명, 라오페레그에게 시선을 돌렸습니다. '기숙사 내 통일' 이라는 말에 아우브의 허락을 받지 않고, 제멋대로 구혼해 신부훔치기 디터를 신청한 라오페레그를 뭉개라는 의도가 있음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아버님은 신부훔치기 디터에서 단켈페르가의 대표는 한명으로 좋다고 생각하세요. 그래서, 오늘 저녁 식사 후에 라오페레그와 라잔타르크를 중심으로 한 기숙사 내 디터를 실시합니다."

"해냈어!"


아이답게 기뻐하고 있는 라오페레그를 향한 시선은 정말 복잡한 것으로, 그의 측근들이나 그를 둘러싸고 있는 학생들은 말도 안나오는 것 같습니다. 당사자 이외의 모든 사람이 안색을 바꾸고 있는데, 라오페레그는 눈치채지 못하는 것일까요.


"신부훔치기 디터의 전초전입니다. 영지에서 대표자를 여러 명 내어 영지의 힘을 나눌 수는 없습니다. 기숙사 내에서 싸움조차 제압할 수 없는 자에게, 타령의 성인 호위기사가 참여하는 신부훔치기 디터의 대표자를 맡길 수 없다는 게, 아버님의 판단입니다."


다목적 홀 안이 웅성거리는 가운데, "……한넬로레님!" 이라고 한 학생이 거수했습니다.


"뭐죠?"

"패자가 어떻게 되는지, 아우브의 말씀이 있습니까?"

"물론, 있습니다. 라오페레그가 패배할 경우……"


그 순간, 꿀꺽하고 각자가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쥐죽은듯 조용해졌습니다.


"라오페레그는 영주 후보생의 입장을 박탈당하고 상급 귀족이 되며, 측근은 전원 해임됩니다."

"그게 정말이에요!?"

"너무 벌이 무거운 것 아닌가?


라오페레그를 둘러싼 사람들이 단번에 절망적인 안색이 되었습니다. 설마 영주 후보생의 입장을 박탈당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아우브는 라오페레그의 언동에 상당히 화가 난 것 같습니다. 상담해서 교섭하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신부훔치기 디터에 참가 표명을 했으니까요. 도저히 영주 후보생의 행동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패배시의 처분에 관해서는 라이히렌 님도 승낙이 끝난 것이라고 합니다"


아우브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기숙사 내를 혼란스럽게 한 책임을 지게 하기 위한 상급강등이라고 측근들에게도 전해졌을 것입니다. 솔직히, 이대로 영주 후보생의 권력을 휘두르며 주위에 폐를 끼치기보다, 상급 귀족으로 기사 코스를 목표로 하는 것이 라오페레그에게는 적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라오페레그의 측근은 자신의 거취도 걸려 있기 때문에 제정신이 아니겠지만, 라오페레그가 타령으로부터 맘대로 다뤄지기 전에 참가권을 완전히 빼앗는 것이 영지에 있어서는 중요한 것입니다.


"그럼, 내가 이기고 그들이 진다면 어떻게되는가!? 그들에게도 상응하는 처분이 있는가!? 그렇지 않으면 불공평하다."


째릿하고 이쪽을 노려보는 라오페레그에게, 나는 "당연히 있습니다" 라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번에는 어떤 처벌이 있을까 걱정스러운 눈이 켄트립스와 라잔타르크를 향해집니다.


"라잔타르크가 패배할 경우, 켄트립스와 라잔타르크는 약혼자 후보 실격되고 측근에서 해임됩니다."

"약혼자 후보 실격은 알겠는데, 측근에서 해임되는 건가?"

"기숙사내의 디터에서 졌을 뿐인데……?"


학생들은 떠들고 있지만 측근은 납득하는 얼굴이 많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전의 신부훔치기 디터의 패배로 주위의 시선이나 대우가 단번에 바뀐 오라버님이나 저를 보고 있었기 때문에, 신부훔치기 디터의 전초전에서 패배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는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겠죠.


"한쪽은 영주 후보생의 입장 박탈. 다른 한쪽은 측근 해임. 어느쪽도 지면 인생에 큰 오점이 됩니다. 라오페레그, 이걸로 불공평하다고는 할 수 없죠? 그리고, 이기면 되니까요."

"네! 무조건 이기겠습니다!"


라오페레그의 목소리에 그의 측근들도 고개를 들었습니다. 여기서 이기는 수밖에 없다. 그런 퇴로를 끊어진 자들의 기백이 느껴집니다.


"켄트립스와 라잔타르크에게 오라버님의 전언입니다. 영주 후보생이라고는 하지만 1학년에게 질 것 같은 한심스러운 측근은 불필요……라고 합니다."

"질 생각은 없습니다. 맡겨 주세요."

"지금까지는 영주 후보생과 상급 귀족이라는 입장에서 조심스러웠지만, 마음 놓고 움직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면 해임이라는 말을 들어도, 두 사람은 별다른 동요 없이 "뭐 그렇게 되겠죠" 라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습니다. 오라버님이 말할 것 같은 것은 예상이 끝난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럼 라잔타르크와 라오페레그는 앞으로. 이쪽에 사인 부탁드립니다."


저는 자신의 테이블에 디터의 대표자인 두 사람을 불러, 문관 견습생이 준비한 목찰을 내밀었습니다. 그 목찰에는 이번 디터의 조건과 날짜가 적혀 있습니다. 각자가 확인하고 사인한뒤, 저는 그 목찰을 높이 들었습니다.


"이 조건으로 저녁 식사 후에 디터를 합니다. 양 진영은 앞으로 출전 희망자를 모집해, 명단을 작성해 다섯 반 종까지 제출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자, 모두! 작전회의다!"


라오페레그가 흥분한 목소리를 내며 다목적 홀에서 달려나갔습니다. 그것을 그의 측근들이 쫓아갑니다.

그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던 저에게, 테이블에 남아 있던 라잔타르크가 '한네로레님' 이라고 말을 걸었습니다.


"이번 기숙사 내 디터에는 한넬로레 님도 참가하시는 건가요?"

"아니요. 약혼자 후보끼리 영지 대표자를 정하는 싸움이기 때문에 저와 그 측근은 출전 불가입니다. 저와 측근은 관리할 뿐 참가는 하지 않습니다."


나의 대답에 라잔타르크는 노골적으로 실망한 얼굴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부자연스럽게 한탄해도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입니다.


...저도 관리하게될거라면 참가하고 싶었습니다.


인원 조정부터 예산 신청까지 자질구레한 것을 관리하는 것만으로 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상태보다, 사무 처리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몸을 움직이는 편이 훨씬 편하지 않습니까. 영주 일족의 여성은 남성의 폭주를 억제하고, 후방 지원을 맡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싫습니다.


……디터에 참가하는 분들에게 사무처리도 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가 이번에 저에게 디터의 관리를 명령한 것은, 제가 단켈페르가에 머무른다면 피해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지에 남을 각오를 보여라 라는것이겠지요. 그리고, 라오페레그에 대한 지도를 실패한 저에 대한 꾸중도 포함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제 측근들은 훈련장 준비, 예산 신청 등을 저녁 식사까지 마치세요. 저는 저녁 식사까지 여기에 있겠습니다. 디터에 대한 보고는 이쪽으로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출전 인원 조정, 학생들의 질문이 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저는 다목적 홀에서 대기하게 되었습니다.




"한넬로레 님, 여기 참가 희망자가 모였습니다"


라잔타르크와 페슈테르트가 목찰을 가져왔습니다. 페슈테르트는 오라버님의 호위기사입니다. 최고 학년으로 라잔타르크 한 살 위여서 그런지, 잘 돌봐주고 있다는 인상이 듭니다. 이번에도 아마 측근 동료로서 라잔타르크의 보좌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오늘 밤의 디터의 참가 희망자 명단을 훑어보면, 앞서 가져온 라오페레그 측 참가자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간의 여신이 강림한 후, 라오페레그의 의견에 귀 기울이는 자가 늘고 있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상황이 보이는 자가 더 많은 것 같네요."

"역시 영주 가문의 입장은 큽니다. 한넬로레님의 의식이 없었을 때는, 라오페레그님의 의견이 통하기 쉬웠으니까요.


라잔타르크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여 동의했습니다.


"여기 라오페레그 측 참가자 명단이 있습니다. 희망자 중에서 인원을 맞춰주세요. 가능하면 오라버님과 아인리베의 호위 기사는 모두 참가시켰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음에 있을 신부훔치기 디터로 나갈 수 있는 것은 영주 가문과 그 호위 기사뿐이니까요."

"알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뒤, 페슈테르트가 결심한 듯 입을 열었습니다.


"실례될수도 있지만, 한 가지만 확인하게 해 주세요. 한넬로레님이 또다시 자령을 배신하고, 타령과 손을 잡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는 기사가 있습니다. 단켈페르가에 남는것을, 정말 한넬로레 님 자신이 희망한 것이 틀림없을까요?"


제 측근들로부터 날카로운 경계와 불쾌감이 발생한 것을 느낍니다. 주인을 모욕당했다고 화를 내고있는것을 짐작하되, 한번 배신당한 오라버님의 측근이 불안해하는 것도 이해가 됩니다.


"아버님께도 질문을 받았습니다. 같은 답을 돌려줄게요. 제가 타령으로 시집갔을 때 요구되는 역할이 단켈페르가의 영주후보생에서 제2의 여신의 화신이 되었습니다. 로제마인 님과 달리, 저에게는 신들에게 도움을 줄 수도, 구르트리스 하이트를 줄 수도 없습니다. 같은 것을 요구하시면 곤란합니다. 타령으로 시집갈 생각은 없습니다."

"한넬로레님의 입에서 명확한 대답을 들을 수 있어 안심이 됩니다."


가슴을 쓸어내리는 페슈테르트의 어깨를 라잔타르크가 몇 번 두드리며 "그러니까 괜찮다고 했지?" 라고 말합니다.


"켄트립스가 의심이 많으니 걱정했을 뿐이다. 한넬로레님 본인의 입으로 들으면, 다른 기사들에게도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지 않은가."


지금도 켄트립스에게는 신용되고있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조금 어깨를 떨어뜨렸습니다.


"저, 켄트립스에게는 면전에서 신용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만, 라잔타르크나 페슈테르트는 바로 받아들이는군요"

"한넬로레 님은 디터의 수모를 씻기 위해 진짜 디터에 참여해 성과를 거뒀고, 영지에 남기로 선택했다면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저를 믿고 받아주는 라잔타르크의 말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기쁘고 안심이 됩니다.


"그건 그렇고, 이번 디터도 한넬로레 님과 함께 싸울 수 없겠군요.안타깝습니다."

"라잔타르크는 전에도 말했었죠. 그정도로 저와 함께 싸우고 싶습니까?"


왠지 '같이 싸우기' 를 고집하는 것 같아 묻자, 라잔타르크는 밤색 눈을 반짝이며 '네' 하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저는 기사로서 한넬로레님을 전력으로 지키고, 약혼자 후보로서 한넬로레님을 얻기위해 전력으로 싸우고 싶습니다."

"나를 원해……?"

"진심이에요. 옛날부터 저는 싸우는 한넬로레님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니까요."


똑바로 응시하면서 그렇게 말해져서, 저는 무심코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네? 무얼……갑자기 말하는 겁니까?"

"내 마음이 전혀 전해지지 않은 것 같아서 몇번이든 전할 수 밖에 없을까, 라고. 단둘이 이야기를 할 기회도 얻을 수 없을거같고……"


그 말을 듣고, 저는 정자에 가는 약속을 어기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냈습니다. 여신의 강림부터 신부훔치기 디터의 결정 등, 상황이 속속 바뀌고 있는 탓이지만, 아직 라잔타르크와 단둘이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잡지 못한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순간 고민하는 내색을 하는 순간, 페슈테르트가 쓱 라잔타르크의 손에 도청 방지 마술구를 놓았습니다.


"측근을 배제할 수 없다면, 도청 방지 마술구를 한넬로레님이 사용하시면 좋겠죠."


페슈테르트의 말에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고, 라잔타르크가 도청 방지 마술구를 내밉니다.


"한넬로레 님, 부탁드립니다!"

"지금 여기서요!?"

"…어쩐지 앞으로도 제대로 시간을 내 주실 수 없을 것 같아서요."


라잔타르크가 우려하는 대로, 기숙사 내 디터는 오늘 중으로 결판이 나겠지만, 그 후는 힘듭니다. 상급 귀족으로 떨어진 라오페레그의 취급, 그의 측근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 타령과의 관계 등, 기숙사에 있는 영주 후보생으로서 제가 대응해야 할 일은 많다고 생각됩니다.

아마도 신부훔치기 디터 개최에 대해 단켈페르가의 대표로서 첸트와 협의를 할 수도 있을 것이고, 사교 기간이 시작되면 신부훔치기 디터 준비에만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습니다.


"코르둘라…"

"그렇게 오랜 시간은 못 잡겠지만, 좋지않겠습니까?"


코르둘라의 허가를 받아, 저는 라잔타르크의 손에 있는 도청 방지 마술 도구를 받았습니다.


"페슈테르트에게 구애하는 방법이 서툴러서 마음을 알아차리게 하지도 못했다거나, 훈련 이외에도 너는 좀 더 머리를 쓰라는 등의 말을 많이 들어서, 우선은 제 생각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어, 어떻게 받아들이면(막아내면) 좋을까요?


라잔타르크는 늠름한 얼굴로 말하고 있습니다만, 조금 전에 깨달아졌기 때문에 역시 지금은 그의 연모하는 사람이 저라는것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오르토빈 님에 대해 주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싸우는 저를 좋아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제가 그것을 정면으로 지적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지적하지 않으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저, 생각 자체는 눈치채고 있어요"

"아...그럴지도 모르지만, 다릅니다."


라잔타르크가 알기 쉽게 침울해져, 난처한 듯 "페슈테르트는 뭐라고 했지?"라며 머리를 감싸 쥐었습니다. 도청 방지 마술 도구를 내밀어 뒷받침한 것처럼 페슈테르트가 아마 무언가 조언했을 겁니다.

어떤 조언을 받았는지 궁금해지면서, 저는 라잔타르크의 말을 기다립니다. 고개를 번쩍 들고, 선언하듯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훈련 때였어요!"

"네, 네? 무엇, 을요?"


너무 갑작스러워 무슨 말을 들었는지 순간 알 수 없어서, 나는 라잔타르크에게 되물었습니다. 라잔타르크도 되묻은 의미를 헤아리지 못했는지, "어? 무엇을……?" 이라고 반응에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잠시 얼굴을 마주본 후, 나는 라잔타르크에게 물었습니다. 근본부터 따져봐야 할 것 같아요.


"라잔타르크, 페슈테르트는 뭐라고 했어요?"

"음, 제가 한넬로레님을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어떤 점을 좋아하는지, 전혀 전해지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건 그렇네요."

"그런 것부터 설명하려고 하니, 들어주세요"

"하, 네……"


밤색의 눈은 진지하고, 도청 방지의 마술 도구를 쥐고 있는 손은 떨리고 있습니다만, 중요한 것을 전하고 싶다는 기백은 어쨌든 연정다운 마음은 특별히 전해지지 않습니다. 가슴이 두근거리기 보다는 라잔타르크가 무슨 말을 꺼낼지, 들은 것을 저는 이해해 줄 수 있을지,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라잔타르크, 더욱 힘내세요!


지금의 제가 생각할 일은 아니겠지만, 페슈테르트가 지적한 것도 분명 같은 기분이 된 탓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도청 방지 마술 도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주위에 라잔타르크와 제 목소리는 들리지 않을 것입니다만, 주위도 괜찮은지 지켜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견딜 수 없습니다.


라잔타르크가 숨을 들이쉬고, 입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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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디터 설명회 & 준비 개시.

측근 동료에게 지원을 받는 라잔타르크.

사실 심장두근두근 으로 도청 방지 마술구를 쥐고 있는 라잔타르크.

힘내!


다음은 마음과 디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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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에서 32화 뜬걸 보고 혼자 읽다가, 어차피 머릿속으로 번역하며 읽는데 그냥 타자좀 두드리면 같은취미 공유하는 갤러리 사람들도 볼수 있는게 아닌가 싶어서 별생각없이 번역하다가 밥먹고 담배피는 시간 포함해서 5시간 걸린걸 꺠닫고 하지말걸 생각했습니다. ㅋㅋ

읽는거는 한국어 읽는거에 두배정도 걸리니까 뚝딱하고 쉴라했는데, 막상 타자로 쳐서 한글로 바꿀라니까 생각보다 골치가 아프네요

제목에 向けて라고 적혀있는 부분이 향하여, 목표로 라는 뜻인데 뭘로 적어야 어울릴까 이런 생각을좀 하다보니 귀찮고 어렵다 느꼈습니다

글에 ()로 내용 들어가 있는것은 작가가 적은것이 아니고 제가 번역하면서 한국어로 옮길때 말이 잘 전달 안될거같아서 추가한 부분입니다.

원문을 병기할까 싶었는데 가독성이 심하게 떨어질거같아서 그냥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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