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a 수험생들 머리식힐때 읽을 잡글 써봣슴다심심해서 써보는 글이고 제가 수강한 선생님들로만 적었어요 주관주의/뻘글주의/긴글주의 ㅎㅎ



1) 김재호 선생님 (우리경영아카데미, 재무회계)
- 과목 : 영어
- 반에서 수업 듣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음. 모두 엎드려서 자는데 잔다고 뭐라고 하시지도 않고 그냥 묵묵히 진도만 나감. 가끔 떠들거나 소란스럽게 하는 애들 있으면 크게 혼내지 못하고 허허,,, 조용,,, 조용.. 하는 정도
- 영어 문장을 해석할 때 fluent하게 하지 않고 항상 주어, 주어-동사, 주어-동사-목적어, 주어-동사-목적어-분사, 이렇게 문장을 처음부터 순서대로 반복해서 해석해나감. 그리고 같은 문장구조의 같은 문법 사항들을 항상 매번 말함. "여긴 도치가 일어났네요. ~~ (다음 문장) 여기도 도치가 있어났네요." 이런 식으로 수업하니까 애들 기절함. 꼭 이런 쌤 수업은 5교시에 있음.
- 모두가 엎드려 있거나 자습하는 시간이지만 재호쌤의 진가를 아는 최상위권 몇 명과 열심히 공부하는 중상위권 몇 명은 눈을 반짝반짝하면서 들음. 맹목적으로 주동목 순서대로 해석하는 것 같지만 알고보면 문장구조 분석하는 와꾸가 어마어마함. 이 쌤 식으로 문장 끊어 읽고 분사절 묶고 해석하면 대충 한 문장에 모르는 단어 2-3개 나와도 수능특강부터 수능완성까지 완전 정복가능. 심지어 수업시간 내내 그렇게 분석하는 법 가르쳐주니까 어느새 나도 그 와꾸로 대학생이 되어서 학생들 과외하고 있음.
- 시험문제는 딱 교과서 위주로만 출제하는데 30문제 중에 2문제 정도 최상위권만 풀 수 있는 최고난도 문제 출제함. 전교에서 1-2명만 맞음. " 쌤 저 그문제 맞았어요!!!"하고 교무실 달려가서 칭찬을 구걸해도 "허허,, 수고했어요.."하고 말음. 학생들과 그닥 친분은 없고 교무실에서 항상 작업하고 있음. 학년부장 스타일


2) 김기동 선생님 (위너스경영아카데미, 재무회계)-
과목: 수학
- 머리 엄청 좋은 수학 선생님. 애들한테 인기많고 이 쌤 수업시간에는 애들 많이 안 잠.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들도 꽤 있는데 대부분 기동쌤 좋아하는데 주로 약간 노는 무리 애들한테. 치마 줄여입고 애교 많이 부리고 반에서 친구들에게도 인기많고 급식실로 뛰어 가려고 4교시 끝나기 5분 전부터 책상 깨끗이 정리하고 거울 보면서 헤어롤로 앞머리 고정시키고 있는 애들한테 인기 많음.
- 기동쌤 자신도 인기있는 걸 스스로 앎. 여고에서 나이가 30대 중반 이하인 남자선생님은 웬.만.하.면. (외모 문제가 아니라 성격+수업스타일) 애들한테 인기 엄청 많은데 그중에서도 인기 많은 편. 발렌타인데이가 아니라 화이트 데이에도 여학생들이 사탕 주러 교무실로 몰려옴. 자기 좋아하는 애들하고 농담 주고 받는 거 잘하고, 문제는 1등급 2등급 잘 구분될 수 있게 전체적으로 변별력있게 내지만 역시 1문제 정도는 푸는데 30분 걸리는 노가다 최고난도 올림피아드형 문제를 출제함. 문제는 재호쌤은 그런 문제를 29번, 30번에 위치해서 애초부터 포기하려면 포기할 수 있게 해주는데 기동쌤은 1번이나 3번 문제에 교묘하게 숨겨놔서 쉬운 줄 알고 잘못 건드렸다가 시간 분배 실패하고 남은 28문제 정도를 30분 내에 풀어내야하는 고통의 시험시간을 선사함
- 알고보니 학교에서 제일 예쁜 음악쌤이랑 사귀는 중


3) 최재형 선생님 (우리경영아카데미, 재무회계)
- 과목: 수학
- 인기 진짜 엄청x1000000 많을 스타일. 귀엽게 생기신 데다가 항상 옷 깔끔하게 입고 오고, 수업 잘하는데 지루하지도 않고 진도 밀리는 거 없이 항상 수업시간 잘 지키시고 자상한데다가 가끔 농담도 하고 수업자료 좋고 필기 엄청 깔끔하게 해서 그대로 따라만 써도 전교1등 교과서처럼 보이게 만들어줌. 그리고 젊은데 열정도 넘쳐서 담임반에서 한달에 한번씩 항상 무슨 이벤트가 있음. 학생들에게 간식도 많이 사주고 화이트 데이에 담임반 학생들에게 수제 사탕 돌릴 스타일.

- 그리고 젊은데다가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걸 학년부장 쌤도 알아서 방과후교실을 가르치게함. 방과후교실이나 방학 보충 수업은 시험 성적에 따라 상-중-하 반으로 나뉘는데 하반은 주로 기동쌤(기동쌤 못 가르치신다는게 아니라 노는 애들 잘 다뤄서 학년부장님이 꼭 하반 맡게함. 놀라운 점은 상반에서 가르치는 선생님이 안가르쳐주시는 요상한 속해 풀이법을 하반 학생들에게 알려줘서 가끔 시간 좀 걸리는 문제들을 하반 애들이 야매로 더 빨리 풀어버릴 수 있게 만들어줌), 중반이나 상반은 재형쌤이 맡음. 하지만 사실 다른 학생들 모두 야자하고 있을 때 특별반 애들한테 집중수학보충반을 가르치고 있음. 8시부터 11시까지 학교 5층 컴퓨터실에서 쌤한테 특별반 애들은 보충 수업을 듣고 있음. 똑똑한 애들한테도, 공부 별로 관심 없는 애들한테도 모두 두루두루 인기 엄청 많을 스타일

- 나같이 사람들에게 관심없는 척 공부에만 관심있는 척했던 찐따 우등생도 남몰래 좋아하고, 과목전담하는 반이 아니더라도 재형쌤이 가르치는 교실 친구에게 가서 필기랑 수업자료 빌려볼 선생님. ㅋㅋ



4) 임세진 선생님 (우리경영아카데미, 원가회계)
- 과목 : 국어
-  나이가 좀 있지만 꽃중년인데다가 자상하고 꼼꼼하게 가르치고 문학작품 소개도 잘해줘서 학생들한테 인기 엄청 많으실듯- 담임반 학생들한테 입시 상담 엄청 꼼꼼하게 해주시고 학생들이 교무실로 쫄래쫄래 놀러가면 귀여워해주실 스타일- 시험문제 출제할 때 보기 하나하나마다 엄청 정성스럽게 출제해서 "A는 B이다"라는 보기가 있으면 A는 맞는데 B는 아닐 스타일의 보기들로만 출제. 은근 국어시험시간을 타임어택하게 만들지만 수능형으로 출제 잘 하셔서 시험 끝나고 이의제기 들어온 적 한번도 없을 스타일


5) 이승철 선생님 (나무경영아카데미, 세법)
- 과목 : 국사
- 이 쌤 수업도 희안하게 5교시에 몰빵되어 있고 톤없는 나긋나긋한 목소리에 학생들을 졸음의 수렁으로 몰아넣지만 여고에는 흔히 말하는 역덕(역사덕후)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다행히 교실 전원이 점멸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음. 그리고 수업자료가 좀 보기 힘들게 양이 방대하고 글씨체도 고르지 않지만 나름 L자파일에 잘 담아서 정리해두고 꼼꼼히 복습하면 시험 문제는 웬만하면 다 맞을 수 있게 내줌. 학생들도 귀여워하시고 자상하고 하얀색 북극곰같다며 애들도 좋아하지만 수업시간에 휴대폰하는 학생을 발견하면 정색하시면서 바로 휴대폰 뺏어감. 학생이 휴대폰 달라면서 죄송하다고 울고불고해도 기간 지날 때까지 웃으면서 절대 돌려주지 않을 스타일. 그러나 기간 다 되고 싱글벙글 웃으면서 폰 달라고 하는 학생에게 폰+귀여운 꾸중+책상에 아무렇게 널부러져있는 자유시간 초콜렛 몇개 집어주실 스타일. 특징은 항상 책상 위에 먹을 것이 올려져있고 직접 먹는 모습은 본 적 없지만 질문하러 찾아갈 때마다 꼭 한 두개씩 쥐어주심.


6) 강경태 선생님 (우리경영아카데미, 세법)
- 과목 : 체육
- 학생들에게 자상하시고 인기도 어느 정도 있으시지만 나는 공부만 하고 책상 앞에만 앉아있는 거지 체력 찐따 학생이라 열정 넘치는 체육 선생님을 그닥 반기지 않음. 하지만 100m 달리기를 10초에 뛰는 나에게도 고생했다며 격려해주실 마음 따뜻한 스타일의 선생님. 학생들이 피구하자고 졸라대면 "아유,, 그럼 오늘만 잠깐 피구할까요?"하면서 애들 피구시키고 옆에서 조용히 혼자 복싱 연습이나 골프 자세 연습하고 계심. 항상 캡모자+선글라스 조합인데 캡모자는 군대 조교를 연상시키는 빨간색 모자를 즐겨 쓰시고 바지는 레깅스 위에 반바지 입으시는 스타일
- 기말고사 전에 한두번 있는 체육 필기수업시간에 칠판에 열심히 축구장 그려놓고 공격수는 어쩧고 수비수는 어쩧고 패널티는 언제 받고 하는지 경기 규칙들을 엄청 자세하게 알려줄 스타일. 하지만 여고라서 애들 아무도 관심없고 혼자서 열심히 수업하시고 자세한 규칙들을 이것저것 알려주시다가 막상 필기시험 보면 교과서 기초적인 수준에서만 내서 실기 수행평가 망한 나한테 한줄기 빛이 되어주시는 선생님.



7) 김종길 선생님(나무경영아카데미, 재무관리)

- 과목: 물리 OR 지구과학
- 여고 문과반에 수업 들어오시는 물리/지구과학 선생님은 사이비 종교 지도자와 같음. 내신 1등급을 챙기려는 아주 소수의 최상위권 학생들이 아닌 경우 아무리 공부 잘하는 애들도 잠을 보충하거나 수학 블랙라벨 풀고 있음. 심지어 앞자리인 애들이 그 소수의 애들에게 자기 자리에 와서 수업 들으라며 자리도 바꿔주고 자기는 뒷자리로 가서 신나게 떠들거나 잠을 잠. 학생들 수업 거의 안 듣지만 중간중간 치는 드립이 엄청 웃겨서 가끔 반 전체가 빵 터지는 순간들이 있음. 그렇게 농담하시다가 자투리시간에 수업하심. 여고 문과 수업이라 시험에 나올 내용들만 가르치는데 그럼에도 물리랑 지구과학이라서 너무 어려움. 수업시간에는 계속 농담하시고 기초적인 내용들만 교과서에서 읽으면서 가르쳐서 대단하신 분인 줄 모르겠는데 교무실 가면 책상에 물리 원서 서적들이 놓여있고 이과 애들이 어마어마해보이는 물리 문제들을 갖고 와서 종길쌤이랑 질의응답하고 있음. 문과인 나도 내신은 챙겨야겠고 자습서에 <더 나아가기> 문제를 못 풀겠어서 가져오면 친절하게 잘 알려주시지만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들음.

- 역시 여고에 반에 한두명씩 있는 특이 취향의 애들에게 인기가 엄~청 많고 걔네들이 항상 교무실로 따라 들어가서 종알종알 쌤이랑 떠들고 있음.- 종길쌤이 야자 감독하시는 날은 꿀빠는 날임. 가끔 앞문으로 들어왔다가 바로 뒷문으로 들어오는 뻔한 개그를 해도 애들이 다 웃어줌. 떠들거나 화장실가는 애들도 다 허락해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