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신심깊은 부모님따라 서너살때부터 어른 미사 다녔지만 솔직히 어른미사에선 신심이 하나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뭔지 넘 지겹기만 하고 제대는 안보이고 기껏 올려봐야 어른들 엉덩이밖에 보이지 않았어요. 강론말씀이 이해되면 더 이상한거져.

그러다 보니 꼼수가 생기더군요. 지겨울때 되면 우는거 오줌 급하다 하는거.. 그럼 바로 밖으로 나와 지겨움에서 해방될수 있으니 우는 방법을 쓰는 겁니다. 애가 성당에서 운다고요? 왜 울까요? 지겹고 힘들어서 우는거 아니겠어요. 지겹고 힘들어 우는 애를 신부님과 신자들은 괜찮으니 성당에서 계속 미사보게 하라구요? 아기들한테 신앙을 자연스레 배우게 해야한다고요? 우리 어른은 괜찮지만 애들은 힘들어 합니다.

힘들고 지겨운 어른 미사 따라 다니다가 5-6살 무렵 첨 가보게된 어린이 미사는 신세계였습니다. 일단 아이들은 대체로 키가 작아 제대를 볼수 있었고 신부님 강론 말씀이 제가 이해할수 있는 수준이었고 미사가 길지 않고 재미있었기 때문이죠.
만약 어른미사에서 아기들이 의자 없는 바닥에서 자유롭게 기어다니며 미사볼수 있게하고 신부님이 딸랑이 들고 유아들 수준에 맞게 하느님을 전하신다면 아이들도 재밌고 신기해서 울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키즈카페가서 지겹다고 우는 애는 없자나요. 하지만 강론과 미사 전례는 어른들 눈높이로 하면서 무턱대고 유아방만 없애고 애들도 자연스레 미사 참례를 배워야 한다는건 애한테도 부모한테도 고역입니다.

제 경우만 생각해봐도 어른 미사가 지겨우니 계속 빨리 나가고 싶어 소리를 치거나 울었거든요. 애들이 꼼수부터 배우게 되요. 완전히 영유아 눈높이에 맞춰 미사할수 없다면 차라리 유아방에서라도 자유롭게 미사보게하고 그리고 조금 크면 어린이 미사를 통해 신앙을 배우는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