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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5

[일반] 크론병과 함께한지 9년앱에서 작성

ㅇㅇ(119.67) 2021.11.18 23:05:20

조회 753 추천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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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때 식도랑 위 부위가 헐어 버린것처럼 쓰라려서 대학병원 입갤. 며칠 입원하고 위내시경 하니깐 나온 결과. 호산구성 위장관염. 딱히 별다른 치료는 안 하고 증상이 나아짐. 아마 이때부터 시작된게 아닐까

공부가 하기 싫었던 나는 학원 간다 해놓고 어디 상가 화장실에 틀어 박혀서 시간을 때우는 방법을 즐겨 썼었는데, 점차 진짜로 배가 아파서 화장실을 가는 날들이 많아짐. 어떤 웹툰에서 배 아프다고 구라치다 병원 가봤더니 맹장염이라고 수술을 해버리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게 내가 될 줄은..

고1때 피똥 입갤. 항문에서 피가 물처럼 나올 수 있다는걸 내 눈으로 직접 보니 기분이 묘했음. 이때도 중간 중간 병원을 갔었는데 어째서인지 병명이 뭔지 파악을 못 하더라

고2때 크론병 확진. 안 그래도 반쯤 놓은 인생이였는데 이때를 기점으로 그냥 막 살기 시작함. 그래봤자 찐따라서 집에 틀어 박혀서 게임만 했지만. 이때 아버지 사업이 잘 될때라 그냥 평생 놀고 먹으면 되겠지 같은 철 없는 생각으로 그랬었음.

고3때 어짜피 수시도 조진거 툭하면 조퇴랑 결석을 일삼음. 적어도 120일은 넘게 그런듯? 약은 코르티솔 스테로이드랑 펜타사 썼었는데 차도가 크게 없었다.

수능때 집에서 개꿀잠 자고 그냥 물 흐르듯이 시간이 지나감. 커뮤니티 많이 하는 엠생답게 비트코인 일찍 알았었는데 그냥 다단계로 치부해버림.. 그래놓고선 2017년에 300들고 들어 갔다 200 날리고 런ㅋㅋ 지금까지 들고 있었으면 무조건 올랐다는게 개그

2~3년전쯤 휴미라로 바꾸고 상태 많이 호전됨. 혈변은 아예 안 나오고 먹을거 다 먹는 거의 정상인급? 술 담배는 당연히 안 함. 특히 담배는 살면서 단 한 번도 펴본적 없다.

코로나 때문에 아버지 사업 조지고 위기감 느껴서 자진해서 아버지 밑에서 일 하는중. 이제 1년 다 되간다. 그래봤자 잡일하는 알바 급이지만.. 빡대가리 고졸에 자격증도 없고 취미생활도 게임밖에 없는데 앞으로 뭐 하고 살지 고민이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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