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탕하기 전엔 정은창 딱 떠올리면 인생 존나 불쌍한 놈이고 좀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는데


정주행 해보니까 얘도 선넘은 짓 여러 번 한 게 눈에 들어오더라
초반에 황도진 경호원 죽인 거라든지 게임장에서 유상일이랑 탈출할 때 상대조직 똘마니 죽인 거라든지(이준영처럼 꼭 죽여야 되는 상황 아니었으니까) 혼자 오해해서 황도진 죽인 거라든지 생각해보면 남한테 피해 끼치고 남 인생 망치고 나쁜 놈이긴 한 거 같음

여동생 복수한다고 선진화파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까 황도진은 철거 막으려다가 못 막아서 철거현장에서 한숨 쉬고 있던 거였고 김성식도 철거 전에 사람들 다 쫓아냈잖아

결국 여동생도 (그럴 만한 사정이 있긴 했지만) 정은창이 숨어있으라고 신신당부해서 김성식이 사람들 쫓아낼 때 발견 못한 거였고 괜히 엄한 황도진만 죽인 거고

저렇게 생각하고 보니까 마지막에 권현석한테 사실 이준영사건 게임장 살인사건 황도진사건 범인 전부 자기라고 자백하고 우는 장면에서 권현석이 넌 좋은 사람 될 수 있다고 혜연이 부탁한다고 하는 거 이해가 안 됐음 배신감 안 느끼나 저런 놈한테 딸을 맡기고 싶나 이런 생각만 들었고

근데 재탕 끝까지 다 하고 다시 정은창 생각해봐도 앞에 써놓은 것보단 존나 불쌍한 놈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고 좀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듦

비슷하게 사연 있어서 쿼드라킬한 배준혁은 2에서 이미지 세탁하는 거 봐도 불쌍하다는 생각보단 노답이라는 생각만 들었는데 정은창은 왜 불쌍하다고 생각하게 되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