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현재 바둑은 타이젬 5단이고 체닷 래피드 1600 갓 찍었음

바둑은 수순이 너무 길어서 취미로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아 접었고

현재 체스 실력 늘리기 위해 정진중임

아직은 실력이 부족해서 바둑과 체스를 비교하는 글은 못 쓰겠고

언젠가 체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 둘을 비교하는 글을 함 써보고 싶음

당장 생각해둔게 있다면,

우선, 수읽기 특성이 빈칸에 돌을 하나씩 두어가는 바둑과 기물을 움직여가는 체스가 다름.

두 게임 모두 기물들간의 조화가 중요하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돌의 위치적 가치에 따라서만 평가가 변하는 바둑과 달리 체스는 기물의 선험적인 기능적 가치와 후험적인 위치적 가치가 혼합되어 평가된다는 데 차이가 있음.

바둑은 두 집만 내고 살면 되기 때문에 공격보다는 타개(수비)하는 쪽이 유리한 반면, 체스는 수비보다는 공격 쪽이 유리한 걸로 알고 있음.

체스는 수순의 전개, 전략 방향 등 논리적인 부분이 강한 반면, 바둑은 그 외에도 형세판단과 끝내기 집계산 등 숫자적인 계산능력이 추가적으로 필요함.

갤에 가끔씩 바둑 글이 올라오는데, 모든 정보가 공개된 추상전략게임의 특성상 비슷한 점도 많겠지만 알면 알수록 서로 다른 게임인 것 같음.

개인적으로는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돌이 움직이지 않는 바둑의 수읽기보다 기물이 움직이는 체스 수읽기가 더 어려운 것 같음

처음에 만만하게 보고 접근했다가 피똥쌈. 

양쪽 다 경험해보면 서로 존중할 수 밖에 없을듯

PS) 게임의 특성으로서 바둑을 알고 싶다면 문용직 사범님의 <바둑의 발견>이라는 책을 추천함

단순히 국지전 수싸움만 하던 바둑이 혼인보 도샤쿠, 우칭위엔 등 사상적 혁명가들을 만나 변화해 온 과정을 알 수 있고(체스로 치면 슈타이니츠 같은 경우),

왜 바둑판은 19줄일까? 왜 귀 -> 변 -> 중앙으로 수를 두어갈까? 바둑룰이 한,일,중이 조금씩 다른데 그것이 각국의 바둑 발전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을까? 등에 대한 프로의 답변을 들을 수 있음. (체스에 관해서 이런 류의 책은 없을까? 체스에 대해 메타적으로 분석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