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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기장] 안녕하세요앱에서 작성

ㅇㅇ(180.71) 2021.04.24 22:30:13
조회 516 추천 9 댓글 3
														

경계선 인격장애를 확실히 진단받은 바 없으나
성향상 비슷한 것 같아 이쪽 갤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힘드신 분 많겠지만 응원글이 아닌 저 역시 하소연을 적게되어 죄송합니다. 너무 답답해서 어딘가 털어놓고 싶었어요.

20대 중반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진단을 받고 반년간 치료를 받다가
더 이상 치료개선의지가 없어 중도 포기한적이 있었습니다.

여기 계신분들과 비슷하게도 10대 초부터 잦은 자해와 자살시도를 했었으나
겁이 많아서 죽지도 못하고 무의미하게 살고있었죠.

재작년 말 남자친구를 사귀게되면서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금 우울증 치료를 시작했었습니다.

친구를 사귀게되면 제멋대로 그 친구에게 큰 호의를 베풀고 잘해주다가도
제 성에 안차면 크게 화를 내거나 절교를 선언하면서
어차피 그 애는 진정한 친구도 아니었다, 진심어린 마음을 나누지 못한다면 친구같은건 필요도 없다, 나 또한 언젠간 버려질테니 먼저 선을 긋는것이 낫다... 이런식으로 사고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정말 좋아했고 저 또한 저런 사고방식이 잘못됐음을 인지했기때문에 고치고 싶었습니다.

물론 예상하시다싶이 저는 경계질 이라 표하는 예의 자기멋대로의 피해망상으로 남자친구를 상처입혔고 100일도 되지않아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그 뒤 모아왔던 수면유도제를 한꺼번에 복용하고 자살시위를 하고 그럼에도 죽지않아 벽에 머리를 박아대고... 결국 전남친이 되어버린 사람에게 무조건적으로 울고 빌고 동정심에 호소하고 섹스프렌드로라도 남아달라고 애원하면서 붙잡아왔었죠.

이후에도 몇번이나 그만두자고 말하면서도 내심 제발 날 붙잡아주길, 한번만 더 기회를 주기를 기도했고
그런 제 자신이 너무 증오스러워 자기혐오도 극에 달했습니다.

그 남자가 1년여동안 일을 못구하고 방황할 때, 저는 제가 그 남자가 가장 힘들때 옆에 있어준거라며 망상에 찌들었고 언젠가 안정을 찾게되면 돌아와줄거라는 근거없는 믿음에 휩쌓여있었어요.

그리고 오늘
5일간 연락을 자제하고, 먼저 연락해주길 기다렸다가 도저히 못참고 먼저 전화를 걸었을 때
저는 그 남자의 회사복귀 후 어땠는지, 지난 5일간 힘든 일은 없었는지 이거저거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보고싶고 근황을 듣고싶고 그랬어요.
하지만 차가운 그 말에 모든게 무너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사실 절대로 돌아올 리 없었지요. 저를 좋아해줬던 남자를 제 손으로 목을 졸라서 결국 이별통보받던 날 죽어버린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그래도 그 남자를 정말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저로 하여금 웃게만들고 저 때문에 인생이 즐겁기를 바랐습니다. 근데 제 자신이 그 남자에게 그저 귀찮은 애물단지라는걸 새삼 실감해버렸네요.

마지막 인사로 그간 고마웠다고 행복하라고 보내면서도 전화가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지금이라도 다시 전화해서 내가 잘못했다고 귀찮게 안할테니 옆에만 있게 해달라고 발악하고 싶은 마음에... 제 자신이 너무 혐오스럽습니다.

방금 전 베란다에서 케이블로 목을 감았었어요.
그 와중에도 제 눈은 울릴 리 없는 핸드폰만 계속 바라보고, 계속 절망하고, 계속 기대하고...... 일년여의 지옥을 견뎠는데 이 앞은 무간지옥이네요.

그래도 참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참아야죠. 참기 힘들땐 다시 목에 케이블을 감고 그래도 죽는건 무섭느냐며 이런 이기적인 년이 무슨 그 남자를 행복하게 해줄거냐며 스스로를 비웃고...그렇게 참고 있습니다.

두서없이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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