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샌드위치를 베어무는데 햄이 잘린다.

앞니 안 쓰는 걸 치아 건강 상의 목적으로 버릇하고 있는데 가끔 일부러 앞니로 빵이나 햄같은 거 물었을 때 앞니로 이빨 모양대로 잘려있는 거 볼 때마다 눈물나게 기쁘다.

맨날 샌드위치같은 거 먹을 때마다 베어먹을 수가 없었음. 그래서 늘 첫입에 빵이랑 같이 딸려오는 내용물 전부 한번에 먹어치으고 빵만 꾸역꾸역 먹거나, 햄을 모아서 입에 쓸어넣거나 어금니 쪽이나 송곳니 쪽으로 밀어 먹거나 칼이나 가위로 잘라 먹는 수밖엔 없었다.... 진짜 앞니 하나 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요즈음 깨닫고 있음. 이거 하나만 해도 교정 6백이 안 아깝더라.

원래 외식할 때나 밖에서 뭐먹을 때 샌드위치, 햄버거 이런 샌드류는 거진 피해왔는데 요즘엔 먹는 맛 나더라.

  

2. 발음이 연습하면 정직하게 나아짐

편의점 알바하는데 거스름돈 건넬 때마다 "몇 천원입니다." 할 때 이 "천원" 발음이 오질나게 안됐다. 늘 빙구 발음이라 해야하나 새는 감이 있었음 근데 오늘 거스름돈 건네면서 우연찮게 천원 발음이 귀에 들렸는데 이젠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천원 이천원 똑바로 말할 수 있더라.

이때도 너무 기분 좋았음. 면접 준비할 때마다 발음 개빙구같아서 미관이 좀 떨어져도 발음 챙기겠다는 욕심도 고학번 시기 교정 결정에 한 몫했는데 속이 너무 좋더라.

아무튼 난 교정 너무 만족한다. 악궁확장까지 해서 고생했지만 귀칞고 짜증난다고 욕할지언정 단 한번도 교정한 게 후회되지 않았음.

기능상 문제로 교정 시작한 거고, 의사쌤이 비발치라 외모도 그리 안 변할 거라 했었는데 외모 1도 안 변해도 위 2가지 이유만으로도 6백만원 값은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비발치여도 인상이 단정해지니 좀 낫더라.

교정 후회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치아 문제로 고생을 크게 느끼지 않았던 사람인거 같음. 교정 고민하며 뜯어말리는 글도 많이 봤었는데 "먹을 때 힘들다."같이 직접적으로 생활에 불편이 되고 그기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문제가 하나만 있으면 교정했을 때 후회없이 만족감 백퍼인 거 같음.

그리고 코로 숨쉬는 버릇 들여서인지 아님 교정 덕인지 모르겠는데 만성적인 편도염도 교정 시작 후 한번도 안생김 ㅎㅎ
  

남은 교정 기간도 너무 두근두근이다. 빨리 마무리하고 떼고 싶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