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내가 도덕적인 사람, 착한 사람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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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9

[일반] 그동안 내가 도덕적인 사람, 착한 사람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었네모바일에서 작성

불갤러(223.39) 2024.05.12 06:03:56

조회 99 추천 0 댓글 1

착한 일을 할 때엔 혹은 타인에게 배려를 해줘서 잘 됐을 때 "난 도덕적인 사람, 착한 사람" 이라는 것에만 집착해서

내가 거짓말하고 내가 때론 남들 이용하고 내가 때론 남에게 무관심하고 내가 때론 길에 쓰레기 버리거나 침뱉고, 내가 때론 남의 입장 생각 안 하고 말하는 등등에 대해선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거나 정당화 하며 지냈네.

"그냥 내 의도가 좋은 쪽으로 하는거니깐 되겠지 이런? "

나도 참 모순덩어리인데 그래서 사실 스스로도 혼란스러워 하고 이게 좋은 의도로 할려고 하는거긴 한데 혹은 상처주고 싶지가 않는데 하게 되면 그럴 것 같고 안 하자니 싫고 그렇네.. 막 이러면서..

그리고 워낙 평소에 예의바른 모습 보여줬다보니 되려 그 과보로 내로남불, 위선적인 놈이라는 이미지도 주변에 나도 모르게 많이 생겼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사람들은 거짓말 쟁이보단 위선자가 더 싫다 하든데. 물론 뭐 내로남불인 경우를 지적당하면 난 곧장 사과하긴 했는데, 그런 지적을 또 누가 대놓고 하겠냐 자주...

물론 이런 내로남불, 위선적인 면모 조차도 나 뿐만 아니라 사람들 모두에게 있는거니깐 너무 혼자서 자괴감 느낄 것도 없지 싶네.

그냥 나도 정말 일개 중생일 뿐이고.

에구.. 이러니깐 별것도 아닌거에 막 걱정하고 사과하기도 하고 되려 그런 걱정이나 사과가 상대방에겐 굳이 안 해도 될 소리인데 해서 부담스럽게 하거나 얘 왜이러지? 싶을수도 있었을거고.

휴... 우찌 살아야 하누.. 막상 스스로생각하기에도 제대로 못 지키는 도덕적 기준을 자꾸 자신에게 꼼꼼히 지키라고 하고 남들도 지켜주겠거니 하고 제기랄..

삶이 힘드요. 그냥 내 언행 하나하나와 그 언행으로 벌어진 일 안에는 착함 이기심 배려 침범 등등 좋고 나쁘고가 다 같이 들어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는게 맞겠죠?

얼마전에 장애인에게 인감증명 발급 안 한 공무원 가지고 난리던데, 그 분은 좋은 뜻에서 했다쳐도 장애인 입장에선 차별로 느꼈다고 하더라고요.

그 일은 착한 일이야 혹은 차별이야 중에 하나만 택 하는건 중도에 어긋나는 일이겠죠? 착한 일이기도 하면서 차별로도 보일 수 있는 일이야 라고 생각해야 하는거겠죠?

또 공무원 입장에서 스스로 이런 양측면을 생각했다면 차별로 인식 받을 수 있음을 무릎쓰고 거절을 하든지, 그게 싫으면 들어주든지. 최종적으론 무엇을 선택하든 그 선택에 따른 과보는 기꺼이 받으려고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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