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길어질것 같으니 선 3줄 요약

1. https://bikeinsights.com 에서 편리하게 지오메트리 비교를 통해 사이즈를 고르자

2. 고수들은 이것저것 보겠지만 초심자라면 일단 스택과 리치 이 두가지에 집중하자

3. 본인이 현재 타고 있는 자전거와 구매를 고려하는 자전거 사이즈를 불러온뒤 지오메트리에서 극단적인 차이가 나지 않는 사이즈를 고르면 된다

로드에 재미를 붙여서 중고로 사온 입문급 자전거에서 좀더 좋은 자전거로 넘어가려는 사람이나

불행한 사고로 인해 새 자전거로 바꿔야 하는 경우 가장 고민이 되는것은 아마도 프레임 사이즈 선택일 것입니다.

자전거보다 훨씬 비싼 고오~급 외제차도 다 사기전에 시승이 되는데 자전거는 사이즈에 민감한 물건인 주제에

대부분의 대리점에서 시승을 원칙적으로 못하게 막고 있습니다. 결국 커뮤니티같은곳에 "메리다 M/L타면 습샬 54임?" 같은

질문을 올려대거나 운좋게 원하는 모델을 타는 지인이 있다면 빌려타보는 수밖에 없죠.

이때 도움이 될만한 사이트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https://bikeinsights.com

사용방법이 쉬우니 간단하게 살펴봅시다.

우선 사이트 들어가서 Compare Bikes를 누릅니다. 그럼 다음과 같은 화면이 뜰텐데

여기서 왼쪽에 본인이 타던 자전거를 검색해서 입력합니다.

입문용 자전거의 패왕 킹컬트라 100을 예시로 넣어봅시다.

이렇게 몇글자만 치면 연식과 모델이 주욱 나오는데 그중에서 본인이 현재 가지고 있는 자전거를 찾으면 됩니다.

혹시 본인의 연식이 없더라도 같은 '금형'의 프레임이면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우리는 지오메트리에 관심이 있는 거니까요.

스컬트라 100을 찾을수 없지만 킹컬트라100은 황송하게도 상위의 카본모델들과 동일한 지오메트리를 가지고 있죠?

그러니 21년식 스컬트라 5000을 누릅니다.

이런식으로 자전거의 모양과 지오메트리 정보가 주욱 불러와 졌죠? 그럼 이제 본인이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자전거를 오른쪽에 불러와서

비교를 하면 됩니다.

예시로 트렉의 에몬다를 불러와볼게요. 스컬트라 M/L이면 대충 54정도 된다고 알려져있죠. 21년식 에몬다 SL7 54 사이즈를 불러와봅시다.

그림만 봐도 뭔가 같은 사이즈로 기변하는 느낌이 아닙니다. 그럼 에몬다 사이즈를 하나 키워봅시다.

그림을 보면 얼추 비슷한 사이즈의 자전거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택은 11mm 낮아지니 대충 헤드셋 스페이서를 두개정도 뺀 느낌일테고 리치는 거의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만약 기존에 스컬트라 100 M/L사이즈를 아무런 불편함 없이 잘 타던 사람이 21년식 에몬다로 기변을 하고 싶다면

54 사이즈가 아닌 56사이즈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교창에 수많은 지오메트리 숫자들이 나오고 이건 진짜로 아는만큼 보이는건데 전 아는게 별로 없고

초보자분들도 아는게 별로 없을테니 우린 리치와 스택에만 집중해 봅시다. 일단 리치와 스택이 기존 자전거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스택이 높으면 핸들바가 올라옵니다. 허리를 덜 숙여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엔듀런스 자전거들은 이 스택을

올라운드나 에어로에 비해 훨씬 높게 만듭니다. 허리에 무리가 덜가는 자세로 장거리 주행을 하기 위함이죠.

리치는 쉽게 생각해서 안장에서 핸들바까지의 거리 입니다. 보통은 크게 문제될 일이 없지만 가끔 스템이랑 일체형으로 된 카본 핸들바 같은

물건에서 후드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먼저 올바른 프레임 사이즈를 고르는게 우선이겠지만 스템 길이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예시를 하나만 더 들어봅시다. 이번엔 올라운드에서 에어로로 바꾼다고 가정해봅시다.

예시는 리액토로 들겠습니다.

오 얼추 맞는것 같아 보입니다. 그렇지만 스크롤을 좀 내려보면...

시트 튜브가 20mm나 더 올라오고 무엇보다. 스탠드오버 높이가 40mm나 올라옵니다.

시트튜브가 20mm나 올라오면 싯포간지가 박살이 나는것도 문제지만 원하는 만큼 안장을 내리지 못할 위험성이 있습니다.

또한 스탠드오버 높이가 40mm가 높아지면 정차해서 양발을 땅에 딛고 섰을때 탑튜브가 우리의 고환이나 항문을 압박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기변했을때 '사이즈 잘못샀네 ㅅㅂ' 란 생각이 안들려면 이렇게 큰 폭의 변화는 지양해야 합니다.

리액토 사이즈를 하나 내려봅시다.

스택이 17mm내려가고 리치가 5mm 길어져서 더 '불편'하고 '에어로'한 자세가 되지만 이는 올라운드에서 에어로로 넘어가는 것이니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변화입니다. 그외의 수치들도 심각하게 차이가 나지는 않으니 저라면 M 사이즈를 고를것 같습니다.

참고로 리액토 S사이즈로 넘어갈 경우 스택이 32mm나 빠지기 때문에 본인이 유연하지 않다면 좋지 않은 선택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충 위와 같은 방법으로 기변을 할때 본인에게 맞는 프레임 사이즈를 찾을수 있습니다.

이 외에 사이트에서 얻을만한 정보로는 ...

Top Tube Slope : 탑튜브 각도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슬로핑이 싫다면 여기서 슬로핑 적은 모델을 찾아봅시다.

Insights : 대충 이 자전거를 탈때 얼마나 에어로하고 불편할지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왼쪽으로 갈수록 편한 자세고 오른쪽으로 갈수록 공격적인 자세입니다.

Seat Tube Length : 싯포 간지를 결정합니다. 안장 높이는 라이더의 인심이 정하는 '상수' 이므로 안장이 얼마나 뽑히는지는 싯튜브 길이가 결정합니다.

Wheelbase : 보통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지만 일반적으로 길어질수록 고속 안정성이 높아지고 선회가 둔해진다고 합니다.

이상으로 기변/프레임사이즈 선택할때 참고할만한 사이트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입문자들 초보자들이 프레임 사이즈 선택할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

혹시 잘못알고있거나 잘못 적은것이 있다면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