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전이암 말기 진단을 받고 집에서 한 달 이상 유지해 오시다가
밤마다 힘들어하시고 식사 잘 못하시고 주사바늘 들어가기도 어렵고 피부로 물이 새워나와서 마침 호스피스 예약한 방이 나왔길래 어머니를 모시고 들어왔어.

그래도 전날까지 티비도 보시고 아주 간단한 대화도 조금은 하시고 의사소통이 되었었는데, 오늘 입원하는 당일 아침에 차에서도 끙끙 신음소리 내시더라고.

그런데 입원을 했더니, 예상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의사가 너무 단적으로 얘길 하더라.

“빠르면 30분 안에 가실 수도 있습니다”

라고.

그러도 모르핀을 투여하기 시작해서 4시간에 3mg를 맞추고 있는데,

종일 그냥 주무시고 있네.

기존에 맞았던 수액 영양제는 하나도 없고, 물도 마시지 말라해서
입에서는 냄새가 많이 나셔.

의사는 쓸데없는데 시간 고민 쏟지 말고 떠나시는 길 편하게 보내드리라고 설득을 하는데,

난 오늘 종일 백팔번뇌를 하게 된다.

일반병원에 들어갔으면 어땠을까 하고.

영양제로 보충 좀 하고 하면 좀 더 버티실 수 있는데, 너무 일찍 보내드리는 길로 접어든 것 아닌가 하고.

수액이라는 것이 아무런 효과도 없이 어머니의 고통을 가중시킬 뿐이라고 하니,

의사말을 잘 듣는 성격인데도,

이게 맞게 선택을 한 건지 아닌지를 잘 모르겠다.

너무 쉽게 포기를 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