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미친 350점차 업셋의 조연 bears4347입니다

16강전 업셋 얘기를 잠깐 하자면

라인 하나를 준비해 왔는데, 실전에서 한번도 안써보고 들고온게 화근이 됨

암기는 자신있어서 그래도 대충 되겠지 싶었는데, 생각 안하고 막 두다가 수순 꼬여서 바로 블런더 두고 패배

레이팅전이었으면 여기서 기권했을텐데 대회라서 끝까지 두다가 남은 멘탈까지 완전 터짐

래피드 2승으로 끝내려고 했지만 첫 게임 지고 결국 타이브레이크에서 2패

상대분 블리츠 잘두시더라고요

암튼 그래서 오늘 패자조 경기를 하게됨

1경기

상대가 히포랑 버드 쓰는거 보고 나도 뭐 하나 해야겠다 싶어서 나이트 올림

그리고 2수만에 후회함

조바바런던에선 비숍 꺼내면 f3 - g4 - h4 아이디어가 가능하다는거 딱 하나 알고 있었음

비숍 나오는거 오늘 처음봐서 괜히 뻘짓했다는 후회하며 대충 오프닝 풀기 시작

유일하게 알고있던 아이디어를 실행했는데 객관적으로는 좋지 않지만 그래도 약간의 불균형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음

흑의 h5가 강력했다고 함

이후 상대가 c5로 중앙을 열려고 함

이대로 흑이 나이트 꺼내고 캐슬링까지 끝내면 괜히 백만 뻘짓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상대방을 어떻게든 조금 불편한 상황으로 만들고 싶었음

그래서 비숍으로 나이트 때리고, 비숍 체크

이러면 상대 킹도 중앙에 갇히니 중앙 빨리 못열고, 퀸사이드로 도망갈 템포를 벌 수 있다고 생각했음

엔딩 가기는 싫어서 폰으로 잡고, 이제 b파일에서 압박 준비

흑도 특별한 거 없이 기물 꺼내고 있길래 대충 룩 더블링하려는 계획을 세웠음

근데 조금 멍청했다

그냥 Rab1 두려다가 이거 두면 상대가 뭐두지? 의식적으로 한번 끊었음

안 끊었으면 진짜 큰일났을듯

exd4 이후 퀸체크가 미친 위협이라 막아야 한다

Rg1은 나이트 날아가고 Kg2는 불안해서 Bf1로 나이트를 지켜놨음

여기부터 좀 플랜이 꼬이면서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뭐라도 해보려고 g5로 킹사이드 열려고 해봤는데, 상대가 룩으로 지키면서 f파일에서 카운터를 준비함

룩이 올라왔으니 그걸로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d5 폰에 대한 지원이 약해졌음

그래서 e4를 두면서 중앙을 닫을 준비를 했음

대충 dxe4 d5 Rd8 fxe4 정도 되지 않을까 하며 향후 gxf6 Qh6의 가능성을 만들어놓음

이후 시간이 떨어지며 어찌어찌 서로 긴장을 해소했음

대충 중앙 열리니까 이젠 내 기물이 확실히 좋다는 마음에 조금 들뜬듯

여기부턴 조금 백이 좋지 않나 싶었다

이후 중요했던 순간이

Re7을 바로 가고 싶었는데 Rg6 때문에 안된다고 봤음

그래서 h5로 g6칸 잡아두고 가려고 Re5로 퀸 한번 때리고, h5로 이어감

근데 너무 느렸다

Nc6 맞으니까 Re7이 이제 안됨

그래서 엔진은 h5 말고 바로 Re7 갔어야 된다고 하더라

Rg6를 Qf5로 맞는 기회를 놓쳤음

이후 뭐에 씌었는지 나이트가 룩과 로얄 포크 위협을 동시에 건다고 봤음

복기할때까지 몰랐다

이제보니까 f2칸에 못들어가네

그래서 무난하게 룩 날라감

암튼 다 진 게임이었는데 상대의 부주의로 승리당함

2경기 런던

나로딧스키 라인으로 시작

상대가 이론 피하려고 퀸으로 폰을 잡았음

피앙케토하면 무난한 게임 되는건 알고 있었고 무만 캐면 되니 진행함

드래곤 셋업 만들고 백이 퀸사이드 캐슬링 각 재니까 살짝 방해해줬음

e5까지 성공시켰으면 흑이 전개도 공간도 불리할게 전혀 없다

이 시점에서 무난한 승리 예감..

나이트 재전개각 쟀는데 Be2로 폰 때리는게 조금 거슬렸음

첨엔 Nd7 Be2 Qc7 하려 했는데 Nb5에 폰 날아가는거 보고 기각

그래도 Be2 Nd4를 찾아서 안심하고 재전개했다

이후 중앙에서 왕창 교환되고

나이트를 c3 칸에 심었다

여기까지 되게 잘 풀었다고 생각했음

근데 상대 Bc5가 오고 나니까 d폰을 지키기가 너무 까다로웠음

Rd8이라는 안전한 수가 있었지만 별로 두고 싶은 수는 아니기에 다른 옵션을 최대한 검토했다

첨엔 Be5로 비숍 교환 만들까 생각했지만 h6 폰이 날아가서 기각

Re5로 대각선 막을까 싶었는데 퀸을 치우면 비숍한테 맞으니 어차피 피해야함..

피해야 하나?

대충 Re5 Qg4 Rfe8 Bx dx 된 그림을 생각해봤는데 딱 e4까지만 되면 절대 질 수 없겠다 싶었음

그래서 일단 Re5로 이어갔다

이후 교환희생

e4까지만 딱 되면 c3 나이트 제거 못하고, 오픈파일이 없으니 상대 룩 활동성은 없다

하지만 희생은 좀 쫄려서 앞에 수랑 합쳐서 거의 체감상 5분은 고민한듯

지금 보니까 백 f3로 e4를 막을수도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건 잘 모르겠다

어쨌거나 절대 질 수는 없다고 생각했음

다행히 상대가 Kh1으로 한 수 낭비해줘서 완벽한 셋업을 갖춤

이제 상대 약점을 공략하면서 기물을 묶기만 해도 무승부로 1.5점이다

여기서 판단을 조금 잘못한게, 백이 비숍 재전개각 보는줄 알았음

f4로 g4 못가게 막았다

그러면서 e폰이 강화되니까 굉장히 좋은 수라고 생각했음

g4? 이제 c파일 열리면 감당 안될텐데?

아직 머리속이 꽃밭이었음

ㅋㅋㅋ 이제 폰 어케막음?

근데 막을 필요가 없었다

첨엔 상대가 Qxh6 하려는줄 알고 Qf2로 체크 이용해서 전술적으로 막으려고 했는데

다시보니까 Rxg7이 주요 위협이었음

ㅈ됐다

그래도 조금 유리하지 않나? 싶었는데

폰이 따이네? ㅈㄴ 놀랐음

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

괜히 g파일 열어줘서 난리났다

멘탈 ㅈㄴ 터짐

부주의하게 e3 두고 헌납

1대1 스코어로 다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게 되었다

레이팅만 따지면 1700 1800대한테 지면 안되는데 증초 때문에 시간이 길어져서 다들 좋은 수를 잘 찾는듯

오프닝빨로 올린 점수엔 한계가 있다..

암튼 타브

3경기

시실리안 두긴 하는데 오늘은 오픈게임 했음

솔직히 400점 차이나는데 날먹 노려야지

스카치갬빗 들어오길래 잘은 모르지만 아주 trappy한 Bc5 라인 선택

덕분에 상대 블런더

여기서 이겼다 생각하고 긴장 풀려서 직관으로 두기 시작

하 시발시발시발

상대가 퀸 흘렸을때 30초쯤 가만히 있어서 혹시 기권? 싶었는데

딱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싶었음

진짜 뇌정지옴

Nd5 나이트 들어오는거 막겠다고 비숍체크를 무시했다

함정 하나 팠다

비숍 체크하면 내가 되잡는게 체크라서 기물 날아감

근데 걸렸음

야 시발 이정도면 메이트 나겠지 생각하고 a폰 버린게 화근이 되었다

3폰업 무승부하는 병신은 나밖에 없을듯

하

4경기

히포 시전하는 흑

래피드에서 e4 두면 히포 나올까봐 일부러 Nc3으로 꼬았던 것도 있다

중앙 닫혔을때부터 기분 좋았음

h4 두면서 함정을 팠다

잡으면 Nxe6 이후 어두운색 약점 공략 가능

그리고 a파일까지 먹었다

이정도면 포지션이 알아서 이겨줄듯

퀸 침투 아이디어는 봤는데 어차피 비숍 지켜져서 별 문제 없다고 판단했음

정확한 대응 하에서는 별 문제 없긴 했지만 그냥 이 자체를 허용하면 안되었다

결국 f파일이랑 압박 받다가 상대의 전술이 나옴

f폰 날아가면 메이트 확정이니 퀸을 줄수밖에 없다.. 고 생각했음

엔진은 Qh4 두고 정신병자마냥 버티라고 하던데 퀸룩 교환해도 퀸대 2룩이라 비벼진다고 봤음

하지만 블런더였고

그냥 보테즈갬빗 한 사람 되버림

패기있게 두면 상대도 블런더인지 눈치채지 못한다..

이렇게 하루살이처럼 목숨 한 경기 더 연장하게 되었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