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두 수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더라?

E4

중앙을 장악하고, 비숍과 퀸의 길을 엶.

다만, e4폰은 딱히 수비가 되어 있지 않은 폰임.

이걸 당연한 내용이라고 그냥 넘기지 마. 생각보다 중요함.

그래서 마찬가지로 지켜져 있지 않은 e5 폰을 나이트로 공격하면서 흑의 응수를 제한할 수 있는 거임.

+ 나머지 중앙폰인 d폰을 퀸의 보호를 받아서 밀 수 있고, 그래서 서로의 폰이 빠르게 교환되는 경우가 꽤 나옴. (스카치, 이탈리안에서 d4 나오는 라인 등)

물론 예외도 있음. (지우코 피아니시모, 루이 로페즈 메인라인 등)

D4

중앙을 차지하며, 비숍이라는 기물 하나의 길만 엶.

대신 이미 지켜져 있는 d4폰으로 중앙을 차지하는 거라서, 백이 택할 수 있는 선택지의 폭이 더 넓어짐.

그게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게 퀸즈 갬빗임.

흑이 d폰에 대한 위협을 따로 걸 수가 없기 때문에 더더욱 백이 저런 수를 두는 게 자유로운 것임.

대칭형인 킹즈 갬빗이 위험한 이유는 물론 f폰을 밀어서 킹 대각선이 노출되는 것도 있지만,

애시당초 처음에 밀었던 e폰 역시 방어가 없는 상태기 때문에 다양한 공격에 노출되기 때문임.

반대로, 백이 이런 수를 둔다고 해서 흑이 딱히 Nf6으로 받아주지 않음. 왜? d5폰은 이미 방어가 있거든.

따라서 흑 역시 백만 가지 방법으로 응수할 수 있음.

그래서 즉각적인 위협과 방어로 이루어지는 E4 게임과 달리

D4 게임은 대국적인 압박과 수비로 이루어지는 것.

역시 부다페스트 디펜스 등의 예외가 있음.

+ 나머지 중앙폰인 e폰은 방어가 없기 때문에, e4 오프닝에서 d4 밀듯이 e4를 밀 수는 없음.

이 점 역시 폰이 빠르게 교환되지 않는 원인이 됨.

이제 모든 걸 이해했으니 싸워야겠지?

e4 vs d4

참고로 Nf3, c4는 다 d4랑 한통속이다. g3, b3, f4 다 마찬가지임.

e4는 순혈 e4만 인정한다.

나는 e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