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자라고 할만한 건 없어요(空)
가는행위 없이 가는 자가 따로 성립할 수 있을까요?
마찬가지로, 밝음은 본래 없어요
왜냐하면 어둠이 있어야 밝음이라는 개념도 성립하기 때문이죠 이것뿐만 아니라 선과 악, 있음과 없음, 너와 나라고 할 만한 것도 없어요 나라는 건 너라는 존재한테 의존하고 있으니깐요
이 세상 만사가 상의상존(相依相存)하는 관계입니다 따라서, 나를 위해서 남을 해치면 그것은 곧 나를 해치는게 되는 것이고 남을 위해서 내가 희생하면 나에게 가장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어떤 철학자들은 이 세상에 내가 던져졌다라고 하지만 이건 망상입니다 나는 다른 것들에 의존해서 성립하므로 나라고 할만한게 이 세상에 던져졌다라는 일은 애초에 있지도 않았습니다


높은 자리를 남한테 양보하면 언젠가는 복을 받을 것이고 남이 하고자 하는 일이 잘되기를하고 마음속으로 기도하면 결국에는 내가 잘되게 되어 있습니다 경주 최부자집의 교훈 중의 하나가 사방 십리인가 백리 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였지요 최부잣집 사람들은 주변 사람이 잘 안 되는데 나 혼자서만 잘된다는게 불가능하다는 걸 알고 있었던거지요 이게 그 집안이 6대를 걸쳐서 부자집안으로 남을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남이 안 되는데 나는 잘 되기를 바란다? 이건 불가능합니다 항상 나라는 건 다른 존재의 힘 아래에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나를 남 앞에서 낮추고 남을 진심으로 섬기면 무량한 복덕을 받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