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시험때문에 1.5km 달리기 5분48초 내로 들어와야 합니다.


평소에 맨몸근력운동은 조금씩 꾸준히 했지만 유산소는 태어나서 한번도 잘해본적도 없고 (중학교나 고등학교때 오래달리기 시험하면 항상 걸었음. 축구도 잘해본적 없고 어느 분야든 체력이 쓰레기였음 항상.) 운동해본적도 없어서 시험 한달 전부터 체대입시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주 4회 수업하고 그 중 2번은 트랙수업인데 (400m 트랙으로 가서 뜀.) 지금까지 총 세번 수업했습니다.

수업은 도착해서 한바퀴 가볍게 뛰고 1.5km 기록 측정한 뒤에 400m 인터벌을 합니다.

첫날은 7분9초 두번째수업땐 6분17초 오늘은 6분12초 나왔습니다.

제가 걱정되는 부분은 제 정신력과 지구력입니다.

첫번째 바퀴는 1분 20초대 들어오고 두번째 바퀴도 1분 30초대 들어오는데 세번째 바퀴를 1분 50초 초반으로 걸리고 마지막 바퀴도 1분 20초 중후반으로 들어와서 세네번째 바퀴가 너무 쳐집니다.

이게 선생님께서 1.5km 끝내고 들어오고 나서 죽을것같고 도저히 서있기도 힘들정도로 퍼지게 뛸때 더 악으로 깡으로 힘을 쥐어짜서 세네번째 시간을 단축해보라하는데 그렇게 뛰는게 너무 고통스러우니까 몸이 자꾸 늘어지기만 하고 나름대로 억지로 더 빨리 속도를 내보려고 해도 안됩니다... 저도 나름대로 진짜 애쓰는데 그렇게 고통스럽게 속도를 유지하는게 아직 너무 적응이 안됩니다...



그리고 1.5km 뛰고 나면 한바퀴 천천히 걷고 나서 400m 바로 뛰는데 선생님께선 무조건 1분30초 내로 들어오라고 못들어오면 카운트 안한다고 하십니다.

첫바퀴는 1분 15초~25초 내로 들어오고 두번째 바퀴도 1분 20초 후반대로 들어오는데 그 이후에 땅에 퍼져서 다리가 너무 아파서 으윽 으윽 신음소리만 내다가 선생님께서 이제 뛰라고 일어나라고 하면 겨우겨우 일어나서 뛰면 또 신기하게 첨엔 잘 뛰어지는데 반바퀴만 지나면 그때부터 또 죽을것같고 토할것같고 숨도 안쉬어지고 (이 느낌이 진짜 죽을맛입니다.) 어떻게든 걷지만 말자는 생각으로 들어오면 1분 50초. 시간 넘었으니까 카운트 안하고 두바퀴 더 뛴다는 이야기 들으면 멘탈 나가버리고 또 퍼져있다가 다음바퀴 죽써서 들어오면 또 1분 40초. 그때부턴 퍼져서 아예 일어나지도 못하고 있다가 선생님께서 오늘 수업 그냥 여기까지만 하고 가자고 한 두세바퀴 좀 걷고 들어가라고 하십니다.

진짜 자괴감이 존나 들면서 나는 왜 이것밖에 안되지 왜 죽을것같아도 참고 좀 더 빨리 뛰는게 안되지 진짜 병신새낀가 싶은데 그러다 막상 뛰면 또 속력 못내고... 너무 나약합니다......

부모님께선 아직 학원 다닌지 이주도 안됐는데 왜 그렇게 상심하냐 그러는데 이해는 되지만 막상 뛸때 계속 저래서 걱정됩니다. 과연 내가 삼주뒤에 시험 통과할수 있을지, 그리고 시험 통과해서 11월 말에 특전사 들어가도 거긴 매일 아침 5km 저녁에 5km 10키로씩 뛴다는데 내가 따라갈수나 있을지 많이 걱정됩니다.

그래봤자 방법은 더 열심히하고 포기하지 않는것 밖에 없다는 거 알아서 저는 시험 떨어지고 가서 퍼지고 퇴소당해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해볼겁니다. 그런데 제 썩은 정신력과 체력을 고치는 어떠한 조언이든 있다면 맵든 짜든 달게 받겠습니다. 저도 똥쌀때까지 죽어라 참고 달리다 엎어져서 토하고 똥싸보고 싶습니다. 그럴 정신력이 안된다는게 너무 좆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