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내가 누군가를 떠날 때는 정말 못 버틸 정도로 아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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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6-03-21

[갤기장] 처음으로 내가 누군가를 떠날 때는 정말 못 버틸 정도로 아팠는데앱에서 작성

저능나태

2024.04.29 00:35:28

조회 114 추천 0 댓글 0

언제부턴가 강렬하게 아프기 보단

많이 아프네

조금씩 조금씩

아픔이 밀려와

피곤하고 슬프다

우울하다

미친 듯이 피로가 몰려온다

이제 나의 우울함을 누구에게 토로하며

나는 어떻게 버틸 것인가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그간의 지루하고 피곤하게 여겨졌던 기억들이

품고 있는 것만으로 피곤하다고 그저 사치스러운 것으로 여겼던 추억들이 행복했던 기억인 양 떠올라 필름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아프다

객관적으로 보면 연인도 죽마고우도 아닌 대단하지도 않은 인연인 것을 끊어냈을 뿐인데

이해자가 사라졌다는 것이 왜 이리 아플까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여겼던 사람이 나를 가장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하던 이해자였음을 뒤늦게 깨닫는 것의 반복

그제서야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이 후회임을 어렴풋이 알고

또 다시 멍청했던 자신을 한탄하며 현실을 애써 부정하려 하는구나

멍청한 패턴의 반복을 늘상 반복하면서도 멍청하게도 그걸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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