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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전통과 관습이 사회공동체의 질서를 어지럽힐 경우 보수주의 실현은 불가앱에서 작성

지성의암흑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15 03: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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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주의란 무엇인가?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 세상의 초월적 질서와 전통, 관습 등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사회공동체의 질서를 유지하고 안정을 꾀하는 사상이다.

보수주의는 우익들에게 있어 완전무결한 사상으로 찬사받는다.

하지만 사회주의에도 모순이 존재하듯이 보수주의에도 내재적 모순이 분명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특정 국가, 혹은 특정 사회공동체의 전통 및 관습이 도리어 그 국가 및 사회공동체의 질서와 안녕을 어지럽히고, 특히 지속가능성에 있어 문제를 야기한다면 그 집단에 있어 보수주의는 무력하다는 것이다.

가령 한민족의 역사와 옛부터 지금까지 내려온 한민족 특유의 전통과 관습을 생각해보라.

한 무제(漢武帝)가 침략한 고조선시대에서부터 고구려·신라·백제의 삼국 정립 시대, 그리고 신라의 통일 시대를 거쳐 후백제·후고구려·신라의 후삼국시대, 그리고 다시 통일 고려시대에서 조선에 이르기까지의 한민족 국가들의 역사는 대개 어떠했나?

그 어느 시대에 변경을 넘어 타국을 지배하였으며, 그 어느 시기에 해외의 문물을 널리 구해 사회의 개혁을 시도한 적이 있었으며, 또 그 어떤 시대에 민족국가의 위세를 밖으로 과시하고 산업과 문화로써 독자적인 자주성을 떨친 바가 있었던가?

단 한 번도 없었다. 언제나 강대국에 밀리고 치여 외래문화에 맹목적으로 동화되었고, 원시적인 산업의 범위를 단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었으며, 전쟁이래야 겨우 동족상잔에다 구태와 나태에 무사안일주의로 찌들었던 우리 역사는 어린아이처럼 유치한 봉건사회의 축소판에 불과했다.

잦은 외세의 침탈에 시달리며 어떻게든 생존하기 위해 한민족 스스로 힘을 길러 외세에 대항하기보다 스스로 외세에 굴복하고 외세에 대한 과도한 사대(事大)를 보여왔다.

이러한 사대주의로 인해 문화, 정치, 사회에서 ‘우리 것’을 잃었고 대신 ‘남의 것’을 우러르며 거기에 영합하는 민족으로 전락했다. 이에 따라 한민족 특유의 자주, 주체 의식을 눈 씻고 찾아봐도 없게 되었다.

물론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가 강대국과의 사대외교를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는 면을 인정해야 하지만 역대 한반도 국가가 사대외교를 지양할 만한 실력도 창의도 없었으며 고려 이후 민족 고유의 문화를 스스로 말살하고 유교 등 외국에서 문화를 들여오는 데만 급급했고 신라가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서 당나라의 군사를 이용한 이래로 국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의 군사력을 불러들이는 못된 습성이 생겼다.

조선 이후 성리학이 사회를 지배하며 타협과 관용 따위는 없는 사화(士禍)와 당쟁이 이어져왔다. 심지어는 대한민국이 건국되고나서도 실질적 국익을 위한 것이 아닌, 그저 공당의 사사로운 이익만을 위한 무의미한 당파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신분제와 삼정의 문란, 양반을 특권 지주로 만든 조선의 토지 제도 등으로 인해 생산활동과 근로의욕이 위축되어왔다.

한민족의 구전설화 등에서는 수전노(守錢奴: 돈의 노예)를 욕하는 유머가 많이 존재했다. 돈을 아끼고 절약하는 사람을 조롱하는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 저축 관념이 형성될 턱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그날 하루 먹으면 그만이라는, 순간을 즐기려는 생각이 깃들기 마련이다. 이런 경향은 노래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라든가 , 같은 노래를 보면 죄다 먹고 놀자는 쾌락주의뿐이다. 그러나 게으른 것도 양반 등 상류계급의 전유물이었다. 화롯가에 앉아 큰소리로 허세나 부리고 집안을 자랑하면서 온종일 집안에 들어앉아 수염만 쓰다듬는 샌님들의 게으른 양반 생활이 그것이다. 건전한 직업 관념이 발달되지 못했던 것도 그 이유 때문이겠다.

사농공상 풍조가 만연하여 사회공동체 일원 모두가 관리가 되는 것만을 목표로 삼는 관권 지향적인 사회 분위기가 장기간 지배해왔다.

한(恨) 정서가 한민족 대다수의 정신 깊숙한 곳에서부터 뿌리를 뻗음에 따라 노예적 체념이 일상화되었다. 따라서 억세게 헤치고 나가려는 유럽 식의 비극 의식은 한국에는 찾아보기 어려웠고 그저 나약한 눈물과 값싼 동정이 있을 따름이었다. 따라서 운명을 개척하거나 새 길을 찾아보려고도 하지 않으며 불가능한 것을 바꿔 보려는 용기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점(占)이니 관상이니 사주택일 같은 운명관에 사로잡혀 가난은 고질화되고 살림살이를 바로잡으려는 의욕이 움트지 못했던 것이다.

이러한 한(恨) 정서는 스스로 뭔가 일을 만들어 내려는 욕구의 부족으로까지 이어졌다. 이는 기업의식 대신 관청만 바라보는 나쁜 관습의 원인이 되었다.

종법(宗法) 제도의 유산으로 인해 하나로 뭉치는 마음이 부족하고 패거리를 짓는 경향이 생겼고 악성 집단이기주의가 판쳐왔다.

정명주의(正名主義)를 내걸었으나, 그 본질은 놓치고 오로지 ‘~답다’에만 집중했다. 그래서 남에게 보이기 위해 거창하게 혼사를 치르고 과다하게 제사를 모신 끝에 재산을 날리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또한 명예라는 관념이 결여되었고, '나'라는 개인이 부재한 사회분위기가 지속되어왔다.

비판정신이 결여되어 논리와 이성을 통한 학문의 발전대신 권세를 등에 업은 허위가 권세 없는 진리를 누르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과연 이런 전통과 관습을 지닌 집단에서 서구식 보수주의(Conservatism)을 실현시킨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가?

혹자들은 한국에 진정한 보수주의 정당이 없다고들 한다.

그 말은 반절만 맞는 소리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애당초 이 나라를 둘러싼 전통과 관습, 정신문화와 물질문화가 서구식 보수주의를 할 여력이 없기에 진정한 보수주의란 이 땅에서 존재할 턱이 없다.

서구식 보수주의를 하려거든, 거진 반만년을 지배해온 한민족의 잘못된 정신의식을 싸그리 포맷하고 계몽을 통해 정신구조를 싹 다 갈아엎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것이 하루아침에 가능할 리가 있나?

그렇기에 한국의 우익들은 서구권의 보수주의자들과는 다르게 자신들의 전통과 관습을 버리는 대신 공동체의 질서와 안정을 추구하는 데 더 집중을 하거나 우익들 자신들만이라도 해외 보수주의자들의 정신문화를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다.

그것도 아니라면 제 2세계 혹은 제3세계 국가들의 우익운동 양상이나 제3의 위치 운동 양상을 면밀히 분석하여 한국의 실정에 맞게 일부를 도입하는 수 밖에 없다.

해외 보수주의의 대세가 고보수주의(Paleoconservatism)와 고립주의, 내셔널리즘임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인들의 네이션(Nation) 자체에 결함이 있는 관계로 한국의 우익들은 우익이면 우익일수록 그들 스스로의 네이션을 내려놓고 창조적 파괴를 해야만 할 수 밖에 없다.

전통과 관습을 충실히 따른 결과가 사회 공동체의 파괴라니, 보수주의자 입장에서 이보다 더한 촌극이 더 존재할 수 있겠는가?

결국 한국 우익들의 과제는 한반도 땅을 벗어나 새로 정착한 땅에서 그 땅의 보수우익 운동에 몸을 던지거나 혹은 한반도 공동체의 질서를 어지럽히던 전통과 관습을 타파하여 신질서를 확립하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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