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인증)

주의:파파고 번역이 아니라 걍 읽었는데 히지카타 시가 어쩌고 하는 부분 빼면 어렵진 않았음. 필자는 영화 본편을 보지 않았으므로 영화를 보면 해석이 달라질지도 모른다.

스포주의

-전반적인 감상: 워낙 기대치가 바닥에서 시작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읽어보니 생각보다 재밌음. 감청의 권보다는 훨씬 낫다고 봄. 한 번 극장판에서 보고 싶긴 함.

-감청의 권은 뜬금없이 해적이 튀어나와서 소노코를 노린다거나 빌런의 목적이 사실 도시 밀어버리기라거나 마코토가 소노코를 업고 드래곤볼 화를 한다거나 시체 사망 시간만 확인해도 키드가 범인이 아닌 게 뻔한 레이첼 살인사건이라던가 등 개연성은 밥 말아먹고 뜬금없이 튀어나온 요소가 많아서 이게 대체 뭐임? 같은 느낌이었는데 오릉성은 그럭저럭 끝까지 스토리가 일관적이고, 캐릭터비중도 나름 각자의 역할을 하고 치고빠지기가 적절했다고 보임. 코난이랑 헤이지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흘러가면서 키드도 코난의 파트너 자리는 헤이지가 맡으면서 어떻게 보면 뒤에서 둘을 이용해 먹다가 필요한 순간에 튀어나와서 서포트를 주는데 키드를 다루는 방식은 이게 더 맞는 것 같음.(헤이지랑 코난이 뭔가 막힐 때마다 변장 키드 서포트 들어가는 거 보면 역시 변장술은 사기다.)

란, 카즈하, 하이바라, 모미지 등 여성캐릭터들 비중은 바닥 오브 바닥이긴 한데 어중간하게 비중 주다가 망가지는 것보다는 그냥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게 낫다고 봄. 오키타랑 오니마루는 야이바를 모르면 얘들은 뭐야 싶겠지만 일단 특수케이스니까...

어디까지나 감청에 비해서다 영화잘만들었다는 뜻 아님

-액션으로 가면 폭탄도 위협용 한 발, 축구공뇌절도 없고 살인도 극초반에 한 번 정도라 자제 좀 한 듯. 추리는 보물 찾기에 집중. 날아가는 경비행기 위에서 결투를 벌인다거나 로프웨이를 스케이드 보드로 타고 올라가는 게 말이 되냐 싶긴 하지만(...) 그렇게 쫗아갈 거면 차라리 키드한테 태워달라고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문제의 연락 설정은 욕을 너무 많이 해서 자제인데... 이거 카이토도 눈치깠다로 가려는 낌새가 보임. 코난과 키드가 마지막 동굴 들어갈 때 이미 생긴지 얼마안된 발자국이 있는데 눈치못챘다는 서술, 무녀가 성룡도 훔쳐간 시기를 몇년전이라고 하면서 정확하게 모양도 기억하고 있거나(도이치 잠적 전이면 이미 9년가까이 됬다) 영화본 분도 도이치가 남긴 카드랑 장갑이 오래된 물건은 아닌거 같았다니...

그러니까 도이치가 왔다간게 비교적 최근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주는데 카이토는 발자국은 못봤다지만 카드랑 장갑에 아무 의문을 표하지 않음. 다만 정작 코난이랑 헤이지한테 도이치에 대해 사라져버렸다고 말할 때 표정이 급 어두워졌다는거나 아버지 장갑 들고 겁나 행복해하는 서술이 있어서 좀 모호하긴 함.

뭐 카이토는 유사쿠에 대해 모르니 우리처럼 막장이라고 욕할 일이야 없지만 그냥 모르는데 제작진이 낚시하는건지, 엄마랑 이야기가 되어서 뭔가 사정이 있어서 못 돌아온다고 아는건지, 긴가민가해서 차마 못 물어보는건지 뭔지.

-변장 도이치가 변장 카이토랑 대화하거나 막판에 달려와서 코난을 구해주는 장면은 두번째보니 기묘했다. 이 양반 이러고 자기 아들 스토킹만하면서 조카는 구해주는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