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남자고 경계인은 같은 그룹에 있는 여자애인데
얘랑 친했던 애 중에 한 명이 얘랑 손절했고 나한테 조언해주길 경계성 인격장애라 무조건 멀리 하라 했는데, 나는 인간관계가 워낙 좋은 편이라 잘 지내려고 욕심부렸던 거 같아.
그러다 보니 거의 일주일에 다섯 번은 얘한테 먼저 연락이 왔고

밤새 통화한 적도 있어. 그리고 친해지는 관계에서 성격이 너무 이상적이더라고 꾸밈없고 솔직하고 객관적이고 자기 반송도 많이 하는 거 같고,

그래서 더 인간적인 마음을 많이 줬던 거 같아
혹시나 이성적으로ㅜ맘잇다 오해할까 봐 내가 먼저 연락은 일절하지 않았고 만나서 밥 먹자길래 그것도 둘이 보기는 그렇다고 거절했어
그러고 꾸준히 친해졌는데 어느 순간 얘가 같은 모임에서도 나한테만 서운해 하고 사람들이 다 지를 안 챙겨도 나한테만 뭐라 하고, 근데 뭐라 하는 수준이 장난이 아니야 거의 사람을 쓰레기로 만들어
착한 척하지 말고 이미지 관리하지 말고 어쩌고저쩌고 듣다 보면 머리가 빠질 거 같아.
그리고 나한테 하는 얘기를 들어 보면 사람들 욕을 엄청 하고 정치질이나 여론 조성의 달인이더라고...
그때 생각이든게 '아 나 얘한테 밉보이면은 완전 사람들한테서 미친놈 되겠구나' 싶었어.

그래서 손절하기는 좀 그렇고 적당히 거리 두면서 원만하게 지내는데 내가 하루 종일 바빠서 카톡을 안 보거나 지 조금 기분 나쁘게 하면 빔을 쏘더라고 그거 가지고 너랑 연락 못 하겠다고 한바탕 한 이후로는 와다다 쏟아내진 않고 졸라게 씹네 이런 거 한 마디가 툭 오는데 그거 한마디에 나는 얘 기분이 어떤 상태인지 아니까 머리가 빠질 거 같아
문제는 얘 먼저 손절했던 애랑 나 빼고는 모두가 얘를 엄청난 위인으로 알고 있다는 거야 그 그룹 내에서 중직도 맡고 있고 나한테 보였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한테도 이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다녀
경계인은 어딘가에 마음 둘 사람이 늘 필요하다고 들었는데

그게 2년째 나인 거 같아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지 원만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